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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실책

“아빠 이 일에 대해서는 난 배인호를 믿어요.”

나는 진지하게 아빠의 질문에 대답했다. 비록 아빠는 화를 냈지만 배인호가 나를 위해 해준 모든 일을 나는 가슴속에 기억했다.

언제는 원한은 명확했다. 빈이의 일에서는 그는 내게 아무런 미안한 것이 없었다. 오히려 나를 위해 계속 양보했고 심지어 자기가 다른 남자아이의 아빠가 되었다는 사실조차 숨기며 말하지 않았다. 나중에 민설아가 직접 말하지 않았다면 그는 이 문제를 이용해 빈이의 양육권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

지금 이 상황이 조금 익숙했다. 내가 배인호에게 푹 빠졌을 때 우리 부모님은 반대하셨고 나는 배인호가 반드시 나의 사랑에 감동받을 거라는 말로 부모님을 설득했지만 결과는 모두가 아는 것과 같았다.

지금 나의 모습이 몇 년 전 멍청하게 굴던 때와 비슷해 보였는지 아빠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지영아, 너 그때 배인호하고 어떻게 이혼했는지 잊었어? 예전에 배인호가 널 어떻게 대했는지 모두 잊은 거니? 어떻게 그놈을 믿을 수 있어?”

부모님은 배인호에 대한 인상이 아주 안 좋았다. 두 분은 아주 밝은 사람들이었지만 배인호의 일에서만큼은 항상 고집스러웠다. 가끔 이해되면 상관하지 않으셨지만 내가 다시 그에게 빠지는 듯해 보이자 다급하게 말리셨다.

“안 잊었어요. 그리고 다시 인호 씨와 만나고 싶은 생각 없어요. 난 그저 인호 씨가 나를 도와서 빈이를 입양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지금 내 상황으로는 입양은 힘들어요. 그리고 보육원에 민설아가 아는 사람도 있고요. 걸림돌이 많은 상황이에요.”

설명했지만 아빠는 더 듣지 않으셨다. 아빠는 이렇게 가다가는 내가 결국 다시 배인호와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부녀 사이에 기분이 모두 상했다. 분명 좋은 소식을 내게 전해주기 위해 온 것이었지만 아빠는 결국 나 때문에 화가 나셨고 엄마에게 전화해 고자질까지 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아직도 엄마에게 투덜대고 있는 아빠의 뒤로 다가가서 어깨를 두드렸다. 아빠는 깜짝 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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