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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그들의 비밀

“내가 말했잖아요. 빈이의 병은 내가 전부 책임진다고요. 당신이 찾았다는 의료진, 나보다 훨씬 뒤처질 거라는 거 알고 있잖아요.”

민설아는 여전히 너무 흥분해 있었다. 그녀는 배인호가 빈이의 치료와 수술에 개입하는 걸 반대했는데 그 정도가 이상하리만큼 강렬했다.

아무리 빈이를 낫게 할 신심이 있다고 해도 배인호의 결정에 이렇게까지 반감을 느낄 필요는 없었다. 그냥 치료 방법이 하나 더 늘어난 것뿐이다. 빈이 아빠로서 빈이를 해치진 않을 텐데 말이다.

배인호의 실력이면 찾은 의료진도 무조건 탑급이라 시름을 놓아도 될 것이다.

“만약 수술 전에 맞는 기증자를 찾지 못하거나 기타 문제가 생겨서 안 되면 네가 치료할 수 있게 빈이 넘길게.”

민설아의 흥분한 태도와는 다르게 배인호는 너무 침착했다. 그 거리감이 마치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것 같았다.

“안 돼요. 난 절대 허락 못해요. 이건 빈이를 가지고 모험하는 거라고요.”

민설아가 으름장을 놓았다.

“만약 꼭 그렇게 하겠다면 나도 내 방법으로 아이를 데려갈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다시는 당신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민설아는 이렇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녀가 무슨 방법을 쓸지 나와 배인호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민설아도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우범과 우지훈 두 사람만 도와줘도 생각해 낼 방법은 많을 것이다.

배인호는 전화를 끊더니 바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빈이를 호송하는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지시했다. 그 누구도 빈이를 데려가서는 안 되고 병원에 도착하면 바로 입원해 검사받게 하라고 했다.

차가 달리는 속도가 빨라진 걸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배인호도 당연히 빨리 서울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민설아가 무슨 방법으로 빈이를 데려갈지 모르니 말이다.

——

서울로 돌아왔을 땐 이미 날이 저물었다. 배인호는 그 길로 병원으로 향했다. 나도 무슨 원인인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해서 그를 따라 빈이의 병실로 향했다.

병실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배인호가 배정한 빈이를 돌보는 사람 외에 의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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