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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2화

한지훈의 차가운 말소리가 떨어지자, 사방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맞은편에 서있던 일곱 줄기의 그림자는, 다섯 남자와 두 여자로 구성되어 있었고 체격은 제각각이었다.

그중 가장 중간에 서있던 사람은 대략 50~60세의 노인으로 추정되었다. 백발의 노인은 흰색 태극복을 입은 채 허리에는 한검을 차고 있었다.

얼핏 봐도 그 한검에서는 어마무시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제야 상황이 파악된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일곱 사람들 모두가 천왕의 경지에 다다른 것이다.

일곱 명 중에서도 가장 대단해 보이는 상대는 바로 그 노인이었다. 최소 2성 현급 천왕 그 이상이었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만 봐도 이미 삼성 지급 천왕의 경지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높았다.

한지훈은 예상치 못한 상대에 눈빛이 흔들렸다.

눈앞의 이 일곱 사람은, 해외 전장에서 마주친 천왕 강자들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려워 보였다.

심지어 그중에는 삼성 지급 천왕도 한 명 있었으니까.

일반적인 천왕 강자라면 진작에 도망쳤을 것이다.

그러나 한지훈은 절대 두려워하지 않고 단호한 표정으로 맞은편에 서있는 7명을 주시하면서 발걸음을 내디디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바로 그때, 가운데에 서있던 노인이 갑자기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냈다.

곧이어 한 줄기의 검의 기운이 폭발하더니 순식간에 쓱 한지훈의 발아래 지면에 매우 무서운 검흔을 남겼다.

한지훈은 이내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숙여 지면에 그을린 검흔을 바라보았다.

이 검의 기운은, 역시나 최소 2성 현급 천왕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이었다.

바로 그때, 노인이 차갑게 먼저 입을 열었다.

“북양 왕, 나는 명령대로 어떻게든 이곳을 지킬 거니까 넌 절대 그 선을 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일단 선을 넘게 되면 난 반드시 널 죽일 거거든.”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의 얼굴색이 약간 변하기 시작하더니, 그의 입가에는 옅은 웃음기가 드러났다.

곧이어 한지훈은 노인의 말을 무시하고는 직접 검흔을 밟아 선을 넘어섰다.

“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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