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의 아우라는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맹렬했다. "할아버지, 빨리 말씀하세요. 이 프로젝트 협력은 매우 중요해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강우연에게 어떻게 넘겨줄 수 있겠어요? 이건……우리 강 씨 가문의 명예를 훼손하는 거라고요!” 강희연은 즉시 강준상의 팔을 잡아당기며 애교를 부렸다. 강준상은 얼굴이 어두워지고 장단점을 생각하더니 차갑게 말했다. "좋다! 어찌 됐든 강우연이 프로젝트를 다시 가져온 거니 강우연이 참여하고 싶다면 참여를 하게 해주어야지!”"할아버지, 하지만……”강희연은 여전히 뭔가 말하려고 애썼지만 강준상은 손을 들고 그녀의 말을 끊었다."하지만! 그전에 나는 두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고 싶고, 두 사람은 각각 협력 계획을 세우고 나서 회사 내에서 익명으로 비밀 투표를 진행하게 될 거다. 그리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될 거야! 한지훈, 강우연, 이 생각에 동의를 하나?” 강준상이 말을 마치자 강희연 식구 3인의 눈은 옅은 미소를 띠며 무언가 깨달은 듯했다. 이건 어르신이 강희연을 편드는 것이 분명했다! 강학주의 가족들도 자연스럽게 그의 뜻을 이해했기에 곧장 소리를 치며 말했다."어르신, 이건 너무 강희연을 편애하는 것 아닙니다! 강우연은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런 상태에서 무슨 좋은 계획서를 만들 수 있겠어요!” "그래요! 아버지, 이건 강우연을 너무 사지로 몰아넣는 일이에요.”강학주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한 마디를 거들었다. 강우연 조차도 이제는 그다지 자신감이 없었고 한지훈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침착하게 어르신의 말에 동의했다."좋습니다! 어르신의 말씀대로 하죠!” 회의가 해산될 때까지 서경희와 강신은 계속해서 무모하게 행동하는 한지훈을 꾸짖었다. "정말 지긋지긋해! 한지훈 그 자식은 왜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하는지! 하필이면 승낙을 할 게 뭐야!” 서경희는 화를 잔뜩 내며 하이힐 굽
한지훈은 애틋한 미소를 지었고, 태양이 그의 옆얼굴을 비추자 그의 온화하고 잘생긴 얼굴이 더욱 돋보였다. "응, 정말로." 한지훈은 강우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강우연은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고, 수줍게 한지훈의 품에 숨어 훌쩍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잠시 뒤 그녀는 똑바로 앉아서 숨을 내쉬며 주먹을 쥐고 스스로를 격려했다."좋아! 나 강우연, 오늘부터 열심히 일할 거야! 파이팅!” 같은 날, 강우연이 집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강운 그룹에 관한 책 7~8권과 기획서 몇 권을 찾았다.강우연이 오랫동안 아무런 소득도 없는 책을 읽는 것을 본 한지훈은 힘없이 웃으며 책 몇 권을 더 골라 그녀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이 책들을 읽어봐.”강우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의심스러운 눈으로 한지훈을 향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어떻게 그렇게 많은 걸 알아요? 군인이었던 거 아니에요? 군부대에서 이런 걸 배웠어요?"그러자 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설마 잊은 거야? 나는 한 씨 가문의 도련님이었고 이런 일은 우연이 너보다 더 많이 알고 있지.나는 이미 15살에 회사를 운영하는 방법을 배웠고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도 접해봤어. 그때 우리 부모님께서는……”이때 한지훈의 표정이 갑자기 차가워졌고, 분위기도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는 손에 들린 몇 권의 책을 바라보곤 조금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며칠 뒤에 부모님을 찾아뵈러 가고 싶네.”그러자 강우연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내가 같이 가줄게요. 음, 그분들도 제 시부모님이시잖아요. 비록, 우리가 아직……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한지훈은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강우연을 끌고 쏜살같이 집을 나섰다. 30분 후, 한지훈과 강우연은 혼인 신고서를 손에 들고 복지 센터에서 나왔다. 한지훈은 강우연을 그대로 안아 올려다보며 말했다.“이제부터 강우연, 당신은 내 아내이고 나는 당신의 남편이야!”강우연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그녀는 한지훈의 목을 덥석 껴안
