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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최근 휴가를 내고 귀국한 집주인은 당장이라도 집을 내놓기 위해 정상 시세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제시했다.

모든 일이 너무 순조롭게 진행되자 온하랑의 의심은 점점 커져만 갔고 끝내 부승민을 한쪽으로 끌어당겨 나지막하게 물었다.

“솔직히 말해봐. 나 때문에 섭외한 연기자지?”

온하랑은 부승민이 몰래 그녀의 은행카드를 확인했다고 생각했다. 재단 설립을 위해 400억을 기부하고 수중에 남은 돈이 얼마 없는 상태에서 스튜디오까지 차렸으니 총제적 난국이다. 그런 상황에 집주인 정말 딱 들어맞는 가격을 제시했으니 의심이 생기지 않을 리가 없었고 솔직히 조금만 더 높게 불렀다면 되레 김시연에게 돈을 빌려야 할 입장이었다.

부승민은 웃으며 답했다.

“가서 직접 물어봐. 나랑 아는 사이인지.”

온하랑은 그를 힐끗 째려보고선 쿨하게 집주인과 계약한 후 돈을 송금했다.

집주인은 시원시원한 그들의 성격을 보고선 먼저 식사를 제안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후 부동산으로 향해 양도 절차를 밟았다.

부동산 증명서와 집 키를 가지고 나온 온하랑과 부승민은 다시 10층으로 돌아가 집 전체를 꼼꼼히 훑어봤다.

“이런 인테리어는 어때? 마음에 안 들면 싹 다 갈아엎어야지.”

부승민이 물었다.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건 너무 번거로워. 거슬리는 곳만 살짝 손보면 될 것 같아.”

온하랑은 방문 앞에 서서 여기저기 살폈다.

“여기가 햇볕이 잘 들어오니까 아기방으로 꾸미면 되겠다. 서재는 그냥 저렇게 쓸래.”

말을 하며 걸음을 옮기던 온하랑은 곧바로 안방으로 향했다.

“안방은 일단 이 침대를 바꾸고 저기에 화장대 하나 추가해야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네.”

“아기방은 어떤 인테리어로 하고 싶어? 아기가 태어나고 바로 들어와 살 수 있게 지금 바로 공사를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거든?”

“인테리어 컨셉 한번 찾아볼게.”

온하랑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태블릿을 들고 이것저것 검색하며 래퍼런스 자료를 찾았다. 어찌나 집중했는지 몇 시간 동안 손에서 태블릿을 내려놓지 않았다.

저녁에는 서재로 들어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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