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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이혼한 거 아니었나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이우범은 전화를 끊었다. 나는 서란이 돌아온 일에 대해 그에게 말해주고 싶었으나 이우범이 출근 중이라 내일 저녁에 만나면 말해주려 했다.

집에 돌아가기 싫어 차를 몰고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지나간 일들이 하나씩 떠올라 마음이 씁쓸해졌다. 전생은 유방암에 걸렸고 이번 생은 아직 살아 있지만 영원히 엄마가 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얼떨결에 나는 차를 운전해 세화 프로젝트 근처까지 왔다. 밤이 어두워지고 있었고 원래 서란이 살던 낡은 아파트는 이미 평지가 되어있었다. 밤에 보니 더 한적했고 모든 것이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난 왜 여기로 온 거지?’

짙은 밤처럼 내 사색도 점점 멀리 가고 있었다.

전생대로라면 윤선과 서중석은 아직 죽지 않았을 것이고 훗날 점점 더 잘살 것이었지만 이제 모든 게 늦어버렸다.

그들은 성공해도 서란 덕이고 실패해도 서란 탓이었다.

나는 유유히 한숨을 쉬고 차에 시동을 걸려는데 한 무리의 사람이 이쪽 공사장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을 이끄는 남자는 사오십 대쯤 되어 보였고 양아치처럼 알록달록한 외투를 입고 있었고 표정이 엄청 험상궂어 보였다. 그 뒤로 한 무리의 양아치 청년들이 따라오고 있었는데 딱 봐도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다.

나는 시간을 확인했다. 10시가 넘은 이 시간에 배 씨 그룹의 세화 프로젝트 공사장에는 무슨 일로 온 것일까.

순간 그 무리가 내 차 옆에 멈췄다. 내 차는 시동이 꺼진 상태였고 창문만 조금 열어 환기하고 있었다. 그들이 아직 나를 발견하지 못했을 때 나는 최대한 몸을 수여 그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했다.

“이따 용이 형님은 들어가자마자 부셔요. 그 망할 놈들이 형님 동생을 다치게 했는데 배상 안 하면 끝장을 봐야죠!”

두목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삼식이 형님, 오스카 주연상 받은 사람처럼 연기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

용이 형님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배 씨 그룹의 프로젝트에 양아치들이 감히 와서 설치다니, 용기가 대단했다.

“젠장, 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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