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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나쁜 소식

순간 배인호 아버지 배건호는 많은 사람의 질책과 비웃음을 받았다. 사실 재벌가 수장으로서 애인 몇 명 두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사람들은 다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배건호는 예전부터 대외로 일편단심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줬기에 일단 무너지면 바로 우스워질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 나간 지 얼마 되지 않는 김미애가 떠올라 불안해졌다.

많은 네티즌이 김미애를 동정했지만 김미애는 배건호를 굳게 믿고 있는 상태기에 지금처럼 동정과 비웃음이 섞인 태도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나는 핸드폰을 끄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일에서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없었다. 배인호가 해결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일단 빈이를 돌보는 것이다.

——

배인호는 제주로 돌아갔는지 아니면 우지훈 일을 해결하고 있는지 꼬박 이틀을 병원에 오지 않았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내게도 나쁜 소식이 들려왔다.

엄마가 내게 전화를 걸어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영아, 너희 아빠 검사 결과 나왔는데 글쎄... 글쎄...”

“뭐래요?”

순간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몇몇 안 좋은 상황을 제외하고는 쉽게 눈물을 보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전에는 담배를 별로 태우지 않았는데 출소하고 나서부터 담배를 손에 놓지 않더라고. 근데 얼마나 지났다고 갑자기 폐암이야.”

이 말을 하는 엄마는 이미 통곡하고 있었다.

나는 머리에서 폭탄이라도 터진 듯 하얘졌다.

폐암이라니, 암이라는 글자는 누구든 매우 무섭게 느껴질 것이다. 아빠는 평소에 작은 질병이 있긴 했지만 종래로 크게 아프신 적은 없었다. 나는 그가 암이라는 글자와 엮이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엄마, 검사 결과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 아빠 몸 상태 지금까지 괜찮았잖아요. 엄마보다 더 건강했는데 갑자기 암이라니요?”

내 목소리도 떨리기 시작했다. 현재 나의 제일 큰 염원은 아빠 엄마가 건강하고 로아와 승현이가 무탈하고 행복하게 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야속한 하늘은 또 나를 골탕 먹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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