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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으아악! 너... 지금 날 때린 거야?!”

따귀의 충격에 잠깐 멍하니 서 있던 강희연이 바로 길길이 날뛰었다.

“네가 뭔데 날 때려! 네가 뭔데!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라고!”

놀란 건 강희연뿐만이 아니었다.

가족들도 초대받은 하객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희연은 오늘의 주인공인 강준상 회장이 가장 아끼는 손녀, 그런 그녀의 뺨을 때렸다는 건 강준상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관우 씨, 가만히 있지 말고 좀 와봐! 저 자식이 날 때렸잖아. 내 코... 얼마 전에 바로 한 건데. 어떻게 할 거야!”

여자친구의 불호령에 역시 멍하니 앉아있던 오관우가 부리나케 달려와 강희연을 뒤로 숨겼다.

“야, 너 뭐야? 미쳤어? 감히 내 여자한테 손을 대? 너 내가 누군지 몰라? 내 말 한 마디면 너 당장 죽여버릴 수도 있어. 당장 사과해. 안 그럼 너희 세 식구한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뭔지 보여줄 테니까.”

하지만 곱게 자란 부잣집 도련님의 협박 따위가 한지훈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

가차없이 킥을 날려 오관우를 털썩 주저앉게 만든 한지훈이 그를 내려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래, 이래야 눈높이가 맞지.”

“허!”

“세상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사람들이 술렁대고 강우연 역시 단단히 충격을 받았는지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멍하니 자리에 서있을 뿐이었다.

오히려 어린 딸 한고운이 아빠를 향해 외쳤다.

“아빠 멋있어!”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겨우 정신을 차린 강우연이 아이의 입을 막고는 한지훈의 팔을 잡아끌었다.

“지훈 씨, 이게 지금 무슨 짓이에요?”

그리곤 부랴부랴 강희연, 오관우 두 사람에게 달려갔다.

“죄, 죄송합니다... 저 사람이 너무 화가 나서...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예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 테니까 제발 용서해 주세요. 치료비든 뭐든 보상해 드릴게요.”

“보상? 뭘 어떻게 보상할 건데?”

어느새 일어선 오관우가 정장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냈다.

“좀 더 널브러져 있지 그래? 어차피 한 방이면 또 나가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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