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나찰, 북인국 전신급의 강자, 랭킹은 4위!상대방의 이름을 듣자, 한지훈의 눈살이 조금 찌푸러졌다!이 혈나찰을, 그는 들어본 적 있는듯했다.과거, 혼자 힘으로 수천인의 대군과 맞붙어, 수천인의 대군의 모두 학살해, 혈나찰의 악명을 만들어냈다!그리고, 북인국에서 이자의 명성은 더욱 사나웠다!특히 변방 오국에서, 확실한 악인이다!그의 손아래에서 죽은 사람들은, 적어도 수만 명이 될 것이다!이 시각, 혈나찰은 얼굴에 흉악한 냉소를 지었다. 그는 한지훈을 보고 많이 흥분한 듯, 바로 바람을 싣고 강렬하게 한지훈을 향해 한 주먹 날려갔다."오늘, 난 동방 용왕을 죽여, 최강자의 명성을 이룰 것이다!"혈나찰이 울부짖었다. 그의 주먹은 힘이 무궁무진해, 마치 폭탄같이 맹렬히 날아왔다!한지훈은 몸을 옆으로 돌려, 재빨리 피했다!쿵!혈나찰의 주먹은, 바로 한지훈 곁의 돌벽에 거세게 부딪혔다.그리고 갑자기, 석벽이 갈라지고, 이내 산산조각이 되었다!콰르르!산 위에서도 많은 돌멩이들이 굴러떨어졌다!한지훈이 자신의 주먹을 피하자, 혈나찰은 더 흥분된 듯 말했다."내 주먹을 피할 수 있다니, 넌 나와 싸울 자격이 있다!"말을 마친 뒤, 혈나찰은 갑작스레 한지훈을 향해 돌격해오며, 끊임없이 주먹을 휘두르고 발차기를 날렸다!그의 주먹 하나하나, 발차기 하나하나, 전부 하늘과 땅을 파괴시킬 힘을 갖고 있었다!보통 사람이었다면, 벌써 그의 권풍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었을 것이다!하지만, 한지훈은 마치 영리한 원숭이처럼 재빨리 피해 다녔다.돌연!한지훈이 주먹을 들어 혈나찰을 향해 맹렬히 공격해, 상대방의 주먹과 마주했다!그 장면을 보고, 혈나찰은 험상궂은 웃음을 지으며 소리쳤다."죽고 싶은가 보군! 감히 나의 주먹을 받아치려 하다니!"이어, 그는 이 주먹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마치 흐르는 불씨처럼, 주먹의 눈마저 흐릿하고 붉어졌다!혈나찰은 이미 상상이 되었다. 자신의 이 주먹이, 한지훈을 산산조각 낼 장면을!쿵!두 사람의 주먹이
혈나찰은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울부짖었다. 그리고 재빨리 일어나, 왼쪽 주먹을 쥐고, 큰 걸음으로 한지훈에게 돌진해, 공중으로 3미터 남짓한 높이를 뛰어올랐다!순식간, 허공으로 뛰어오른 혈나찰은, 험상궂은 얼굴에 가득한 살기를 담고, 한지훈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 주먹은, 적어도 만 근의 힘이 들어가 있다!아마 석벽, 철갑, 대포라 해도 단번에 격파될 것이다!하지만, 한지훈은 그저 제자리에 서서, 눈썹을 치켜올리고 허공에서 자신을 향해 돌격해오는 혈나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침착하게 주먹을 날려, 반격해갔다!쿵!두 주먹이 부딪혔다!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또다시 사방에 울려 퍼졌다!"아!"혈나찰은 외마디 비명을 지른 뒤, 몸 전체가 거꾸로 날아갔다!그리고 한지훈은 기세를 이어, 바로 튀어나갔고, 몸은 허공에 뛰어올랐다. 그는 순식간에 바닥에 떨어지지도 않은 혈나찰의 앞으로 왔고, 이어, 오른쪽 주먹을 들어, 위로부터 아래를 향해 한 주먹, 단번에 혈나찰의 가슴팍을 내리쳤다!그 순간, 혈나찰의 동공은 움츠러 들었고, 신처럼 강림한 남자가 자신의 가슴을 내리치는것을 보고만 있었다!‘쿵’소리와 함께, 혈나찰의 몸은 마치 유성처럼, 한지훈의 주먹으로 인해 바닥에 부딪혀,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를 만들어냈다!그의 가슴팍은 이미 움푹 파여들어갔고, 입가에는 선홍빛 피가 뿜어져 나왔으며, 파열된 내장도 섞여 있었다!