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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아빠, 그만 좀 해! 얼굴 닳겠어!”

얼굴을 찡그리는 한고운의 투정도 귀여워 한지훈의 입꼬리는 어느새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채 한고운의 방을 나서는 그를 발견한 용일 역시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왜 실실거려?”

“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는 걸 인지한 용일이 바로 항상 보던 포커페이스로 표정을 가다듬었다.

“형님께서 이렇게 웃으시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아서요.”

이에 한지훈은 다시 씨익 웃어 보였다.

“그래?”

‘하긴 전에는 웃을 일도, 웃을 생각도 없었지.’

“참, 내일 우연이 할아버지 생신이래. 우리도 파티에 초대받았으니까 선물 좀 준비해 줘. 사람들이 우리 우연이 절대 무시 못하게 최고의 선물로.”

한지훈의 말에 용일이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정도 선물이면 될까요?”

“네가 알아서 해. 그냥...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 우리 우연이가 주인공이 될 정도의 선물이면 될 것 같아. 그 사람들이 우리 우연이를 내쫓은 거 후회하게 만들 거야. 제발 다시 돌아와달라고 애원하게 만들 거야.”

집에서 쫓겨나고 힘들게 살았을 그녀를 생각하니 어느새 한지훈의 입가에 걸렸던 미소가 사라졌다.

‘두고 봐...’

로열 호텔.

오늘 강준상의 생일 잔치는 로열 호텔에서도 가장 럭셔리한 파티홀을 장소로 잡았고 S시의 유명 인사들이 온갖 진귀한 선물들을 들고 참석했다.

하지만 강우연과 한지훈이 파티홀에 모습을 드러내자 손님들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그들을 향해 수군대며 조롱의 눈길을 보내왔다.

강유리는 남자 때문에 내쫓긴 데다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킨 강씨 집안의 죄인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게다가 남자 때문에 그 망신을 당해 놓고 또 남자와 함께 오다니.

“쟤 우연이 아니니? 저 옆에 있는 남자는 또 누구래?”

“어르신께서 마음을 돌리신 건가? 쟤한테 초대장을 다 보내시고...”

“그래봤자 이미 쫓겨난 애야. 어르신도 나이가 드시니 마음이 약해지신 거지.”

“그런데... 저 남자 왠지 낯이 익은데. 한지훈... 아니야? 그 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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