서경희는 화가 폭발했다!그녀는 여태껏 한 번도 이토록 화가 난 적이 없었는데 오늘 한지훈이 그녀의 심기를 매우 건드린 것이다!"뭐라고? 네까짓 게 뭔데! 강우연은 비록 내 친딸은 아니지만 법적으로 난 강우연 엄마야! 너희들이 한 혼인 신고를 난 받아들일 수 없다! 절대로!”서경희는 격분하며 소리쳤다.그녀는 부잣집 도련님이나 기업체 사장 몇 명을 강우연에게 소개해 주려던 참이었다. 어쨌든 강우연은 S시에서도 여전히 눈에 띄는 외모를 가졌기에 아이를 낳았지만 부자와의 결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S시에 얼마나 많은 다이아몬드 귀족들이 불임인데, 아이가 있으면 더욱 좋지 않겠는가! 한지훈은 서경희와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고 강우연을 끌어당기며 그녀의 옆을 지나갔다. 그러자 서경희는 서둘러 그녀를 쫓아가며 소리쳤다."너, 너너……정말 건방진 태도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감히 날 무시해? 난 이 집의 가장이야! 내가 너희들더러 꺼지라고 하면 당장 그 자리에서 꺼져야 한다고!” 쿵!이때, 갑자기 한지훈이 멈춰 섰고, 그의 몸에서 알 수 없는 분노와 사악한 기운이 솟아올랐다!서경희는 그를 끝까지 따라가고 있었고, 하마터면 그와 부딪힐 뻔했다."그럼, 만약 우리를 쫓아낸다면 민학그룹과의 협력은 당신의 착한 아들이 참여할 기회가 전혀 없다는 걸 알아두어야 할 겁니다!”한지훈이 차갑게 돌아서며 대답했다.그러자 서경희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강신은 곧바로 달려가 그의 어머니를 붙잡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형부, 화내지 마. 어머니가 조금 다급하셔서 그런 걸 거야. 오늘 온 것도 누나가 준비가 잘 된 건지 보러 온 거라고.”말을 하며 강신은 선물세트 몇 개를 들고서 건넸다."봐봐, 우리 엄마가 특별히 누나를 위해서 영양제도 사 왔어, 엄마가 누나 건강을 얼마나 걱정하는데.”"허허.”그러자 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대꾸했다."당신들이 우연이의 건강을 신경 쓴다고? 본심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은데……선물세
강우연은 수줍게 고개를 숙였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하지만 그 순간, 한고운이 작은 입을 가리고 눈을 가늘게 뜨며 깔깔거리며 웃었다."오오오, 엄마가 부끄러워한다……”강우연은 이 말을 듣고 즉시 화난 척하며 한고운의 뒤를 쫓아갔다."고운아, 무슨 소리야! 엄마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아! 아빠, 엄마가 나 괴롭혀." 한고운은 달려가 한지훈의 품에 안겼고, 강우연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고운이 버릇을 잘못 들여놨어.”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한고운과 함께께 강우연을 향해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내 딸을 내가 버릇을 들여놓겠다는데 뭐?”한편, 강신과 서경희가 한지훈의 집을 떠난 후 그들은 화가 나서 손에 든 선물 세트를 모두 땅에 던지며 소리쳤다."엄마! 한지훈 좀 봐, 왜 이렇게 날뛰는 거지? 뭔데 감히 우리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성질 나 죽겠네!” 서경희 역시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됐다 됐어, 그만 말해. 민학 그룹 프로젝트만 아니었어도 네 엄마는 이런 허름한 곳에는 발도 들이지 않았을 거다! 요 며칠 동안만 매일 와서 강우연의 계획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도록 해!”강신은 고개를 끄덕인 뒤 숨을 한 번 크게 내쉬며 대답했다.“우리도 그저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네.”어느새 나흘 뒤.강운 그룹의 회의실 안, 두 가지 계획서에 대한 투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두 계획서 모두 익명으로 진행되었고, 회의실에서 투표에 참여한 30여 명의 회사 사장과 본부장, 이사회 구성원들은 이 두 계획을 누가 만들었는지 알지 못했다.한지훈은 강 씨 가문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회의실에 들어가 참석할 수 없었고, 조용히 밖에 앉아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강희연과 강우연은 자연스럽게 옆에 앉아 그들의 투표를 기다리고 있었다.강희연은 팔과 다리를 꼰 채로 오만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고, 강우연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흥! 강우연, 꿈도 꾸지 마! 내 계획서가 반드시 이길 거야. 4일 안에 네가 무슨 좋은
드디어 결과가 나왔다!첫 번째 계획서가 회사 표의 80%를 얻었고, 이는 매우 큰 격차였다! "좋아요, 이번 계획서의 승자는..." 강준상은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조수의 손에 있는 목록을 보았다.생각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강희연이지 않은가! 강희연은 회사에서 수년 동안 근무했으며 경험과 능력이 있었다. 강희연도 내친김에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곧이어 자신의 이름을 읽을 것처럼 매우 자신감이 넘쳤다."잘 보라고, 승자는 분명 나일 테니까!” 강희연은 옆에 앉은 긴장한 강우연을 자랑스럽게 쳐다보았다."승자는, 강우연……”강준상이 이 이름을 불렀을 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어리둥절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에 들린 목록을 보더니 주변의 조수에게 거듭 확인했고, 마침내 조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쿠궁!