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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그리고 한지훈의 품에 안긴 한고운과 한지훈을 번갈아 바라보던 강신이 불만스레 물었다.

“이 남자는 또 누구야? 왜? 여자 혼자 애 키우려니 좀 벅찼나 보지? 시커먼 때깔 보니까 대충 공사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사람인 것 같은데... 누나도 저 애도 이제 우리 집안 사람 아니야. 그러니까 당장 꺼져.”

악담만 잔뜩 내뱉은 채 돌아서려던 강신이 다시 홱 고개를 돌렸다.

“허, 누나 설마 돈 떨어진 거야? 설마 구걸하려고 온 건 아니지? 미안한데... 누나한테 줄 돈은 한 푼도 없어. 몰래라도 누나 돕는 사람 역시 내쫓아버릴 거라고 할아버지가 말씀하셨거든.”

이복동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가시돋친 반응에 강유리는 실망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나... 초대장 받아서 온 거야. 할아버지가 초대해 주셔서 온 거라고...”

이와 동시에 강우연이 가방에서 초대장을 꺼내 강신에게 건네주었다.

하지만 초대장을 홱 빼앗은 강신은 바로 그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됐고! 초대장을 어디서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나는 여기 올 자격없어. 그러니까 말로 할 때 누나 발로 나가. 경비 부르기 전에 당장 꺼지라고!”

“이걸... 이걸 찢으면 어떡해. 이거 할아버지께서 주신 거란 말이야...”

바닥에 주저앉은 강우연이 다급하게 초대장 조각을 줍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평범한 종이쪼가리일 테지만 강우연에겐 의미가 남달랐다.

5년만에 처음 가족 행사에 초대받는 자리, 이제 드디어 그녀를 용서해 주는 건가 싶어서 기뻤고 이 초대장이 강우연에게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의 끈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 희망이 산산조각 나버리다니...

한편, 어두운 표정의 한지훈이 바닥에 엎어진 채 종이 조각을 주워모으는 강우연을 일으켜세웠다.

하지만 강우연은 그의 손길을 힘껏 뿌리쳤다.

“이거 놔요. 할아버지가... 할아버지가 주신 초대장이란 말이에요...”

“나도 알아.”

그리고 고개를 돌린 한지훈이 여전히 건방진 표정의 강신을 향해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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