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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장

온연은 마침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 그녀가 예의 바르게 물었다. "아주머니, 뭐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세요?"

아주머니는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신비롭게 물었다. "란샹이라는 사람 여기서 일하는 거 맞죠?"

란샹 얘기가 나오자 온연이 대답했다. "란샹씨 오늘 쉬어요. 그래서 안 왔어요."

아주머니가 웃었다. "월차 낸 거 알아요. 내 며느리거든요. 어제 손녀가 갑자기 열이 나서. 그냥 여기서 출근하는 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왔어요. 여기서 한 달 일하는데 월급이 얼마예요?"

눈앞에 있는 사람이 란샹의 외할머니라는 사실을 알자 온연의 기분이 묘해졌다. 그에 대한 인상이 순간 나빠졌다. 그녀는 란샹의 시어머니를 다시 훑어보았다.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았다. 파마를 한 갈색 머리에 높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 메고 다니는 가방도 무척이나 세련됐고 눈썹도 진하게 문신을 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관리받은 얼굴이었다. 평소에 수수하게 하고 다니는 란샹과 선명하게 대비되었다. 란샹은 그렇게 수수하게 다니는데 시어머니는 이렇게 화려하게 치장하고 다닌다고? 아프기는 무슨! 누구보다도 더 건강해 보였다.

"아주머니, 월급 같은 건 언니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말씀드리기 곤란해요."

온연이 대답을 안 해주자 란샹의 시어머니는 불만인 듯 입술을 삐죽거렸다. "아가씨 사람이 왜 그래요? 그냥 우리 며느리 월급 물어보는 것뿐인데 왜 그렇게 빡빡하게 굴어요? 여기가 무슨 정식적인 회사도 아니고 고작 디저트 가게면서? 내가 남도 아니고 가족인데?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는데. 애도 나 몰라라 하고, 그렇다고 그렇게 힘들어 보이는 것도 아니고. 가게가 그렇게 바쁜 것 같지도 않던데. 누가 알아요? 뒤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닐지."

온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애써 웃어 보이며 말했다. "아주머니, 그렇게 말하시면 안 되죠. 가게에 CCTV 있어요. 못 믿으시겠으면 직접 확인해 보세요. 저희 가게도 바쁠 땐 바빠요. 한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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