회의실에 있던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몇 차례 숨을 헐떡였다!"뭐야?! 강우연?! 어떻게 그 이름이 나올 수가 있는 거지?”"말도 안 돼! 무슨 일이야? 강우연의 계획서가 정말로 이긴 거라고??”"뭔가 흑막이 있는 거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는 강우연이 어떻게 계획서로 강희연을 이길 수 있다는 거야?”현장에서는 수군거림이 끊이지 않았고, 모두 의심에 가득 찬 눈을 하고 있었다. 강희연도 충격에 빠진 얼굴로 달려들며 소리쳤다."말도 안 돼! 이건 분명 잘못된 거야! 계획서의 서명을 보겠어요!”그녀는 옆에 있는 컴퓨터로 달려가서 두 계획서를 열고 뒤에 있는 서명을 클릭했다.강희연은 10명 중 8명이 선택한 계획서 뒷면에 있는 강우연의 이름을 보고는 완전히 멍해졌다. 현장에 있던 강 씨 가문 가족들도 프로젝션을 통해 그들이 동의한 계획서의 뒷면에 강우연의 이름이 적혀 있는 걸 똑똑히 보았다. 순식간에 현장은 뒤집혔다! "할아버지! 이건 불가능해요! 뭔가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강우연이 어떻게 좋은 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겠어요! 다시 투표하게 해주세요!” 강
"아!"서경희는 너무 겁이 나서 입을 가리고 눈을 크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장면을 바라보았다!강신도 놀라서 옆으로 숨어 눈을 굴렸다.강우연의 얼굴에는 곧 검붉은 다섯 손가락 손바닥 자국이 나타났고, 매우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그녀는 뺨을 때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멍하니 그 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녀의 눈에는 금세 불만과 이해할 수 없다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희연 언니, 내가 무슨 잘못을 했어?”강우연은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고, 뜨거운 뺨을 가리고 몸을 살짝 떨었다.하지만 강희연은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아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왜! 어째서! 네가 뭔데 내 프로젝트를 뺏어가! 너 같이 천한 인간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나타난 거냐고!!!”한바탕 소리를 지른 강희연은 손을 들고 다시 강우연을 향해 내리치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녀의 팔은 허공에 들려져 있었고, 쇠 집게 같이 큰 손에 의해 제압당했다. 한지훈은 언제 그녀의 뒤에 나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인기척이 없었고, 강우연의 얼굴에 있는 검붉은 손바닥 자국을 발견하자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강희연! 내가 말했지 않았나, 그 누구도 우연이를 건드릴 수 없다고! 네가 감히 죽음을 자처하는 건가?”한지훈의 싸늘한 눈빛으로 죽일 듯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강희연은 고개를 돌리고 한지훈의 손에서 팔을 빼내려고 애쓰며 화를 내며 말했다."한지훈! 네가 뭔데! 넌 내 일을 몇 번이고 망쳤어! 여기는 강 씨 가문이지 이미 없어진 한 씨 가문이 아니라고! 어서 놔! 오늘 저 천한 것을 때려죽일 거니까!” 퍽!한지훈은 손을 들어 강희연의 뺨을 후려갈겼고, 그녀는 그대로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순간 강희연은 빠르게 부풀어 오른 뺨을 움켜 쥐며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는 앞에 있는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한지훈! 너...너 감히 나를 때려?! 여기가 어딘지 알아? 어떻게 감히
길거리 진료소에서 한지훈은 강우연과 함께 얼굴의 상처를 살펴보았지만 다행히 심각하지 않아 얼음찜질만 했다.“실망시켜서 미안해요 지훈 씨.” 강우연은 머리를 숙인 채 침대 옆에 앉아 눈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렸다.그녀는 여전히 매우 속상했지만 하고 싶지 않은 말이 너무 많았다.한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괜찮아. 앞으로는 누구도 널 괴롭히지 못할 거야. 내가 항상 네 옆에 있을 거니까.”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눈가에서 눈물을 닦으며 행복하게 말했다.“그런데 지훈 씨, 내 계획서가 통과됐어요. 이번 계획서 때문에 나랑 같이 밤낮없이 함께해 줘서 고마워요. 지훈 씨가 아니었으면 난 아무것도 못했을 거예요.”그러자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 다 네가 노력을 한 결과야.”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한편, 강희연이 있는 곳.“아빠! 이것 좀 봐! 한지훈이 때린 거라고!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강희연이 화를 내며 말했고, 그녀의 얼굴을 때린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었으며 심지어 부어오르기까지 했다.