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9화 다시 결혼하는 거예요?

“그래. 일이 있어서 떠나야 한다면 언제든 나한테 말해. 내가 사람 보낼게.”

배인호는 몇 마디 더 당부하고 떠나려고 하는 듯했다.

나는 바로 그의 앞을 막았다.

“배인호 씨 나한테 명확하게 말해줘요.”

배인호는 나를 살짝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 각도에서 그를 올려다보니 여전히 그는 우월한 느낌이 들었고 잘생긴 외모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뭘 알고 싶은데?”

그의 얇은 입술이 살짝 열렸다.

“빈이의 태도가 왜 이렇게 변한 건지 알고 싶어요. 인호 씨 부모님이 이렇게 빈이를 혼자 두고 떠나실 리가 없잖아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려줘요. 빈이는 어린아이일 뿐이에요. 민설아가 빈이를 어떻게 대했는지 인호 씨도 지금 잘 알잖아요. 난 빈이가 당신까지 잃는 모습 보고 싶지 않아요.”

나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졌다. 아마도 내가 진심으로 빈이를 가엽게 역이고 있어서 빈이를 위해 생각하게 되었다.

배인호는 의미심장하게 나를 바라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이미 익숙한 무관심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무관심이 빈이에게 향하는 것이었다.

나는 가슴이 바닥까지 가라앉는 것 같았다.

“그 문제는 네가 신경 쓸 필요 없어. 지금 다른 일들을 처리해야 해. 이쪽은 너한테 부탁할게.”

배인호는 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나를 돌아 성큼성큼 걸어갔다.

나는 그가 떠나는 모습을 어리둥절하게 바라보았다. 오랫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나는 혼자서 병실 밖에 한참을 서 있었다. 병실 안에서 빈이는 아직 자지 않고 있었다. 주삿바늘을 꼽지 않은 손으로 배인호가 조립해 준 장난감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 장난감은 한 손으로 가지고 잡기에는 역부족이었기에 빈이의 작은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다.

“내가 도와줄게.”

나는 바로 달려가서 그 장난감을 빈이의 옆에 놓아주었다.

빈이는 한 손으로 그 장난감을 안고 귀여운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아줌마. 아빠는요? 일하러 갔어요?”

“맞아. 회사 가셨어. 왜? 방금 갔는데 아빠 보고 싶어?”

나는 웃으며 물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