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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8화

한편 천자각 광장 위에 있던 문무백관들은 일제히 정문 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곧이어 하늘을 찌를 듯한 위압적인 그림자가, 손에는 금색의 용검을 든 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장내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설마... 북양 왕?”

“북양 왕이 왔어. 정말 그가 온 거야!”

“저건 용검이잖아! 무려 용검을 들고 나타나다니!”

놀라운 한지훈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

그들의 시선 속에서, 한지훈은 손에 용검을 든 채 차가운 눈빛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천자문을 넘어섰다. 곧이어 땅에 무릎을 꿇은 백관들 앞을 지나치고는 저군 앞으로 당당히 걸어갔다.

쏴!

곧바로 그는 금색 용검을 휘날리며 저군을 노렸다.

그러자 다들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는 숨 죽인 채 지켜보기만 했다.

저군을 향해 꺼내든 한지훈의 용검에, 많은 사람들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용검은 결국 저군의 목 쪽에서 멈추기만 했다.

담담하게 뒷짐을 지고 서있던 저군은, 자신의 목을 겨눈 칼을 마주하고도 두려워하지 않고 입가에 옅은 웃음기를 드러냈다.

저군은 역시나 태산이 무너져도 놀라지 않을 어마무시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었다.

한지훈은 여전히 용검을 내려놓지 않은 채 저군을 노려보고 있었다.

바로 이때, 낙로가 제일 먼저 튀어나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노호하였다.

“북양 왕!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야! 네가 감히 검을 들고 저군을 노려? 반역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곧이어 한지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낙로를 노려보자, 그 기세에 눌린 낙로는 어쩔 수없이 뒤로 물러나게 되었다.

잠시 마주했을 뿐이지만 한지훈의 그 눈빛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공포스러웠다.

한지훈은 손을 진 채 여유롭게 미소를 띤 저군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등용도에 있던 천 명의 흑철 현갑 병사들, 네가 파견한 거야?”

저군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그랬어!”

뻔뻔한 그의 태도에 한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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