강문복의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지며 테이블을 쾅 내리치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한지훈 그 개자식! 여기는 강 씨 가문인데 감히 내 딸에게 손찌검을 하다니! 희연아, 같이 어르신이 계신 곳으로 가자! 더 이상 방법이 없다, 한지훈을 가만히 내버려 둬서는 안 돼!”“아빠, 프로젝트는? 이렇게 그냥 진 걸 인정하는 거야?” 강희연이 묻자, 강문복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라, 이미 계획이 있으니까.”곧 강문복은 강희연과 함께 강준상의 집에 나타났고, 강희연은 일부러 맞은 곳을 더욱 과장되게 화장을 했다.“아버지, 이것 좀 보세요, 이게 한지훈이 한 짓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됩니다! 한지훈 그 자식은 뭐라도 되는 것마냥 우리 강 씨 가문의 희연이에게 손찌검을 하다니요! 강우연이 프로젝트를 맡아 회사에 뿌리를 내리면 한지훈은 더욱더 기어오르려고 하지 않겠습니까?”강문복은 차를
강우연은 갑작스러운 그녀의 손찌검에 화들짝 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오늘 그녀는 총 두 번의 뺨을 맞았다.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강 씨 가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자신을 원망하며, 왜 자신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거지?강준상은 지팡이를 짚고 화를 내며 말했다."한지훈은 어디에 있는 거지!"강우연은 옆에 서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다."지훈 씨와 고운이는 나갔어요......할아버지, 앉으세요."강희연에게 뺨을 맞은 후에도 강우연은 어르신의 다리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았에 옆에서 의자를 옮겨 그를 앉게 했다그녀의 말에 강준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코웃음을 쳤다."필요 없다! 더 이상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러 왔다, 강희연이 유일한 책임자가 될 거다!"이 말을 들은 강우연의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할아버지, 하지만 제 계획서가 통과되지 않았나요?"할아버지가 프로젝트를 다시 빼앗으려고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그 순간, 그녀는 예전에 항상 자신을 사랑했던 할아버지가 왜 지금은 이렇게 냉정하고 다른 사람처럼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왜, 설마 내 결정에 토를 다는 건가?"강준상이 화를 내며 말하자, 강우연은 겁에 질려 고개를 숙이고 한참 뒤에야 대답을 했다."......네, 할아버지의 결정에 따를게요."그 순간 강우연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흥! 강우연, 내가 말했지, 너는 나랑 상대가 안 돼! 강 씨 가문에 네가 있을 자리는 절대 없을 거야!" 강희연은 떠나기 전에 그녀에게 도발을 하며 말했다.그들이 집을 떠나자 강우연은 완전히 진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았고, 무릎을 껴안고 고통스러워 울부짖었다.나흘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하루에 서너 시간씩 자며 준비한 결과가 이거란 말인가?강우연은 인정할 수 없었다!"우연아, 우리 왔어.""엄마, 고운이 왔어. 이거 봐, 고운이가 엄마 주려고 맛있는 것도 사 왔잖아."문 앞에서 한지훈은 한고운을 안고 있었고, 방 안에서 무릎을
도청전인은 한지훈의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움직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사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을 데리고 서재로 들어왔다.“한천왕님, 북명종 윤지성입니다. 예를 갖춰 인사드립니다!”중년 남성은 한지훈에게 깊숙이 허리를 굽히며 공손히 말했다.“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도청전인에게 들었는데, 윤 선생께서 저와 상의할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던데요?”한지훈은 윤지성을 바라보며 물었고, 윤지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한 선생님, 방금 전에 장도령을 직접 처단하셨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한지훈은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덮으며 윤지성을 바라보았다.“장도령 그 자체야 큰 문제가 아닙니다만, 장씨 가문을 적으로 돌린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장씨 가문은 분명히 분노할 것이고, 한 선생님께서 모를 수도 있지만, 장도령에게는 비밀리에 친분이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자의 실력은 장도령을 훨씬 능가합니다!”“게다가 장씨 가문이 분노하면 이 사람은 반드시 한 선생님을 찾아올 겁니다. 비록 선생님께서 장도령을 이겼지만, 이 사람은 장도령보다 훨씬 까다로운 자입니다!”