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7화 나를 싫어하는 사람

Linda는 나를 몇 초간 바라보더니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니에요. 그냥 인연이란 게 있는 것 같아서요. 예전에 나도 그와 아는 사이였지만 친하진 않았어요.”

나는 더는 깊게 묻지 않고 그냥 웃음으로 답했다.

“그러게요. 세상은 크다면 크고 좁다면 좁은 것 같아요. 인연만 닿으면 언젠간 꼭 만나게 되니까요.”

Linda는 말없이 앉아있더니, 몸을 일으키며 샤워하러 들어갔다.

나는 침대에 누워 전화로 이우범에게 물어보려 했으나, 또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허성재한테 연락했고 오늘 논의했던 문제들을 그한테 전달했다. 한참을 이야기 후, 뒤에는 대략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혔다.

내가 거의 잠이 들려 할 때쯤 Linda도 샤워를 마치고 나왔고, 소리 없이 내 옆 침대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나는 배고픔과 함께 깨어났다.

호텔에는 조식 서비스도 있었고, 나는 빠르게 일어나 2층 식당에 조식 먹으러 갔다.

거기에는 예상외로 이우범도 있었다. 그의 옆에는 약간의 흰 수염을 가진 5, 60세 되어 보이는 남자가 앉아있었고, 아마 병원의 교수님인 듯했다.

이우범은 샌드위치를 먹으며 곁눈질로 나를 보더니, 그 시선은 쭉 나를 따라왔다.

내 테이블 위에는 계란 네 개와 우유 한 잔, 사오마이, 그리고 샌드위치 두 개와 차시우바오 하나, 마지막으로 죽까지 놓여있었다.

그는 역시나 깜짝 놀란 듯했고, 교수님과 한마디 하고는 내 맞은편에 와서 앉았다.

“이렇게나 많이 먹어요?”

이우범은 내 테이블 위의 조식들을 보고는 놀라서 물었다.

“…다 맛보고 싶어서요.”

나는 계란을 까며 말했다.

이젠 임신 2달째가 되어가니, 배고픔의 정도는 마치 2달은 굶은 사람처럼 배가 고팠다.

이우범은 계란 하나를 집어 껍질을 까주었고, 곧 내 죽에 계란 두 개가 들어가 있었다.

나는 계란과 죽을 먹으며, 가끔 사오마이도 한입씩 먹으면서도 속으로는 맵고 짠 음식이 당겼다. 하여 점심에는 어떤 걸 먹어야 할지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