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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내가 죽는다고 오해하다

저녁, 엄마가 회사에서 돌아왔다.

아빠는 엄마가 돌아온 걸 보고 바라 다가가 내 병세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가 병원에 입원할 수 있게끔 강력히 설득하라고 엄마에게 요구했다.

나는 그들의 외동딸이다. 이 때문에 아빠는 그 말을 듣고 엄마가 다급히 나더러 치료하라고 설득할 거라 자신했다. 하지만 엄마는 피곤하다는 듯 머리를 저으며, 아주 독보적인 연기로 답했다.

“됐어요, 부녀 사이에 일을 제가 간섭할 수 있는 게 아니죠. 당신도 입원해서 수술받기 싫고, 지영이도 입원해서 수술받기 싫은 거잖아요? 둘 다 죽으면 나 혼자 쓸쓸하게 여기서 로아와 승현이를 키워야죠, 어쩌겠어요.”

엄마는 테이블 위의 휴지 한 장을 들며 눈을 닦아 보였다.

아빠는 멍해진 채 엄마의 훌쩍이는 모습을 보더니 이어서 나를 바라봤다.

나도 얼른 “송구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그들을 쳐다보지 않고 아빠가 혼자 심리전을 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아빠가 계속 뭐라고 하시기 전에 엄마는 이미 “의기소침한” 상태로 위층으로 올라갔고, 더 이상 우리와 얘기하고 싶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나도 아빠가 계속 뭐라 하시기 전에 바로 로아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고, 도우미 아줌마더러 승현이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와달라고 했다. 그러고는 침실문을 잠근 채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나는 그날 밤 아빠의 마음이 매우 복잡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와 아빠의 동병상련 상황에서, 엄마는 이미 우리를 포기했으니, 아빠는 그의 결정을 바꿀 가능성이 아주 크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그냥 기다리는 것뿐이다.

그렇게 나는 잠자리에 들었고, 핸드폰 진동 소리에 잠이 깼다.

눈을 떠보니 16개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고, 9통의 메시지와 8개의 부재중 영상통화도 와있었다…

이 모든 게 전부 배인호에게서 온 것이었다.

이때 또 한 통의 문자메시지가 왔다.

「너 계속 안 나오면, 나 사람 불러서 문 부순다.」

그 문자에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거 무슨 뜻이지?

나는 빈 이에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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