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점점 흐릿해지는 하늘을 보며, 공포와 의아함을 담고..."강... 강하다... 이게 바로 동방 용왕인가?"이것은 혈나찰이 인간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이다.죽을 때까지도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북인국의 네 번째 전신 강자가, 상대방의 주먹 한방으로 죽임을 당할 줄!한지훈은 피바다에 쓰러져 있는 혈나찰을 무시하고, 맹렬히 군사요새로 돌진해, 바로 지하감옥으로 갔다!하지만 지하 감옥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그리고 지하 감옥의 입구에는, 정강 단검이 남긴 글 한 줄이 있었다:용일을 구하고 싶으
쿵!지프차가 바닥에 떨어지며, 순간적으로 날아와, 바닥에 긴 타이어 자국을 남겼다!그와 동시에, 차 문은 발길에 차여 날아갔고, 쾅 소리와 함께 돌벽 한 군데를 부쉈다!그리고 운전석에서, 한지훈이 담담히 걸어 내려왔다. 그는 얼굴에 하늘을 찌르는 듯한 살기를 담고, 앞에서 기세등등해 있는 아홉 개의 그림자를 응시했다!아홉 명의 전신!역시 통이 크다!한지훈이 눈앞에 나타나자, 9인의 얼굴엔 전부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백리현검은 주도자가 된 느낌이 들어, 나서서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싸늘하게 그를 끊고 말했다."용일은 어디에 있지?"백리현검은 눈살을 찌푸리며, 다소 불쾌한 듯 입을 열었다."북양 왕, 여기까지 왔으니, 당신의 생사는 이젠 당신과 상관없지! 우리를 이겨야만, 부하를 만날 자격이 있어! 그렇지 않다면, 오늘, 자네와 자네 부하는, 전부 이 용문산에서 죽어, 묻는 이가 없는 백골이 될 것이야!""누구야?"한지훈은 곁눈질을 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백리현검은 순간 피를 토할 것 같은 충동이 일었다. 그는 입가를 살짝 떨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내가 누군지 모른다고?"젠장!내가 누군지 모르다니?!자신은 북월국의 제3전신 강자다!백리현검!과거, 홀로 5만 대군의 적진에 침입해, 적장의 머리를 취했다!"곧 죽을 사람인데, 알 필요 있나?"한지훈이 말했다.그의 한마디로, 허름한 도관 앞에서 거칠고 사나운 파도와 같은 한기가 솟구쳤다!너무 열받는다!백리현검의 마음속에선 이미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의 앞에는 아홉 명의 전신급의 강자들이다. 각국에 속하는 최고의 존재들이다!하지만 그의 눈에는, 이리도 보잘것없다니!젠장!"죽고 싶은가 보군!"백리현검은 분노에 차 소리쳤다. 그가 손을 쓰려는 순간, 뒤에서 날카로운 그림자 하나가 튕겨나갔다!동시에, 뼈를 찌르는 한기가 담겨있는 여러 개의 다트가 한지훈을 향해 쏘아갔다!세 개의 원호 모양 다트는, 허공에서 고속으로 회전하며, ‘챙챙챙’하고
그는 전신급에서 막힌지, 이미 몇 년이 되었고, 시종 돌파할 수가 없었다!반드시 참혹한 전쟁을 거쳐야만 돌파할 수 있다!그리고 지금, 열 명의 전신급 강자가 한 명의 사령관급 최고 강자를 죽이려 하고 있다. 이것이 그의 돌파에는 절호의 기회다!이 북양 왕만 죽인다면, 그도 사령관 급으로 돌파할 수 있다!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봐선, 어렵다!백리현검이 사색에 빠졌을 때, 한지훈과 장미나는 이미 여러 수를 겨뤘다!장미나는 세게 회전하며 옆차기를 했고, 길고 곧은 예쁜 다리를 들어 올려, 쇠 채찍처럼 한지훈의 머리를 세게 내려쳤다!하지만, 한지훈은 피하지 않고, 손을 들어, 장미나의 발목을 단번에 잡아챘다!장미나가 아무리 힘을 써도, 다리는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갑자기!