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의 한지훈은 마치 쉽게 격노하는 선머슴처럼 보였다. 술잔을 들기만 하면 원샷을 했다!이 행동은 송천우로 하여금 엄청 기쁘게 했다. 원래 한지훈을 해결하려 했는데 이 녀석이 이렇게 짜릿함을 금치 못할 줄은 몰랐다.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구나!이제는 그를 취하게 할 일만 남았다. 이 녀석이 쓰러지기만 하면 자신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그럼 도설현 혼자 남게 되면 헤헤… 송천우은 그녀를 위해 아주 큰 선물을 준비했다!도설현은 급해났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끊임없이 한지훈을 향해 눈치를 줬지만 그는 도설현을 쳐다보지도 않았다.바보 같은 놈. 이 녀석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송천우가 우리 둘을 취하게 만들려고 하는 게 안 보인단 말인가?“내가 어떻게 이 녀석을 믿겠어!”도설현은 마음속으로 급해 났지만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고 그저 한지훈한테 눈치만 주었다.송천우는 술잔을 높이 치켜들고 한지훈과 원샷을 때렸다!단숨에 다 마셔버리자!“하하하, 오늘 술이 잘 받네! 오늘 후로 우리 둘은 친구로 먹자!”송천우는 겉으로는 웃으며 한지훈에게 술을 부어주면서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으니 형이라고 불러. 이 술은 내가 형으로써 너한테 권하는 술이야.”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자기 앞에 놓여진 빼갈을 보았다. 그의 얼굴은 술기운 때문에 붉어졌다.이 녀석 진짜 취하려고 작정을 하다니!송천우는 한지훈의 표정 변화를 보고 아주 기뻐했다. 그는 한지훈의 주량이 안 좋다고 생각해서 속으로 기분이 좋았고 주량도 좋지 않으면서 허세를 부렸다는 자체가 주제넘는다고 생각했다!“자, 동생, 이 술은 형이 너한테 권하는 술이야!”송천우는 술을 권하고는 목을 젖히며 원샷을 했다.그는 상업계의 고수다. 별의별 식사 자리에 다 참석해 왔고 일찌감치 솜씨를 마련했다. 세 병의 유량예는 그한테는 끄떡없었다!게다가 지금 이 카빙스키 호텔은 이미 그의 사람들로 배치되었기 때문에 그는 도설현이 오늘 밤 여기서 도망칠 수 있다는 걱정은 전혀
이 젊은 남성은 누구인가?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한지훈 몸으로 향했다. 마치 그를 꿰뚫어 보려는 것 같았다! 절망적인 얼굴을 하고 있던 중년 남성은 한지훈의 말에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급히 "당신한테 정말 방법이 있어요? 만약 우리 노장군을 살릴 수만 있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줄 수 있어요!”한지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예측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몇 사람의 대화를 통해 한지훈은 이미 땅에 누워 있는 이 어르신이 H 시에서 온 큰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H 시 군관구의 노장군은 뛰어난 전훈을 가지고 있으며 일찍이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전역에 나갔으며 용국의 명예로운 노병이며 일신의 공훈이다!그리고 용국의 삼성 명예급 노병이다!이런 노병을 한지훈도 손 놓고 볼 수가 없었다!옆에서 침을 거두려던 소예민은 눈썹을 찌푸리며 갑자기 뛰어 들어온 이 젊은 남자를 보며 불쾌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이미 인 어른신의 병세를 단정했고 화타가 되살아난다 해도 살리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무턱대고 쳐들어온 이 남자가 구할 수 있다고 말하다니!소예민은 안색이 어두워진 것은 그녀가 사람을 깔보는 게 아니라 그녀는 H 시의 유명한 의사이고 심지어 소천규의 손녀이다!소 명의에 대해 말하자면 H 시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누구인가?기사회생이다!소예민은 동년배 중 자신만큼 의술이 뛰어난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용국의 세 명의 신의들이 여기에 있다면 인 어르신을 치료할 수도 있다.하지만 그 세 명의 명의 중 어느 한 명이 고위층의 사람이 아니겠는가!만약 그들을 모셔 온다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소예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녀 옆에 있던 젊고 잘생긴 남자가 먼저 "어디서 온 망나니야! 술 냄새를 좀 봐! 여기는 당신이 와야 할 곳이 아닌 것 같은데요? 당신들 몇 명은 빨리 이 술주정뱅이를 쫓아내지 않고 뭐 해! 감히 예민 여신의 말에 의문을 제기하다니, 당신은 자신이 뭐라도 된 줄 알아요?"라고 말
