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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그가 떠나다

빈이의 연이은 질문에 나는 살짝 놀랐다. 바로 반응할 수가 없었다.

모두 민설아가 빈이에게 한 말일까?

하지만 빈이는 악의가 없었다. 나에게 배인호와 다시 결혼할 건지 물을 때 눈빛에는 걱정과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호기심뿐이었다.

“빈이야, 어른들의 일까지 네가 걱정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아줌마가 네 아빠와 다시 결혼할 가능성은 없어.”

나는 정신을 차린 뒤 미소를 지으며 빈이를 다독였다.

“다시 결혼 안 하는 거예요?”

빈이의 작은 얼굴에 실망이 스쳐 지나갔다. 빈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근데 아빠는 아줌마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는 멈칫했다. 배인호가 나에 대한 마음이 어떤지 알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나와 그는 더 이상 가능성이 없었다. 빈이의 말투를 들어니 뭔가 나와 배인호가 다시 결혼하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갑자기 나는 빈이가 화제를 바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나는 빈이에게 끌려갈 뻔했다.

“잠깐만 우리 방금 마미가 너한테 무슨 말 했는지 얘기하고 있었지. 넌 왜 갑자기 나하고 네 아빠 얘기를 하는 거야?”

나는 정신을 차리며 빈이 때문에 바뀐 주제를 바로 잡았다.

빈이는 입술을 삐쭉이며 말했다.

“정말로 마미는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내가 보고 싶었대요. 얌전히 치료 잘 받고 있으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어요. 진짜예요.”

내가 어떻게 묻든지 빈이는 민설아와 무슨 대화를 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나도 묻다가 인내심을 잃었고 한동안 기분이 조금 다운되었다. 어쨌든 그녀는 빈이의 친엄마였다. 나는 그저 임시로 보살펴 주는 사람일 뿐이었다. 빈이가 지금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나 때문에 자기를 낳아준 친엄마를 ‘배신’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빈이가 말하기 싫다면 나도 강요하지 않았다.

배인호는 여전히 빈이에게 적합한 기증자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찾기가 어려웠다. 배인호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그의 능력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혹은 빈이와 매칭이 되는 기증자를 찾는 것이 특별히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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