그녀는 왼 다리로 세게 바닥을 치고, 온몸을 날아올려 허공에서 회전한 뒤, 왼쪽 다리의 무릎으로 한지훈의 턱을 세게 올려쳤다!하지만, 한지훈은 그녀의 동작을 꿰뚫어 본듯했다. 그는 다른 한쪽을 빠르게 뻗어, 장미나의 왼쪽 무릎을 세게 눌렀다. 그녀를 아래로 누른 뒤, 발을 들어 힘껏 올려쳤고, 장미나의 뒤 허리를 거세게 들이박았다!‘쿵’소리가 났다!장미나는 아픔을 느끼자마자, 한지훈에 의해 멀리 던져졌다. 그녀는 한편의 돌덩어리에 거세게 부딪혀 바닥으로 굴러떨어졌고, 여러 번의 피를 쏟아냈다!하지만 그녀는 붉어진 눈시울에 싸늘한 한기를 담고, 재빨리 일어나 입가의 핏자국을 닦았다. 그녀는 비수를 손에 쥐고, 다시금 한지훈을 향해 돌진하려 했다!그 시각, 백리현검이 나서, 차가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나머지 7인도 잇달아 나서서 일렬로 서있었다. 그들은 온몸에서 하늘을 찌를듯한 살기가 솟아나고 있었다!이 8명의 전신급 강자는 시선을 마주친 뒤, 눈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를 뿜어냈다!그들은 모두 방금 전 한지훈의 실력에 억눌렸다!이런 강자는, 그들이 연합하지 않는다면, 절대 이길 수 없다!비록, 그들은 각국의 전신급 최고 강자지만, 사령관 급의 최고
사샥!절체절명의 순간, 백리현검은 몸을 옆으로 돌렸고, 오릉군 가시는 바로 그의 어깨뼈를 관통하며 다량의 피를 뿜어냈다!격전은 계속되었다!도관 앞, 사람들의 그림자가 날아올랐다.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사람의 그림자가 쓰러져갔다.한참 후, 용문산 정산, 도관 앞.바닥에는 여덟 구의 시체가 어지럽게 누워있다!단 두 사람만 서있었다!한지훈은 온몸이 피투성이였고, 입고 있던 위장복은 찢어져있었다. 얼굴은 검붉어졌고, 몸에도 상처가 났다. 하지만, 모두 치명적이진 않았다.그리고 8명의 전신급 강자는, 모두 도관 앞에 죽어나갔다!한지훈의 시선은 날카로웠고, 서늘한 살기를 띠고 마지막 사람인 장미나를 향해 걸어갔다!장미나는 이미 두려움으로 인해 공포에 질려있었고, 바닥에 털썩 주저 않아, 아무런 반항의 힘도 끌어올릴 수 없었다!너무... 너무 강하다!이것이 사령관 급의 강자의 실력인가?8명의 4성천급 전신이, 모두 여기서 목숨을 잃었다니!한지훈이 조금씩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며, 장미나는 온몸이 벌벌 떨려오기 시작했다!강하디 강한 기세, 차가운 살기!산 정상에 가득 찬 한기로 인해, 장미나는 영혼부터 떨려오기 시작했다!그녀는 4성 전신급의 강자다. 하지만 이 시각, 여린 여자처럼 바닥에 주저 않아, 온몸을 떨고 있다!이건 공포의 표현이고, 본능적인 반응이다!8명의 전신이, 모두 죽었다!탁탁탁. 한지훈의 가죽 장화가 바닥을 밟으며, 강인하고 힘찬 소리를 냈다. 그리고 장미나의 앞에 서,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용일은 어디 있어?"그 시각, 장미나는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한지훈에게서 느껴지는 기세가, 너무 강해, 그녀가 죽음을 느끼고, 질식감을 느끼게 압박해왔다!그녀는 바들바들 거리며 손을 뻗어, 도관 내부를 가리켰다.한지훈은 바로 발을 들어 돌진했다. 그리고 바닥에 누워있는 용일을 발견했다. 그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고, 쓰러져 일어나질 않았다!"용일!"한지훈은 노호하며 빠르게 달려가 용일의 상처를