윤지성이 담담히 말하자, 한지훈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누구란 말입니까?”그는 자신이 막 위험에서 벗어나 다시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매일 이렇게 사람을 상대할 시간도 있을 리 없었다. “무맹의 맹주, 단해룡입니다!”윤지성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맹의 맹주라니?!한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무맹은 무종과 거의 동등한 권위를 가진 민간 조직이었다.그 맹주인 단해룡은 신비로운 인물로, 그의 행적을 본 사람은 열 명도 채 되지 않았다.게다가 그의 실력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단해룡이 이미 천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추측했다.이런 이유로 그는 세속적인 일에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당신 말은, 단해룡이 직접
처음에 강우연은 한지훈의 말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의 눈은 점점 더 크게 뜨였다.여전히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적어도 내용을 세 부분 중 한 부분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특히, 한지훈이 팔을 들어 살짝 휘두르자 흰빛의 광채가 번쩍이며, 동시에 하늘에서 천둥이 내려치는 장면을 보고, 강우연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이게... 당신이 자기장을 이용해서 한 건가요?”강우연은 경이로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맞아. 하지만 처음에는 자기장에 대한 제어 능력이 약해서 이런 효과를 내기 힘들지. 게다가, 진법의 도움으로 이 자기장의 에너지를 증폭시켜야만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어!”한지훈은 설명하며 삼절진의 핵심 원리를 강우연에게 설명했고, 그의 설명을 듣고 난 강우연도 점점 깨달음을 얻기 시작했다.특히 진법에 대한 강우연의 이해력은 남달랐으며, 한지훈이 단 한 번 설명했을 뿐인데 그녀는 그 핵심을 완전히 꿰뚫어 이해했다!“그렇다면, 이른바 진법이란 의념과 자기장 사이의 연결이라는 거네요. 서로 연결만 된다면, 자기장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다는 거죠?”강우연은 말을 이어가며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다.그러자 보이지 않는 힘이 손끝에서 발산되며, 몇 미터 떨어진 단단한 원목 테이블이 폭발하듯 산산조각이 나버렸다!물론, 이런 정도의 파괴력은 전신 경지의 강자들에게는 보잘것없을지 모르지만 강우연에게는 충분히 큰 진전이었다! 첫 번째로 진법을 활용한 시도에서, 그녀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셈이었다.“여보, 이… 이렇게 하는 게 맞아요?”강우연은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래, 지금 단계에서 이 정도면 정말 잘한 거야. 처음엔 이런 감각이 익숙하지 않을 테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사실, 그 자신도 처음 금용의 심장을 얻었을 때는 단순한 환영 진법만 구사할 수 있었다.이 진법은 모든 진법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불과했고, 강자들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한지훈
문밖에 있던 상업계의 거물들이 무려 반나절을 무릎 꿇고 있었다.진우가 떠나는 순간, 도청전인이 한지훈을 대신해 말했다. “너희들은 이제 가도 된다! 우리 가주님께서 말씀하시길, 상인은 상업에만 전념해야 하며 아첨이나 권세를 따르는 데에 마음을 두어 선 안 된다고 하셨다!”말을 끝낸 도청전인은 소매를 뿌리치고는 곧장 별장으로 돌아갔다.그제야 상업계의 거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은 도청전인이 했던 말을 기억할 리 없었고, 어쨌든 오늘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최대의 성과였다.강우연은 멀어져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돌아서서 한지훈에게 말했다.“오늘 정말 아슬아슬했어요. 방금 전에도 내가 다 손에 땀을 쥐고 있었다니까요!”“장씨 가문 사람들이 다시 우리를 괴롭히지 않겠죠?”조금 전, 한지훈과 장도령이 싸우는 동안 강우연은 2층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그 장면들을 모두 그녀는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고, 동시에 그녀의 인식은 완전히 새로워졌다.무도라는 것이 하늘과 땅을 좌우할 수도 있다니!천지의 기상마저 무도에 의해 변화한다는 것을 그녀는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강우연의 말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장씨 가문이 어떻게 나올지 그는 알 수 없었고, 알 필요도 없었다.적이 오면 맞서 싸우면 되는 법, 이미 원한을 맺었으니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두려움은 오히려 상대에게 약점이 될 뿐이었다!“장씨 가문이 어떻게 하든 그건 그들의 문제야. 요 며칠 당신 몸 상태는 좀 어때?”