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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당신 후회하게 될 거야

이틀이 지나기도 전에 배인호의 어머니 김미애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녀는 매우 화가 난 말투로 말했다.

“지영아, 민설아가 서울에 있었어. 우리 모두 민설아한테 속았어.”

나는 마음이 철렁했다.

‘김미애가 어떻게 안 거지?’

“아주머니 지금 어디 계세요?”

내가 물었다.

“나 제주도로 돌아왔어. 안 그래도 좀 이상하다고 느꼈어. 평소에 빈이가 얼마나 사람을 따르는데. 내가 잠깐 외출하기만 해도 나한테 전화해서 언제 오냐고 하던 애가 이번에는 나한테 천천히 오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바로 제주도로 돌아왔더니 집에 빈이하고 빈이를 챙겨주는 도우미만 있어. 민설아는 보이지도 않아.”

김미애는 점점 더 화를 냈다. 내가 말하지도 전에 그녀는 말을 이었다.

“빈이하고 도우미가 민설아를 위해서 출근했다고 거짓말까지 했어. 내가 직접 민설아의 병원에 가보니 병원장이 긴 휴가를 냈다고 하더라니까! 몰래 서울로 가서 도대체 뭘 하는 건지. 절대로 좋은 일은 아닐 거야.”

확실히 좋은 일은 아니었다. 민설아는 서울로 와서 이우범을 만났다. 배씨 집안을 공격하는 일에 가담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나도 확실한 증거가 없었고 아마 이우범도 나에게 증거를 내어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묵묵히 김미애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나는 다시 물었다.

“아주머니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실 거예요?”

“어떻게 처리하긴? 바로 민설아한테 빈이만 남겨두고 배씨 집안에서 나가라고 할 거야. 아이를 자기 도구처럼 사용하는 여자야. 이러다간 아이를 완전히 망쳐버릴 거야.”

김미애는 아주 확고하게 말했다.

“만약 빈이가 민설아와 떨어지지 않겠다고 하면요?”

나는 또 물었다.

김미애는 나의 물음에 한숨을 쉬었다.

“어휴, 빈이가 민설아와 떨어지지 않아서 그동안 쫓아내지 못한 거야. 안 그러면 진작에 쫓아냈어.”

이 문제는 나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김미애가 고민하도록 놔둘 수밖에 없었다.

민설아가 서울에 있다는 걸 김미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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