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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배인호가 돌아오다

“우지훈 씨 시간 있으면 정신과나 가봐요.”

나는 이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우지훈은 미친 듯이 나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고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그를 차단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영국에 도착한 아빠가 걱정되었다. 만약 이우범을 만났다면 일찍 돌아오시길 바랐다.

“괜찮아. 지금 우범이한테 왔어. 근데 너무 걱정되는구나. 우범이 수술 마치고 2, 3일 뒤에 별문제 없으면 그때 돌아가마.”

아빠는 나의 전화를 받은 뒤 2, 3일 더 있다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이우범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 것 같았다. 아빠는 마음속으로 항상 이우범에게 미안해하고 계셨다.

부모님 모두 한평생 누군가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사신 적이 없었지만 이우범에게는 두 분 모두 마음속으로 죄책감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

이건 나도 마찬가지다.

배인호가 나를 도와주는 건 나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위로했지만 이우범은 내게 아무런 빚을 진 것도 없이 일방적으로 많은 것을 나를 위해 희생했다.

아무리 그가 원해서 한 것이라고 해도 나는 양심상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그러세요. 오빠 세희 전화번호 알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세희한테 전화하세요. 세희가 아빠를 도와줄 거예요.”

나는 아빠에게 당부했다.

“그래.”

아빠가 대답했다.

이우범이 수술을 받은 날 아빠는 내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문자를 보내줬다. 하지만 회복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아빠와 대화를 더 나누려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도우미가 나가서 보더니 내게 다가와 물었다.

“아가씨, 배 대표님께서 찾으시는데요.”

그 말에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배인호?

그가 어떻게 돌아온 거지. 거기다 나에게 말도 없이?

“들어오라고 하세요.”

나는 도우미에게 말했다. 이틀 동안 배인호와 연락이 없었다. 해외에[서 일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항상 나에게 알려줬기에 나도 재촉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돌아왔다고 하니 나는 조금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전에 그는 좀 더 시간이 걸린다고 했었는데 설마... 빈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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