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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나를 엄마라고 부르다

“그래요. 그때 가서 빈이 선택에 따르죠. 당신이 후회하지 않길 바라요.”

민설아는 이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배인호는 차가운 표정으로 이우범을 바라보았다.

“넌 안 가고 뭐 해?”

이우범은 배인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내게 던졌다.

“아이들을 돌보는 건 참 힘든 일이에요. 아이들을 일찍 데려오는 게 좋을 거예요.”

그가 나에게 명확하게 설명하진 않았지만 나는 이우범의 말 속에 다른 뜻이 있다는 걸 민감하게 알아차렸다.

설마 이우범이 뭔갈 아는 건 아니겠지?

로아와 승현이를 우리 부모님에게 맡겼다는 사실을 이우범에게 말하지 않았기에 그는 모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우범의 핸드폰이 울렸다. 회사 일 때문인지 1분 뒤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배인호를 쳐다보았다.

“알겠어요.”

그는 상대방의 말을 들은 뒤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침착한 말투로 배인호에게 말했다.

“네가 우리 이씨 가문에 끼친 손해는 꼭 두 배로 갚아줄게.”

“기대하고 있을게.”

배인호는 입꼬리를 올리며 하나도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아주 사소한 일이라고 여기는 듯 침착했다.

이우범도 회사 일을 처리하러 가는지 더 머무르지 않고 떠났다.

나는 배인호와 이우범 사이의 비즈니스 전쟁이 현재 어느 정도 있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나는 더 이상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 문제가 아니라면 더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병실로 다시 돌아오니 빈이는 이미 침대에서 쉬고 있었다. 빈이의 작은 얼굴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나와 배인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작은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지영 아줌마, 아줌마하고 아빠도 날 버리는 거예요?”

“빈이야 어떻게 널 버려? 네 아빠인데 널 버릴 리가 없잖아.”

나의 위로가 다소 쓸모없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배인호가 자기 피가 섞인 친 아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나는 믿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고개를 돌려 배인호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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