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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한창 실망하고 있던 순간, 커다란 손이 김시연의 허리를 감싸고 살며시 쓰다듬어왔다. 얇은 잠옷의 천을 뚫고 전해지는 뜨거운 온기는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했다.

김시연은 쌀쌀맞게 그 손을 쳐내며 말했다.

“협조도 안 하고, 고기는 더 없고.”

연도진은 잠시 망설이는 듯싶더니 김시연을 와락 끌어안았다. 데일 듯한 뜨거운 숨을 끌어안은 목에 내뱉으며 속삭인다.

“네 협조가 필요한 게 아니야. 넌 그냥 자면 돼.”

“...”

연도진은 대답 대신 귓불을 가볍게 물며 김시연을 돌려 눕혔다.

김시연은 순간 숨이 가빠졌고 목구멍까지 올라온 얕은 신음을 애써 억눌렀다.

뜨겁고 축축한 숨은 김시연의 아래턱에 머물렀다가 목을 타고 내려오는 동안 애타게 간지럽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사라지곤 했다.

간지러운 깃털처럼 김시연의 피부 위에서 마음껏 거닐었고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달아오르게 했다.

김시연은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흘렀고 기분은 붕 떠버린지 오래였고 연도진의 입맞춤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연도진은 그런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입맞춤은 고사하고 얼굴에 바람이나 불며 김시연을 놀렸다.

큰 손은 미끄러지듯 김시연의 잠옷 원피스 안으로 들어갔다.

“응…”

연도진은 낮게 웃었다.

“연기에는 협조할 마음이 없다며?”

야릇한 분위기는 삽시에 깨져버렸다. 김시연은 어이가 없는 듯 이를 깨물며 대꾸했다. “흥... 아까는 네가 날 아프게 해서 그랬던 거야,”

“오...”

연도진은 말끝을 길게 늘였다.

“그럼 살살할게.”

그렇게 말하며 연도진은 아까보다도 더 힘을 풀었다.

김시연은 심장이 가려운 느낌에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지만 참는 것도 슬슬 한계였다.

‘이건 너무 수동적이야.’

김시연은 주객전도를 원했다.

결국 김시연은 손을 뻗어 연도진의 잠옷 아랫단을 밀어 올리곤 탄탄한 복근을 쓰다듬다가 잠옷 바지밴드를 한번 튕겼다.

연도진은 코웃음을 한번 치고는 다급히 김시연의 손을 잡아 세웠다.

“함부로 만지지 마.”

김시연은 샐쭉 웃었다. 자신의 손을 잡은 연도진의 손을 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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