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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장

방으로 오자 그녀는 경소경을 막 깨웠다. “빨리 일어나서 준비해요, 아버님 오셨어요!”

  경소경은 바로 일어났다. “뭐라고요?”

  그녀는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장난치는 거 아니에요. 정말이라고요. 아랫층에 와계세요. 얼른 나랑 같이 내려가요. 혼자서는 너무 긴장 되서 안되겠어요…”

  경소경은 눈썹을 찌푸리며 느릿느릿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아버지는 본 그 순간 그의 표정은 굳었고, 인사를 하지도 않은 채 진몽요는 데리고 소파에 앉았다.

  “소경이 다 컸네.”

  경소경은 고개를 들어 맞은 편에 앉은 남자를 보았고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사람이 당연히 크죠. 아마 아버지 기억속에 저는 엄청 어린애 모습으로 남아 있겠죠?”

  그의 아버지는 눈을 내리깔고 눈가엔 죄책감이 스며 들었다. “다 내 잘못이야.”

  강령은 궁금했지만 다른 사람의 가족사이니 기어들지 않았다. 하람의 인내심을 놀라울 정도로 강했고, 얼굴에는 불쾌함이 드러났지만 말로 티내지 않았다. 식시시간, 가족들의 분위기를 그럭저럭 괜찮았고 경소경만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밥을 다 먹고 방으로 들어가 하람은 참지 못하고 남편과 싸웠다. “지금까지 소식 한번 없어서 난 당신이 정말 죽은 줄 알았어. 이혼도 안 해주고 사라져 버리고, 이렇게 내 인생 낭비하라는 거야? 내가 똑똑히 말하는데, 만약 이혼했으면 소경이는 이미 다른 남자한테 아버지라고 불렀을거야!”

  경성욱은 후회했다. “하람, 그동안 정말 미안했어. 처음에는 그저 내 꿈만 이루고 싶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다시 돌아오려 했을 때 이미 염치가 없다고 생각했어… 만약 네가 이번에 나한테 소경이 결혼한다고 전화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이유로 돌아올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을지 몰라. 젊었을 때는 꿈만 생각하느라, 당신이랑 소경이의 감정 따위 신경 쓰지 못 했어. 이제 돌이켜보니까 당신이랑 소경이가 꿈보다 더 중요한 것 같아.”

  하람은 그에게 차갑게 웃어보였다.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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