그들은 좀 화가 났고 후배가 감히 자기 앞에서 부하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모습이 매우 불쾌했다!만약 소예민의 체면 때문이 아니라면 이놈은 벌써 쫓겨났을 것이다!한지훈은 그 잘생긴 남자를 곁눈질하고는 그의 앞에 침착하게 다가갔다.“너 뭐 하는 거야?”그 잘생긴 남자는 멍해졌고 무의식 간에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팍!”우렁찬 뺨 소리가 온 룸에 울려 퍼졌다!모든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한마디의 말도 없이 곧바로 사람을 때리다니!“왜 말이 그렇게도 많아. 내가 치료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거야!” 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포스가 있다!한지훈 몸에서 나오는 포스 있는 기운에 모두들 몸서리를 쳤다.“감히 나를 때리다니! 당장 너를 강에 던져 물고기 먹잇감으로 만들겠어!”그 잘생긴 남자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반응하여 붉어진 뺨을 감싸 쥐고 소리를 쳤다.“그만해요!”옆에 있던 중년 남자도 더 이상 볼 수 없었고 그 멋진 남자를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그는 놀라서 얼른 머리를 파묻은 채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고 나서 그는 화가 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이렇게 사람을 때린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차갑게 “그의 눈에는 용국 노병에 대한 존중이 보이지 않았어요! 어찌 되었든 간에 한번 시도는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는 미친 듯이 으르렁거렸고 이는 환자의 심장에 무리를 주는 행위에요! 환자의 죽음을 가속화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중년 남자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한참을 생각한 후에 "만약 당신이 정말로 어르신을 고칠 수 있다면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 누구도 당신을 찾지 않을 거예요. 만약 술을 많이 마시고 소란을 피우러 왔다면 그 후과는 감당하세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품에서 노란 알약을 하나 꺼내더니 "이 약을 어르신께 드리면 그가 곧 깨어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많은 사람들은 어이가 없었다!한 개의 노란색 알약으로 어르신이 깨어날 수
건방진 녀석!눈앞에 누워 있는 노인이 누군지 알게 된다면 절대 저런 건방은 떨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약 여기 있으니까 드시든 말든 알아서 하세요.”한지훈은 유건실에게 약을 건네며 덤덤히 말했다.이것은 평범한 알약이 아니었다.용국의 신의 손강수가 3년의 연구를 거쳐서 제작해 낸 약이었다.기혈을 보강하는 약으로, 질병에 고통받던 사람에게 활기를 되찾아주고 기사회생의 효능이 있는 명약이었다.게다가 이 약은 용국에 고작 다섯 알밖에 존재하지 않았다.손강수는 자기가 두 알 남기고 나머지 세 알을 한지훈에게 주었다.한지훈은 만일을 대비해 항상 이 약을 품에 지니고 다녔는데 오늘 이렇게 쓰이게 될 줄은 몰랐다.물론 한지훈은 침술로 이 노인을 치료해 줄 수는 있었다.하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약을 주기로 했다. 나중에 누가 발견하면 손강수와의 친분을 내세우면 되기 때문이었다.한지훈은 용국의 의학 거장에 뒤처지지 않는 의술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는 북양의 총사령관이자 용국의 5대 주국의 수석 군의관이기도 했다.유건실은 의심 가득한 얼굴로 소예민에게 약을 건넸다.“소 선생, 이 약… 정말 괜찮은 거 맞아?”소예민은 한지훈의 신분을 확신할 수 없었기에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혹시… 조금 쓸모가 있을 수는 있겠죠.”그녀는 자신 없는 얼굴로 말했다.“그래. 모든 책임은 내가 지지.”유건실은 이를 악물고 결정을 내렸다.“어서 약을 장군의 입에 넣어드려!”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회혼단을 직원에게 건넸다. 직원이 약을 들고 다가가서 기절한 노인의 입에 넣었다.룸 안에 삭막한 정적이 흘렀다.모두가 그 노인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룸 밖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입구를 단단히 봉쇄했다.한지훈은 자신이 도망칠까 봐 그들이 경계를 강화했다고 판단했다.‘재밌네.’그는 전혀 걱정이 없었기에 느긋하게 구석에서 차를 마셨다.일분이 지나갔지만 노인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젊은 남자가 이때다 싶어 달려 나와 한지훈
