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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온 집안의 태도 변화

“그게, 아까 출발했어요.”

나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어젯밤 일어난 일을 배인호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그는 지금 해결해야 할 일들이 가득했다. 나는 더 이상 나의 일로 그를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배인호가 대답했다. 굳이 나를 병원에서 왜 기다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서 돌아가서 빈이를 보고 싶었다.

이때 간호사가 다가와서 나는 급히 전화를 끊었다.

이우범은 한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간호사는 내게 그의 가족이냐고 물었다. 여기서 직접 이우범을 보살필지 아니면 간병인을 쓸 것인지도 물었다.

나는 침대에 누워있는 이우범을 보고 고민했다. 그가 나를 구해줬으니 내가 여기에 남아 그를 보살펴 주는 것이 당연했지만 빈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여기서 그를 보살피면 우리는 아마도 매일 같이 다툴 것 같았다.

“간병인 쓸게요.”

나는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

이우범은 나의 말을 듣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죄책감이 느껴져 못 본 척 고개를 돌렸다.

간호사는 이우범에게 상처를 소독해주었다. 나는 간병인에게 연락했다. 10분 뒤 간병인 아주머니가 오셨다. 나는 몇 마디 당부한 뒤 이우범에게 말하지 않고 바로 떠났다.

차를 몰고 시 중심까지 왔는데 엄마에게서 어디냐고 전화가 왔다.

새벽에 엄마는 내게 전화를 두 번이나 했었는데 내가 진술하느라 받지 못했다. 그 뒤로는 악몽을 꾸며 잠들어 전화를 다시 하는 것을 까먹었으니 분명 나를 걱정할 것이다.

동시에 나도 엄마에게 위험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말하면 걱정하실 것 같아 말하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뒤 나는 빈이의 병원에 도착했다. 나는 익숙하게 빈이의 병실로 향했고 배인호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마침 책상에서 장난감을 조립하고 있었다. 아마도 빈이에게 사준 장난감일 것이다.

“지영 아줌마.”

내가 돌아온 것을 보고 빈이는 깜짝 놀라며 큰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비록 목소리는 크고 신나 하는 것 같았지만 내가 가기 전보다 더 허약해진 것 같았다.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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