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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서란은 너무 배인호한테 의지하는 게 싫다고 했다

“네, 동의하지 않았어요.”

나는 나 자신은 잘못된 부분이 없다고 생각했다.

민예솔은 더는 말을 하지 않았고, 남은 기간도 별로 대화가 없었다. 업무적인 대화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거의 나를 투명 인간 취급했다.

다행히 그녀는 공과 사는 분명했고, 업무적으로는 아주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계약도 성공적으로 체결된 후, 우리는 싱가포르로 돌아갔다.

허성재는 나와 민예솔을 칭찬하며 아주 기뻐했다. 그 뒤로도 민예솔과 계속하여 동료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나 뚜렷한 충돌이 있기 전까지 나는 주동적으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지영씨, 마케팅팀에 이 문서 좀 전달해 줘요. 요즘 회사에서 온라인 마케팅 준비하고 있거든요. 출장 가서 체결한 채널도 이거랑 관련된 거니까 마케팅팀과 콘택트 좀 해줘요. 국내랑 해외 모두 동시에 진행되어야 해요.”

허성재는 나에게 문서를 건네줬다.

나는 머리를 끄덕이고는 문서를 전달하러 마케팅 부서에 갔다.

마케팅 부서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정교한 메이크업을 한 예쁜 어린 여자 몇 명을 보았다. 마케팅팀 동료에게 물어보니, 이 여자애들은 마케팅 부서에서 모집한 온라인 비제이라고 하였다.

회사는 주로 색조 화장품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뿐만 아니라 자체 판매 채널도 있다. 싱가포르에 이미 거의 100개의 전문 매장이 있고, 허성재는 온라인에서도 잘 발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 또한 지사의 주요 목표이기도 하다.

나는 서류를 마케팅팀 매니저에게 건네주고 떠나려던 찰나 뜻밖에 눈에 익은 모습이 보였다.

서란은 샤넬풍 트위드 재킷을 입었고, 기존에 까맣던 긴 생머리는 큰 물결펌을 해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얼굴에 메이크업은 다른 여자애들보다 훨씬 옅었지만 그래도 피부가 희고 이목구비가 수려해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뽐냈다.

그녀도 날 보고 놀란 듯했다.

“지영 언니.”

서란은 다가오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여기서 뭐 해?”

나는 이 정도면 진짜 나를 뒷조사라도 하느라 접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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