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잡고 함께 침대 옆에 앉으며 물었다.사실, 갓 아이를 낳은 강우연은 지금쯤 몸이 매우 약해져 있어야 했지만, 아이가 태어난 이후 그녀의 몸은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었다.하루 남짓의 시간 동안, 강우연은 이미 삼성 지급 전신 경지의 힘을 되찾은 상태였다.“느낌이... 임신했을 때보다 더 힘이 넘치는 것 같아요. 기운도 훨씬 좋아졌고요. 저도 참 이상해요. 원래라면 아이를 낳고 한 달은 조리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노 씨 어르신은 한지훈의 차가운 시선이 자신의 몸을 꿰뚫고 있는 것을 느끼며, 고개조차 들지 못한 채 한지훈 앞에서 열 번 넘게 머리를 조아렸다.한지훈의 발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노 씨 어르신은 움직이지 못하다가, 한지훈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비로소 고개를 들어 올렸다.그는 서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노 씨 어르신, 보아하니... 당분간은 그를 어찌할 방법이 없겠군요.”이때, 임천덕이 군중 속에서 나와 노 씨 어르신에게 다가와 두 손으로 그를 일으켰다.임천덕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존재가 한지훈에게 드러날까 두려워 숨어있었고, 한지훈이 떠난 후에야 그는 군중 속에서 나타났다. “흥! 네 사람들을 시켜 장도령의 시신을 거둬라! 그리고 천산으로 돌려보내도록!”노 씨 어르신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명령했다.“알겠습니다!”임천덕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제자들에게 장도령의 시신을 수습하라고 지시했다.별장으로 돌아온 후, 대장로는 발을 구르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아이고! 북양왕, 너무 감정적으로 나섰군요. 장도령이 죽든 말든 큰일은 아니겠지만, 오늘의 일로 인해 국왕 폐하와 5대 명산 간에 틈이 생길 게 분명합니다!”“대장로님, 말씀은 이해합니다만, 5대 명산은 늘 은둔 생활을 하며 심지어 용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도 방관했던 걸 기억 못 하시는 건 아니겠지요?”“멀리 갈 것 없이, 오국 연합군이 용경을 공격했을 때, 5대 명산이 천왕급 인물 한 명만 내보냈어도 순식간에 백성을 수렁에서 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한 일은 무엇입니까?!”“그저 방관했을 뿐입니다!”한지훈이 눈을 가늘게 뜨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면, 이들은 이익을 쟁취할 때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모든 것을 독점하려 듭니다. 용국의 국운이 다시 일어나는 지금, 화산이 동방 오우를 세상으로 내보낸 이유가 단순히 동방 가문의 복수를 위함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그렇게 믿지 않습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5대 명산 같은 존
한지훈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의 손에 쥐어진 적색 장총이 가볍게 흔들렸다.푹!한 줄기 핏물이 장도령의 뒤통수에서 튀어나왔다.장도령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대장로는 뒤를 돌아 장도령의 시신을 바라보더니 두 눈을 꼭 감았다.이제 국왕과 5대 명산 간의 균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장씨 가문은 필히 5대 명산을 선동하여 한지훈과 대립하려 할 것이고, 국왕은 결코 한지훈을 외면하지 않을 터였다.양측이 다시 화합할 수 있다는 희망은 이제 단지 아름다운 꿈이 되어버렸다.노 씨 어르신을 비롯한 이들은 멍하니 장도령의 시신을 바라보다, 잠시 후에야 모두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이 시점에서, 그들은 더 이상 한지훈과 적대할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렸다.예전에는 자신들 뒤에 있는 세력을 의지할 수 있었다.그러나 오늘, 장도령조차 한지훈의 손에 죽고 나니, 이제 그들은 누구도 의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반대로, 무맹의 장로인 노 씨 어르신조차도 앞으로 한지훈을 보면 피해 다녀야 할 처지였다.더욱이 장도령의 죽음은 반드시 무맹에 즉각 보고해야 할 일이었다.한지훈이 과거 노 씨 어르신과의 원한 때문에 무맹에게 복수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성 천급 천왕에 불과했던 한지훈이, 순식간에 오성 용급 천왕 중에서도 최고라 칭해지던 장도령을 쓰러뜨릴 줄이야!오늘의 전투를 통해, 한지훈의 이름은 반드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천신 경지의 강자가 나오지 않는 한, 한지훈은 사실상 천하무적과 다름없었다!그의 조정에서의 신분이든, 무종에서의 지위든, 오늘 전투로 인해 전례 없는 높이까지 올라갈 것이 분명했다.무신종을 제외한 거의 모든 문파가 이제부터는 한지훈의 눈치를 보며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한 천왕을 뵈옵니다!”노 씨 어르신이 가장 먼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한지훈에게 두 손을 모아 예를 표하며 극도로 공손하게 말했다.다른 이들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지훈 앞에 고개를 숙이며 무릎을 꿇었다.천왕!이것은 단순히 경지
