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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특별한 존재

총소리가 울렸다. 검은 그림자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으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달빛을 통해 얼굴을 확인하니 이우범이었다.

방금 전화 통화에서 이우범이 기다리라고 했을 때 나는 그가 그제야 나를 찾으러 출발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일찍 도착한 것일까? 나는 순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 남자는 이우범이 누구인지 아는 듯 총을 쏘지 않고 재빨리 뒤 돌아 도망쳤다.

“우범 씨 괜찮아요?”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이우범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오른쪽 어깨에 총을 맞아 생명이 위험하진 않았다. 하지만 피가 그의 흰옷을 붉게 물들여 아주 위험하고 무섭게 보였다.

이우범은 의식을 잃진 않았지만 총을 맞은 고통 때문에 안색이 말도 안 되게 처참해 보였다.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다시 돌아오진 않을 거예요. 빨리 구급차 좀 불러줘요.”

나는 이우범을 부축할 수가 없었다. 바로 구급차를 불렀다. 마침내 경찰차와 구급차가 동시에 도착했다. 나는 진술을 할 새도 없이 이우범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호송되던 중 이우범은 의식을 잃었다. 그 모습에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저 의사가 하는 구급 조치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우범 씨 정친 차려 봐요.”

입을 열자마자 나는 내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상태로는 깨어날 수가 없습니다. 병원에 가서 총알을 빼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부상 정도가 심하긴 하지만 대동맥이 파열된 것은 아니니 생명에 위험은 없을 겁니다.”

의사는 걱정하는 나의 모습을 보더니 위로해 주었다.

그제야 나는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피로 붉게 물든 흰 셔츠를 보니 여전히 진정할 수가 없었다.

병원에 도착한 뒤 이우범은 바로 수술실로 들어가 총알 제거 수술을 받았다. 나는 수술실 밖에서 그를 기다렸다. 이곳은 서울시 외곽이었기에 시 중심까지 가려면 한 시간 정도 더 걸렸다. 결국 오늘 밤 나는 빈이에게 돌아갈 수가 없었다.

나는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머릿속의 어지러운 생각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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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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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금
이우범쇼민설아 우지훈 다잡아넣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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