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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6화

저군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렵더라도 계속해야 한다. 우리의 원대한 계획을 위해 낙로 자네는 신경을 좀 써야겠어.”

“예, 저는 반드시 저군께서 왕좌에 올라 용국을 다스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낙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같은 시각, 천자각 안.

국왕은 용좌에 앉아 있었고, 온몸에 금빛 국운 용기를 에워싸며 마치 인간 세상에 용이 내려온 듯했다.

그의 모습에 문무백관들도 감히 그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고, 그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온몸을 떨며 소리쳤다.

“국왕 폐하, 저희 용국을 도우시고 용국을 대흥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국왕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들을 흘끗 보더니, 가볍게 손을 들어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는 비할 데 없이 위엄 있는 국운 용기를 빌려 말을 이어갔다.

“두 번째 일은, 내가 죽은 뒤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새 국왕의 명을 받들어 용국을 잘 다스려야 할 것이다!! 만약 용국을 배반하고, 새 국왕을 배신하는 자는 구족을 멸한다!! 만약 새로운 국왕이 자네들을 곁에 두지 않는다고 해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자네들은 이미 공을 세워 이름을 날렸으니, 이제 물러나 현인에게 양보하면 될게!”

“국왕 폐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문무 백관이 대답했고, 국왕의 이 말은 틀림없이 새로운 국왕을 위한 길을 닦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고, 국왕은 바깥의 석양을 바라보았다.

그는 휘청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머리카락은 바람에 흔들렸다.

국왕은 용좌에서 한 걸음씩 내려와 문무백관들을 지나 마침내 천자각의 금자탑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그의 뒤에는 문무백관이 10미터 거리를 두고 바짝 뒤쫓았다.

국왕은 한 걸음씩 천자각 앞의 글자 없는 금자탑으로 걸어갔고 새우등 같은 몸이 조금씩 떨려왔다.

그는 고개를 들어 석양 아래 금빛 찬란한 글자 없는 기념비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우리 용국 장병들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금자탑은 영원히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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