유건실은 그 자리에서 손을 들어 남자의 귀뺨을 후려치고는 소리쳤다.“닥치고 구석에 찌그러져 있어!”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남자는 원망 가득한 두 눈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조용히 옆으로 물러났다.유건실은 그제야 노인에게 다가갔다. 40대 중년 남자는 눈물을 훔치며 감격에 겨워 노인을 불렀다.“최 장군님, 정신이 좀 드십니까?”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서며 주먹을 꽉 쥐어 보였다. “이렇게 온몸에 힘이 샘솟은 게 얼마만이야! 유 청장이랑 달리기를 해도 이길 것 같아.”소예민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다 죽어가던 노인이 지금 기운이 펄펄 남아돈다며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 비현실적이었다.안색도 생기가 돌아온 것으로 보아 지병은 완전히 치유된 것 같았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한지훈에게로 시선이 갔다.이 사람 대체 뭐지?약 한 알로 다 죽어가던 사람을 살려내다니!‘설마 약왕파 사람인가?’알약으로 각종 희귀병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약왕파 사람이어야 가능했다.약왕파는 용국의 신의로 불리는 손강수가 창건한 의학 문파였다.신이 내린 손으로 불리는 손강수는 신묘한 제약 실력으로 용국의 약왕이라고도 불렸다.“소 선생, 빨리 확인해 봐.”유건실은 다급히 소예민을 호출했다. 눈앞에 보고도 한지훈이 알약 하나로 노인의 병을 치료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소예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최 장군의 맥박을 짚었다.힘 있게 뛰는 맥박 상태로 최 장군은 앞으로 최소 10년은 건강히 살 수 있었다.“유 청장님, 맥박 상태로 보아 어르신께서는….”소예민은 일부러 말끝을 흐리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있어?”유건실이 다급히 물었다.“아까 그 알약으로 최 장군은 최소 10년의 수명을 연장하셨습니다.”소예민은 사실대로 대답했다. 한지훈에 대한 경외심과 궁금증이 점점 깊어져갔다.대대로 의학을 전공한 그녀의 가문도 손강수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형님. 다른 일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만약 눈앞의 인물이 북양의 총사령관인 걸 알았더라면 절대 형님 소리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잠깐, 젊은 친구. 아직 내 인사도 받지 않고 어딜 가?”최 장군은 만면에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어르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도운 것뿐이니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한지훈은 다급히 다가가서 노장군의 팔을 부축했다. 그는 용국을 위해 평생을 바친 군인을 고개 숙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최 장군은 흐뭇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청년이었다.인성 좋고 노인 공경할 줄도 아는 남자다운 청년!만약 그가 20년 젊었더라면 이 청년을 끌고 연병장으로 달려가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싶었다.한지훈은 그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룸을 나와 도설현을 찾아갔다. 직원에게서 도설현이 이미 돌아갔다는 얘기를 전달받고 호텔을 나오는데 입구에서 한무리 사내들이 들이닥쳤다.“이게 누구야? 한지훈 아니야? 수갑 채워서 끌고 가!”제복을 입은 남자가 한지훈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소리쳤다.조국진은 오후에 송천우의 연락을 받은 뒤, 부하들을 데리고 호텔 입구에서 잠복하며 한지훈을 기다렸다.“제가 뭘 잘못했죠?”한지훈이 굳은 표정으로 조국진에게 물었다.조국진은 손에 번쩍이는 수갑을 들고 흔들거리며 싸늘한 미소를 지은 채 한지훈을 노려보았다.“하, 뭘 잘못했냐고?”그는 자신이 마치 정의의 사도라도 된듯,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오늘 오후 도영그룹에서 손님들에게 폭행을 휘두른 게 너지? 폭력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지 않아! 나랑 같이 조용히 서로 가자고. 조사를 해서 아무 문제 없다는 게 밝혀지면 곱게 돌려보내 줄 거야. 법대로 진행하는 거니까 힘빼지 말고 따라와.”“하!”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반박했다.“법대로 진행한다고요? 그 사람들이 일부러 회사에 쳐들어와서 난동을 부린 거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가 아는데요? 그 사람들이 먼저