“장도령이 죽는 것이 용국에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상의 실력이 다시금 진보하셨으니, 앞으로 2년 내에 천신 경지에 오를 유일한 강자는 주상밖에 없을 것입니다!”“오성 용급 천왕을 하나 잃고, 천신계 강자를 한 명 더 얻었으니 용국은 아무런 손실이 없습니다!”도청전인이 담담히 말했고 진우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는 분명한 사실이었고, 장도령은 이미 백 살 가까운 나이에 이르렀지만 한지훈은 이제 겨우 스무 살을 갓 넘겼다.두 사람을 비교하자면, 한지훈의 앞날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밝았다.“아이고! 장 선배님... 사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요. 우리 주상은 결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단순한 분이 아닙니다!”땅에 쓰러져 죽기 직전인 장도령을 보며 도청전인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비록 그는 장도령에게 큰 은혜를 입었지만, 감히 장도령을 위해 나서지 못했기에 마음속으로만 양심의 가책을 느낄 뿐이었다. 장도령이 없었다면, 도청전인은 결코 검경을 깨우치지 못했을 것이다.장도령이 없었다면, 도청전인은 20년 만에 사령관 경지에서 삼성 지급 천왕 경지로 돌파할 수도 없었다.비록 이후의 모든 성장은 도청전인 자신의 노력 덕분이었지만, 길을 열어준 사람의 존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도청전인의 말에 장도령은 그저 쓴웃음만 지었다.세속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였지만, 정작 장씨 가문 안에서 그는 작은 졸개에 불과했다.이번 한지훈과의 결전도 그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과거 자신의 전성기를 생각하면, 검 하나로 15개국의 고수를 제압했던 위세가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한지훈 앞에서 죽은 개처럼 쓰러져 움직일 힘조차 없다니. 자신의 명성과 장씨 가문의 수백 년 된 위세가 오늘 이 한순간에 모두 산산조각 난 것이다! “장도령, 이제 모든 것을 끝내야 할 때다!”한지훈이 말하며, 적색 드래곤 장총을 들어 올려 장도령의 목구멍을 겨누었다. 이제 이 상황에서 장도령은 아무 변명도 하지 않았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
한지훈의 모습이 번쩍하더니, 순식간에 장도령의 바로 앞에 나타났다.한지훈은 망설임 없이 손을 들어 뺨을 올려쳤고, 장도령의 몸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수십 장 높이까지 솟구쳤다. “푸웁!”한 줄기 붉은 피가 안개처럼 흩어졌다.“소위 천절이란, 마음의 뜻으로 만물을 움직이는 것이다! 번개!”한지훈은 어느새 조룡의 진법을 깔아놓았지만, 그의 진법은 장도령이 펼친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하늘에는 어떠한 이상도 없었고, 천둥 구름조차 없었으나, '번개'라는 단어가 입에서 나오자마자 ‘쾅’ 하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한 줄기 번개가 순식간에 하늘에서 떨어졌고, 수천 개의 천둥번개가 공중에서 서로 뒤엉켰다. “이, 이건 대체...”도청전인과 진우조차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한지훈이 진법을 발동한 시점조차 눈치채지 못했으니 그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게다가 이 진법은 장씨 가문의 진법과 매우 흡사했으나, 수준면에서는 장도령의 진법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 분명했다.모든 것이 소리 없이, 경고 없이 이루어졌기에 아무도 방어할 틈조차 없었다.번개를 마주한 장도령은 극도의 공포 속에서 비명을 질렀다.“안 돼! 이러지 마라!”번개의 위력은 곧 천지의 위력이다! 장도령이 비록 오성 용급 천왕 경지의 강자라 할지라도, 신이 아닌 이상 이 번개 속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한지훈! 네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너는 나를 이렇게 대할 수 없다! 설령 내가 네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해도, 장씨 가문의 사람을 더 이상 죽여선 안 된다! 장씨 가문의 보복이 두렵지 않단 말인가?!”“보복?”한지훈은 냉소를 흘렸다.장도령을 살려준다고 해서 장씨 가문이 보복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조용히 손을 한 번 휘둘렀고, 장도령의 몸은 순식간에 번개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많은 번개가 서로 얽히며 찬란한 빛을 뿜어냈고, 눈이 부셔 감히 쳐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 계속되는 천둥소리 속에서 장도령의 도포가 순식간에 먼지처럼 날아
