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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도발에 실패하다

나는 환생했지만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이 환생한 것은 아니다. 나는 나를 통제할 수는 있었지만 다른 사람까지 통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와 배인호의 사이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모두 그와 연결되었다.

민설아가 지금 여기서 나를 욕하는 것보다 차라리 사람을 갖고 노는 하늘을 욕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그 손 놔.”

나의 손을 잡은 민설아를 본 이우범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엄숙한 목소리로 민설아에게 말했다. 그러고는 바로 민설아의 손을 쳐냈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병실에서 나오는 배인호가 보였다. 그와 이우범은 이제 가장 큰 라이벌이다. 만나기만 하면 두 사람 표정이 모두 차갑게 변했다.

“아직도 안 갔어? 지금 당장 여기서 떠나.”

배인호는 민설아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배인호도 방금 민설아가 나의 손을 세게 잡은 걸 봤는지 내 앞을 막아서며 민설아와 나 사이의 거리를 떨어트렸다.

민설아는 자기를 향한 배인호의 냉담한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같았다. 비록 배인호는 예전에도 열정적이진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말투에서 거부감이 느껴진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화가 나 보였지만 심호흡하며 결국 참았다.

“그래요 그럼. 인호 씨 말대로 빈이 이식 수술 진행해요. 그런데 인호 씨하고 일치하던가요?”

“아니.”

배인호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일치한 기증자를 계속 찾을 거야.”

비록 기증자 검사에서 빈이가 그의 친 아들이 아니라는 오해가 있었다. 그러나 친 자식이라고 해도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기에 결국 오해는 풀렸다.

“언제까지 찾을 작정이에요? 일치하는 기증자가 계속 나타나지 않으면 빈이는 죽기를 기다려야 하나요?”

민설아가 배인호에게 물었다.

“그럴 일은 절대로 없게 할 테니 걱정하지 마.”

배인호의 대답은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간결했고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었다.

민설아는 더 말하려고 했지만 이우범이 그녀를 막았다. 두 사람이 눈빛을 주고받는 모습에 나는 짜증이 몰려왔다.

나는 이우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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