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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7화

국왕의 말에 감명받아 이미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강만용은 직접 나서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공손히 말했다.

“용각,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곧이어 신한국 등 여러 사람들도 90도로 허리를 굽혀 충성심을 보였다.

그들 모두 국왕의 이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는 당시 한씨 집안의 참사가 평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였고, 이젠 한용이 용국의 조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용국의 정세도 크게 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국왕은 스스로 이 사건을 뒤집어버린 것에 따른 모든 후과를 부담해야 하기도 한다.

한편 국왕은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석양을 느끼고 있었다.

역대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도 마지막 순간에 느끼게 되는 아쉬움이 많았다.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대업들을 다 이루지 못해 낸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사실 국왕은 내심 포부가 매우 컸다.

“그래도 난, 국왕으로서 집권해 온 30년 동안 용국에 전혀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어! 용국 백성들한테도 매우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어! 하지만 유일하게 아쉬운 건 내가 집권하는 동안 다른 나라들을 정복하지 못한 거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 텐데...”

곧이어 국왕은 벌떡 일어선 채 노호하더니 얼마 안 되어 털썩하고 쓰러졌다.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폐하!”

눈치도 빠르고 행동도 빨랐던 강만용은 가장 먼저 달려가 몸을 휘청이는 국왕을 부축했다.

그러자 국왕은 강만용의 팔을 잡고는 겨우 몸을 지탱하여 다시 똑바로 서게 되었다.

“폐하, 이젠 그만 돌아가시죠...”

강만용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그러나 국왕은 고개를 저으며, 입가에는 미소가 띠여있었다.

“아직은 안돼... 구석 곳곳에서 우릴 노리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아. 지금 당장 물러서기에는 무리야. 한지훈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곧이어 전부의 대장군이 서둘러 앞으로 나가 말했다.

“폐하, 한지훈은 이미 내성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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