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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온하랑이 힐끗 쳐다보자 부승민은 말을 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집에 시연 씨의 지분도 있지? 두 사람이 같이 사는 게 나쁜 건 없지만... 아이가 생기면 산후 도우미로 불러야 하고 나랑 시아도 자주 올 텐데 시연 씨가 불편해하지 않을까?”

온하랑은 고민하는 부승민의 모습이 웃긴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그게 걱정됐어?”

“응.”

부승민은 사뭇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연 씨가 지금 당장 들어와서 사는 건 아니지만 나중에라도 민폐가 되면 안 되잖아.”

그 말을 들은 온하랑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아이가 태어난다면 육아용품도 점점 늘어날 테고 나중에 방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제멋대로 인테리어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고민이 많았다.

김시연에게서 다시 이 집을 사 올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은 연도진과 함께 그린 빌리지에 살고 있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아직 단단하지 않으니 언제가 싸우게 될 상황을 고려해 개인공간을 남겨주고 싶었다.

“네 생각은 어떤데?”

“더원파크힐로 들어가는 건 어때? 아니면 위층으로 옮기던지.”

“첫번째는 싫어. 두번째도... 싫어.”

온하랑은 생각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시원하게 모든 제안을 거절해 버린 온하랑을 보며 부승민이 허무함이 밀려왔다.

“그럼 다른 생각이 있는 거야?”

“한 채 살 거야. 괜찮은 게 있는지 한번 알아봐 줘. 이 건물이면 제일 좋은 데 없으면 다른 곳도 괜찮고.”

“알겠어. 내놓는 사람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볼게.”

...

부승민이 무슨 방법을 썼는지 이틀도 안 되어 집을 내놓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10층에 살고 있는 청년인데 지금은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고 앞으로 그곳에 정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에 집 정리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귀국했다고 한다.

중개사를 통해 온하랑과 부승민은 내일 집 보러 가기로 집주인과 약속을 잡았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다녀온 온하랑은 가벼운 음악을 틀고 소파에 앉아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분위기를 한껏 만끽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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