한지훈은 주저앉은 용이를 땅에서 끌어당겨 그의 팔을 자기 어깨에 걸쳤다.“너 괜찮겠어?”용이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 괜찮습니다.”두 사람은 서로 의지한 채 빠르게 도관을 벗어났다.문 앞까지 열심히 달려왔지만, 장미나는 결국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곧 이곳을 떠나려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그녀는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파이터 킹, 혹시 3년 전에 당신 손에 죽은 환희라고 기억하십니까?”장미나의 소리에 한지훈은 발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잇따라 입을 열었다.“기억나지 않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걸음을 재촉하며 지프차로 향했다.쿵!순간 장미나는 끝없는 절망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지금껏 오빠를 위해 복수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던 장미나는 원수가 눈앞에 버젓이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그뿐만 아니라 오빠를 죽인 장본인은 그의 이름은 커녕 닉네임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파이터 킹 손에 죽은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힘없이 눈물만 주르륵 흘리며 한지훈이 지프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바로 이때 산 주위에 수십 대의 지프차와 장갑차가 쳐들어왔다.차에 타고 있는 완전 무정한 수백 명의 병사는 지금 지프차에 타고 있는 한지훈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다.갑작스러운 광경에 한지훈은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되었다.곧이어 차태현 장군이 병사들 속에서 걸어 나오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그는 허리춤에 총을 차고 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지피고 두 모금 빨더니 입을 열었다.“파이터 킹, 오랜만이다! 오래 살다 보니 나한테 걸리는 날도 있네? 그렇지?”이 말을 뱉고 있는 차태현의 험상궂은 얼굴에는 칼바람이 일어나는 듯했다.용국에서 최고로 강한 오성 용수를 포위하고 있는 자기가 대단했다.한지훈은 덤덤하게 차에서 내려와 자기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수백 명의 병사들을 둘러보며 웃었다.“겨우 이 정도로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덤덤하기 그지없는 그의 모습을
피식!목에 차가운 느낌이 들더니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나오는 듯했다.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차태현의 시선은 옆으로 기울이면서 굴러떨어지기 시작했다.쿵쿵쿵……몸과 떨어진 그의 머리는 그렇게 섬뜩한 모습으로 십여 미터나 굴러떨어졌다.장군이 숨짐으로 이 부대는 피동적인 상황에 부닥치게 되며 그들을 향한 무섭고 일방적인 살육이 펼쳐지게 된다.무서운 속도로 병사들이 줄줄이 쓰러지며 총소리도 끊이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수백 명의 시체가 사방에 널브러지고 공기 중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했다.한지훈은 이곳에 더 이상 머물지 않고 도관 뒤쪽의 벼락 끝을 따라 떠났다.그들이 떠나고 나서 1분도 되지 않은 사이에 또다시 병사들이 우르르 모여왔다.병사들은 사방에 널려있는 시체를 보고 저도 모르게 들숨을 내쉬게 되었다.심지어 잔혹한 광경에 토하는 병사도 있었다.