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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배인호가 진짜로 차를 선물했다

나는 정아의 이런 작전에 매우 난감했다. 박정환은 내가 누구랑 어떤 내용으로 문자 하고 있는지 아는 듯했고, 내 마음을 이해해 주면서 말했다.

“지영아, 너무 난감해할 필요 없어. 나 여기 친구들 많아, 아니면 호텔에 묵어도 되고. 정아 말 듣지 마.”

박정환이 이렇게 말하니 나는 오히려 더욱더 어찌할 줄 몰랐다.

“아니야 오빠, 며칠뿐인데 뭐! 우리 집에 방도 2개라서 괜찮아요.”

나는 쿨하게 답했다.

“그럼… 신세 좀 질게. 아마 3일 이내에 살 곳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박정환은 반짝이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봤다.

고작 3일뿐인데 뭐, 정아의 오빠면 내 오빠이기도 하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주방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풍겼다. 주방에 가보니 박정환이 앞치마를 두르고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어났어? 얼른 아침 먹고 출근해.”

박정환은 나를 보더니 앞치마를 벗었고, 계란국수 두 그릇을 들고 다가왔다. 그 위에는 표고버섯과 고기 부스러기가 토핑되어 있었다.

나는 평소 출근하는 길에 아침을 사서 먹곤 했는데, 오늘은 박정환이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한 덕분에 집에서 아침밥을 먹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나는 젓가락으로 빠르게 국수 한 그릇을 다 먹어버렸다.

아침을 먹고 난 뒤, 나는 빠르게 회사로 향했다.

오늘도 또 서란이를 문 앞에서 마주쳤다. 그녀는 전동 스쿠터에서 내렸고, 나는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며 그녀를 지나갔다.

점심 휴식 시간이 다 되어 우리 부서 문 앞에 갑자기 서란이 나타났고 몇몇 남자 동료들은 그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지영 언니!”

서란은 밝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고, 손에는 예쁜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나와 민예솔의 자리는 가까이 붙어 있었으며, 그녀는 소리를 듣고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보더니 순간 멍해졌다.

“설아?”

서란은 민예솔이 누군지 몰랐고, 오직 나를 향해 걸어왔다.

나는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뭔 일이야?”

“언니, 인호 씨한테서 요즘 언니 위장이 안 좋다는 소리를 들어서요.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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