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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8화

한지훈은 여태 이렇게 천 명이나 되는 수많은 중갑 병사들을 마주친 적이 없었다.

생각보다 난감한 상황에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몸에서 매서운 한기를 뿜어내며 곧바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뒤를 따라 용운도 나서려 하자 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기는 천자각으로 직통할 수 있는 등용도야. 엄연히 말하면 너희들은 용국에서 벼슬도 직책도 없기 때문에 이곳에 쉽게 발을 들여놓지는 못해. 가만히 여기서 나를 기다리고만 있어.”

하지만 압도적인 천 명의 중갑 병사들의 모습에, 용운은 더욱 긴장하여 소리쳤다.

“용왕, 그래도...”

그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한지훈은 몸을 돌려 등용도의 천 명의 흑철 현갑 중갑 병사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들 사이의 간격은 약 50미터도 안 됐다.

그리하여 주위의 분위기는 매우 긴장되고 무거웠다.

심지어 숨소리마저 잘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용운과 모든 신룡전 강자들은 그저 눈앞의 한지훈의 뒷모습을 응시하기만 했다.

“용존, 저희 그냥 이렇게 지켜보기만 하는 거예요? 만약 용왕이 실수라도 해도 다치기라도 한다면......”

“그러니까요. 이 중갑 병사들, 얼핏 봐도 보통 놈들은 아니에요!”

“용존!”

용운은 무거운 안색을 한 채, 나지막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소리쳤다.

“모두 용왕님 명령대로 제자리에서 대기하고 있어!”

한편 등용도 안으로 들어선 한지훈은, 단호한 눈빛으로 뒷짐을 진 채 한기를 뿜어내며, 그 천 명의 중갑 병사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병사들은 하나같이 철갑처럼 중무장하고 있었다.

이들의 모습은 전에 지하 창고에서 마주한 호용 기병단과도 매우 흡사했다.

유일한 차이점이라고는 바로 가슴에 달린 마크가 다르다는 것이다. 중갑 병사들은 가슴에 청교를 달고 있었다.

용국에서 청교를 마크로 달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었다.

바로 저군이었다.

순식간에 눈앞의 이 천 명의 중갑 병사 배후의 세력을 알게 된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천자각 안에서 반드시 큰일이 곧 발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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