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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Linda의 정체

젊은 여자는 좀 달갑지 않은듯했다.

“엄마, 그 사람 이혼도 했는데 내가 좋아하지도 못해?”

“진짜 했는지 안 했는지 누가 알아? 그 사람이 외부에 이혼했다고 발표한 적 있어? 본인이 직접 공개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그러려니 해!”

“흥, 언젠간 꼭 공개하게 될 거야.”

한참 후, 그 두 모녀의 발걸음 소리는 사라졌고, 나는 칸막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 루루라는 여자는 유 삼촌의 딸 유이루였다.

식사 시간 전, 나는 유 삼촌이 소개해 줘서 그녀를 한번 본 적 있었다. 그 당시 그녀는 자꾸만 배인호를 힐끔힐끔 쳐다봤었다. 하지만 나에 대한 태도도 괜찮았고, 말할 때는 항상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나는 손을 씻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가 밥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하객들은 속속히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나는 유 삼촌한테 인사하고 가려 했는데, 한참을 두리번거려도 찾을 수 없었다.

“지영 언니!”

이때 갑자기 유이루가 등장했다. 그녀는 25, 26살쯤의 나이로, 옷은 성숙하고 화려한 스타일로 입었지만, 자세히 보면 어린 게 티가 났다.

“이루야.”

나는 살짝 웃어 보였다.

“엇, 배인호 대표님은요? 왜 언니랑 같이 안 있어요?”

유이루는 선물상자를 나에게 건네줬고, 들기에는 다소 무거웠다.

그녀가 말했다.

“이건 답례품이에요 언니.”

“고마워.”

나는 선물상자를 받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척했다.

“그나저나 인호 씨가 어디 갔는지 나도 잘 모르겠네. 네가 한번 찾아봐. 그리고 유 삼촌한테 나 대신 고맙다고 꼭 전해주고. 나 일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해.”

“네, 그래요.”

유이루는 고개를 끄떡였다.

나는 선물상자를 들고 그랜드 호텔을 나와 차를 잡으려 했다.

이때 서울 번호판인 까만색 벤틀리 아르나지가 내 앞에 멈춰 섰다.

창문이 반쯤 열리더니, 배인호가 안에서 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데려다줄게.”

“그래요.”

나는 얼른 답했고, 바로 조수석에 탔다.

논리적으로는 배인호와 거리를 두는 게 맞지만, 내가 임신한 아이가 이 사람 아이이고,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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