장도령은 두 눈이 터질 듯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그의 눈동자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실제로 튀어나올 것처럼 보였다!그는 결코 손을 놓고 당할 인물이 아니었다.그가 곧바로 하늘을 가리키며 손을 뻗자, 순식간에 바람과 구름이 뒤엉키고 천둥소리가 울리며, 대지 위에서는 수많은 뾰족한 가시가 솟구쳤다.천지가 마치 장도령의 한 손가락에 의해 모든 것이 바뀌는 듯했다!노 씨 어르신과 다른 사람들조차 놀라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들 앞의 이 땅은, 마치 고대의 거대한 짐승이 입을 벌려 모든 생명을 삼키려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천둥번개가 뒤엉키고, 대지가 흔들리며, 폭풍이 휘몰아쳤다!천지를 울리는 번개의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그 비는 신비로운 마력을 지닌 듯 보였고, 비를 맞은 이들은 모두 힘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심지어 제자리에 서 있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이 광경을 본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내저었다.장도령은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고, 그의 고집스러움이 오히려 우스워 보일 정도였다!그 비는 한지훈의 옷깃조차 닿을 수 없었고, 그의 체력을 빼앗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했다.“한지훈! 이 천지조차 우리 장씨 가문의 진법 아래에 놓였는데, 네놈이 무슨 자격으로 이 국면을 뒤집을 수 있단 말인가!”“말해두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천 년 전에도 우리 장씨 가문의 삼절진에서 살아남은 자는 없었다! 네놈도 예외가 될 수 없어!”장도령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휘감아 발톱처럼 세우고는 한지훈을 향해 가볍게 손을 움켜쥐었다.그러나 그 가벼운 움직임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수많은 빗방울과 대지의 가시, 심지어 하늘의 번개까지도 동시에 한지훈을 향해 내리치기 시작했다.“한지훈! 지금 네가 상대하는 자는 나, 장도령만이 아니다! 바로 이 천지 그 자체다! 네놈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결국 인간일 뿐! 천지의 위력을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느냐?!”그러자 이때, 한지훈은 천천히 팔을
확실히, 이 순간 한지훈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비록 장씨 가문이 진법의 근원에 대한 이해에 편차가 생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법을 이 정도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은 실로 경이로웠다!어째서 여러 명산이 장씨 가문에 대해 미묘한 태도를 취하고, 무종이 장씨 가문을 신처럼 떠받드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때, 별장에서 다시 한번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여기까지다. 더 이상 아이를 깨우지 말아라!”한지훈은 놀랍도록 평온한 표정으로 발밑의 늪을 내려다보며 담담히 말했다.그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한지훈을 마치 바보를 보듯 바라보았다.여기까지 몰린 상황에서 한지훈이 큰소리를 치며, 여기까지라는 말까지 꺼내다니?!다른 건 몰라도 발목을 붙든 덩굴줄기만 해도 어찌 벗어날지 막막한 상황이지 않은가! 게다가 장도령은 이제 모든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런 노련한 천왕을 눈앞에 두고 이런 말을 하다니, 어불성설이 아닌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 장씨 가문이 진법 연구에 매진한 것은 확실히 평범한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오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다시 말하지만 너희는 처음부터 잘못된 길을 걸었어. 그리고 그 오차는 치명적이다!”“이 세상에서 영원히 외부의 힘에 의존해서 되는 것은 없다. 사람의 뜻은 하늘을 이긴다는 것을 기억해라!”“네 말도 맞다. 만약 천신계의 금령이 아니었다면, 너는 이미 천신의 경지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는 그날을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다!”한지훈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그의 몸에서 희미한 한 줄기 흰빛이 퍼져 나왔다.그 빛은 온화했으며,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을 주었다.그 빛은 미약해 보였지만 강력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고, 빛이 닿는 곳마다 검은 덩굴들은 햇볕에 녹아내리는 얼음처럼 즉시 사라졌다.곧이어 한지훈의 기세가 갑작스레 변하더니,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포스러운 기운이 하늘 끝까지 뻗어 나갔다!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의 기운이 사방 수리를 뒤덮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