데굴데굴 굴러떨어진 차태현의 머리를 보게 된 부사관은 두 눈에 핏발까지 서리게 되었다.그는 히스테리를 부리며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즉시 용문산 전체를 봉쇄한다! 파이터 킹은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 장갑차 백 대와 드론중대를 소집하여 샅샅이 수색하도록 한다. 그리고 즉시 포화 부대와 연락해서 융단 폭격을 진행하도록 한다. 개미 한 마리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말을 마치고 부 장군은 차태현 장군의 시체를 향해 군례를 올렸다.뒤에 있던 병사들도 동시에 그의 시체를 향해 정중하게 군례를 올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용문산 전체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수만 명의 병력과 수없이 많은 드론이 총출동하여 물틈없는 수색이 시작되었고 조금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면 그 구역은 잿더미로 변하게 된다.산밑에 있는 포화 부대에서 그 구역을 상대로 거침없이 폭격하기 때문이다.쿵쿵쿵!용문산은 전쟁의 불길 속에 파묻히게 된다.끊이지 않은 포화 소리가 수십리로 퍼져나가 하늘까지 진동하고 있다.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예서 마을의 주민들도 용문산에서 울리는 포화 소리를 듣게 되었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바라보면
용이를 바라보며 따뜻하게 웃더니 한지훈은 몸을 돌려 벼락에서 뛰어내렸다.그는 마치 민첩한 원숭이처럼 벼락에 튀어나온 돌을 디디며 막힘없이 아래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포화 부대 근거지에 이르게 되었다.천천히 몸을 숙여 돌 뒤에 몸을 숨긴 채 포화 부대의 방어진을 관찰하기 시작했다.지금 포화 부대는 한차례의 폭격을 끝내고 마침 탄알을 보충하고 휴식하는 시간을 보냈다.공중에는 아직도 드론이 떠 있으며 포화 부대의 근거지를 밀접하게 감시하고 있다.아마 한지훈이 근거지를 습격할 것이라고 예상했을지도 모른다.한지훈은 그렇게 가장 뜨거운 태양이 대지를 뒤덮을 때까지 기다렸다.정오가 되자 밀림은 무덥고 습하기 그지없었다.포화 부대의 병사들도 고강도의 경계와 공격에 무척이나 지친 상태로 보였다.바로 이때 한지훈은 공중의 드론을 주시하며 허리춤에서 침을 꺼내 들었다.손을 휘두르는 순간 침은 그대로 드론을 향해 쏘아갔다.땡땡땡!침은 그대로 드론 내부로 날아가 핵심 운동 에너지를 파괴해 버렸다.순식간에 드론에서 불꽃이 튕기면서 좌우로 흔들리다가 쿵 하고 땅에 그대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드론 작전 지휘부에서 이를 지켜보던 병사는 즉시 일어서서 보고했다.“보고드립니다! 포화 부대 078번 드론이 파괴되었습니다!”“즉시 포화 부대 봉쇄한다! 어서! 절대 파이터 킹에게 당해서는 안 된다!”순식간에 수천 명에 가까운 병사들이 포화 부대 주위를 포위해 버렸다.한편, 한지훈은 이미 훌쩍 뛰어넘어 시간을 확인하고 나서 근거지로 쳐들어갔다.그는 빠른 속도로 뒤로 떨어져 구르더니 땅에 납작 엎드려 앞으로 거침없이 기어갔다.그리고 폭탄을 가득 심은 중갑차 뒤에 몸을 숨겼다.탁탁탁!마침 순찰하고 있던 5인으로 조성된 소대가 앞을 지나가고 있다.소대의 팀장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드론을 줍고 훑어보더니 근거지로 보도를 올렸다.“보고드립니다. 드론은 찾았는데, 적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한지훈은 지금 중갑차 밑에 납작 엎드려 입에 비수의 칼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