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0화 애도하다

“전에 본 그 감정서는 가짜였어. 최근에 지훈이 몰래 다시 수집해서 의뢰 맡겼는데 내가 생물학적 부친이 아니래. 그냥 이 모든 게 오해인 거지. 누가 교묘하게 설계한 함정일 수도 있고.”

배건호는 이렇게 말하며 분노했다.

“지훈이 그 자식, 우리 집안이 못 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보답하다니. 죽은 우 씨가 알았으면 하늘에서 편히 쉬지도 못할 거야.”

하루 만에 경악할 만한 소식을 너무 많이 들어서 대뇌의 작동이 무뎌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김미애의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고 배건호를 용서한 것이었다. 이 모든 게 누군가 파놓은 함정이었다니. 하지만 전에 김미애가 말한 배씨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며느리에게만 준다는 옥패가 어떻게 우지훈 손에 들어간 건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우지훈이 이걸 어떻게 손에 넣은 건지 의문이었다.

“결과는 어디 있어요?”

배인호는 말로는 못 믿겠는지 감정 보고를 찾았다.

배건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서류를 가져다주었다.

“왜? 이 아비를 못 믿는 거야?”

배인호는 콧방귀를 끼며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보고서를 가져와 훑어보더니 말했다.

“우지훈이 준 결과가 가짜라고 하는데 이 보고는 진짜인지 어떻게 증명할 거예요? 엄마를 달래주려고 위조한 걸 수도 있잖아요.”

이 물음에 배건호는 말문이 막혔다. 처음에는 놀라다가 이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고 결국에는 화로 번졌다.

“나 네 아빠야. 이만큼의 믿음도 없어?”

“믿게 하려면 철저하게 했어야죠.”

배인호는 잘못을 저지른 배건호에게 얼굴을 굳히고는 모진 말을 내뱉었다. 배건호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기 전에는 늘 이런 태도로 대할 것이다.

“너 정말!”

배건호는 기분 좋게 돌아와서 결과를 발표했는데 아들에게 호되게 당해서 말문이 막힐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배인호의 말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우지훈이 가져온 보고서가 가짜라면 배건호가 가져온 보고서도 진짜라고 믿기 어려웠다. 만약 그러다가 또 반전이라도 생기면 배씨 집안 전체가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된다.

김미애는 이미 배건호를 허락하고 엉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