당황한 조국진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내가 형사고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야! 형사 비방죄로 죄명을 추가할 수도 있어!”30분 전, 조국진은 시키는 일을 성사시키면 2천만 원을 주겠다는 송천우의 연락을 받았다.자세히 들어보니 싸움에 휘말린 서민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이었고 이런 일은 조국진이 자주 해온 일이었다.그는 한지훈에게 다가와서 귓가에 대고 말했다.“살고 싶으면 조용히 따라와. 조사에 협조하면 부드럽게 대해줄 거야. 하지만 계속 이렇게 반항하면 너한테도 좋을 거 없어!”한지훈은 덤덤한 얼굴로 조진국을 바라보다가 피식 미소를 지었다.“왜 웃어?”조진국은 점점 더 짜증이 치밀었다. 아무리 봐도 상대가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궁금해?”한지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었다.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말했다.“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날뛰는 당신 모습이 우스워서 말이야.”“이 자식이!”분노한 조진국이 한지훈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려는데 호텔 로비에서 한무리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다.“무슨 일이야!”유건실은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직감하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조진국을 알아본 그의 얼굴에는 불쾌함이 가득했다.예전에 한번 지나가다가 봤던 사람인데 별로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조국진은 유건실을 알아보고 얼굴색이 급격하게 밝아졌다.그는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유 청장님이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S시 동해구 경찰청 청장 유건실은 그의 직속 상관의 상사라고 할 수 있었다.그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승진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꽃길만 걸을 수 있었다.하지만 유건실은 싸늘한 눈빛으로 조국진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꾸중하듯 물었다.“무슨 일인데 주변이 이렇게 시끄러워? 지금 뭐 하는 거야?”그는 포위당한 한지훈을 알아보고 매서운 눈길로 주변 상황을 살폈다.“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곧 끝나갑니다.”조국진은 다급히 부하에게 눈짓하며 소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워!”유건실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지훈 동생은 신묘한 의술로 최 장군을 살려낸 정의로운 청년이야! 그런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폭력을 저질렀을 리 없어! 똑바로 조사하고 보고해!”신묘한 의술?최 장군을 살려내?조국진은 머리가 어지럽고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유건실이 극진히 모시는 최 장군을 한지훈이 살려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불과 몇분 사이에 조국진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살벌한 위기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그는 떨리는 손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만약 지금 시점에서 한지훈이 말 한마디라도 하면 그는 불구덩이에 던져질 판이었다.한지훈은 그의 그런 생각을 한눈에 꿰뚫어 보고 웃으며 말했다.“형님, 조 팀장님이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돌아가서 다시 조사를 해보고 나중에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그 말을 들은 조국진은 감격에 겨워 한지훈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우리 애들이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아요. 돌아가서 다시 조사해 볼게요.”유건실은 그제야 표정을 풀고는 근엄한 표정으로 조국진을 바라보며 지시했다.“똑바로 조사해! 백성들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우리는 한번의 실수로 무고한 백성을 잡아들이는 과오는 절대 저지르면 안 돼!”조국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예, 가르침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가서 조사하겠습니다.”“지훈 동생, 이 정도면 만족해?”유건실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물었다.그 모습이 조국진에게는 더 무섭게 비춰졌다.유건실 청장이 이 정도로 한지훈을 중요하게 생각할 줄이야!그는 하마터면 저승길에 발을 내딛을 뻔했다며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겸손하게 말했다.“형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조 팀장님도 열심히 일하다가 사소한 오해로 벌어진 일이니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말을 마친 그는 일부러 옆에서 식은땀을 흘리는 조국진을 힐끗 바라보았다.조국진은 눈빛으로 한지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