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1화

강우연이 한지훈의 팔을 잡아당겼다.

“얼른 말해 줘요. 초대장은 어디서 받은 거예요? 누가 준 건데요? 설마 할아버지예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에 한지훈이 피식 웃었다.

“강희연이 직원 편에 보냈던데?”

“언니가요? 언니가 왜...”

강우연은 실망스러우면서도 의아했다.

강희연이라면 누구보다 그녀를 증오하는 사람인데 왜 굳이 초대장까지 보낸 걸가?

“강희연 그 여자는 널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할아버지는 널 아예 내치지 못하시는 게 아닐까? 괜한 걱정하지 마. 초대장도 받았겠다 내일 같이 가자. 너희 가족들한테 할 얘기도 있고.”

“같이 가주겠다고요? 정말... 괜찮을까요? 할아버지는 지훈 씨 싫어하시잖아요. 내일 좋은 날인데 할아버지가 화라도 내시면...”

강우연의 목소리가 모기 소리가 되어 사라졌다.

이에 한지훈이 다정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너 아직 다친 데도 다 안 나았고 내가 같이 가고 싶어서 그래.”

잠깐 고민하던 강우연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그럼에도 강우연의 두려움은 딱히 가시지 않았다.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남자친구 한 번 소개해 준 적 없는 그녀이다.

게다가 상대는 한지훈. 5년 전, 한지훈 때문에 강우연과 그 가족들이 당한 수모가 있으니 분명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한지훈 때문에 지난 5년간 미혼모로 살면서 당했던 모욕과 조롱들까지.

솔직히 5년내내 강우연은 한지훈을 원망해 왔었다.

하지만 한지훈이 나타난 그 순간, 원망과 증오는 놀랍게도 연기처럼 사라져버렸으니 참 사람 감정이라는 게 덧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강우연과 시간을 가진 한지훈은 딸 방으로 향했다.

창가에 서서 턱을 괸 채 햇살을 쬐고 있는 한고운의 모습은 동화속 백설공주가 현실세계로 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아빠 왔다.”

“아빠!”

그의 목소리에 쪼르르 달려온 한고운이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딸을 번쩍 안아든 한지훈이 작은 코를 살짝 잡아당겼다.

“내일 할아버지 생신이셔. 엄마랑 파티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