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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이기적인 마음

“만약 진짜 빈이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 오냐오냐하면서 이렇게 버릇없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배인호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민설아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이 물음에 대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빈이의 병세는 아마 매우 엄중한 듯했다. 이우범이 차에서 받은 전화는 빈이 병세와 관련된 내용이었을 것이다.

배인호의 반응으로 보나 민설아의 말로 보나 나는 이를 확신할 수 있었다.

김미애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캐물었다.

“빈이 그냥 위장에 조금 문제 생겼다고 하지 않았어? 너희들이 하는 말 들어보면 심각한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거야? 나 속일 생각하지 마.”

“큰 문제 아니에요. 제가 충분히 치료할 수 있어요.”

민설아가 대답했다.

“난 너 못 믿어. 인호야. 솔직하게 말해. 빈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니?”

김미애는 아예 민설아가 하는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배인호에게 물었다.

배인호는 민설아 품에 안긴 빈이를 보며 티 나지 않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배인호도 민설아와 같은 대답을 했다.

“별일 아니에요. 그냥 설아한테 치료 맡기기 싫어서 그래요.”

배인호가 한 말은 민설아보다 설득력 있었다. 김미애는 한시름 놓더니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

“작은 문제면 민 선생님한테 맡길 필요가 없지. 뛰어난 신의면 치료하기 어려운 그런 병을 더 많이 봐줘야지. 빈이는 우리한테 맡겨.”

그 말인즉 빈이는 배씨 가문에서 돌볼 테니 민설아더러 빈이를 포기하라는 뜻이었다.

민설아는 이 일에서만큼은 매우 확고했고 전혀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안 돼요. 빈이를 돌보는 건 괜찮은데 빈이 몸 상태는 반드시 제가 관리해야 해요. 완치되면 다시 양육권에 관해 토론해요. 안 그러면 저도 절대 포기 못 해요. 배씨 가문이 아무리 돈이 많고 힘이 세다 하지만 내가 빈이 엄마라는 사실도 변하지 않아요. 강제로 아이를 빼앗아 가면 아이가 당신들 미워할 거라고요.”

김미애와 배인호가 걱정하는 것도 이 문제였다.

빈이도 클 만큼 컸기에 기억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 아버지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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