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6화 아이를 데리고 떠나다

배인호는 우지훈과 이우범이 손을 잡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그 두 사람을 상대하느라 이렇게 바쁜 거예요?”

내가 물었다.

“맞아. 그리고 회사에 다른 일들도 처리해야 해. 빈이를 민설아에게 맡길 수 없어서 널 찾아온 거야.”

배인호의 민설아를 포기하려고 이미 결정을 내린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는 지킬 것이다.

나라면 절대로 내 아이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겠지만 민설아는 무서운 사람이라 모든 신경을 배인호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녀에게 아이는 그저 도구 같은 존재였다.

“문제는 내가 도와 줄 수 없다는 거예요. 배인호 씨.”

나는 또 거절했다. 나는 지금 빈이에게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다. 책임감 없는 엄마 때문에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가 마음 아프긴 했지만 그런 이유로 빈이를 돌봐줄 수는 없었다. 그런 시간이 나에게 있다면 로아와 빈이를 옆에 두고 보살폈을 것이다.

“네가 꼭 도와줘야 해.”

배인호의 목소리는 아주 강압적이었다.

“네가 건 조건 들어줄게. 만약 이우범과 우지훈이 나를 더 귀찮게 하지 않는다면 나도 더 따지지 않을 거야. 복수도 하지 않을 거고. 이 조건이면 만족해?”

눈에 보이는 평온함은 거짓이었다. 배인호는 나를 속이는 것 같지 않았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

“돌아와서 다시 얘기해요.”

나는 지금 두 아이를 데려가야 했다. 배인호와 다른 사람이 아이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어디로 가는데?”

배인호가 나의 말속의 포인트를 짚으며 말했다.

“얼마나 걸려?”

내가 어디로 가든지 배인호에게 보고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복잡한 마음으로 대답했다.

“인호 씨하고 상관없는 일이에요. 아마 모레쯤 돌아올 거예요. 그때 가서 대답할게요. 하지만 인호 씨도 약속 지켜줘요. 우범 씨하고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나까지 힘들어질 것 같으니까. 평화로운 내 일상을 제발 방해하지 말아요.”

만약 두 사람의 갈등이 나와 무관하다면 서로 죽일 듯이 싸우든지 말든지 나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나와 관련되어 있기에 나도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