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의 말은 매우 위협적이었고, 소좌룡은 놀라서 넋을 잃고는 한동안 반응하지 못했다. 그는 삼엄한 얼굴로 이미 돌아선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빌어먹을 북양왕 같으니라고! 감히 우리 대일제국을 능멸하다니! 조만간 우리 대일제국이 용국의 지배자가 될 테니 두고 보라지!!!”“소좌룡 각하,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소좌룡의 뒤에서 한 호위병이 낮은 목소리로 묻자, 소좌룡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대답했다.“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던가, 우리는 큰일을 하러 온 것이니 당분간은 그자와 일을 벌이지 말도록!”“하지만, 원래 계획대로 무신종의 대표와 비밀리에 접촉하도록 하라.”“예!”호위병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 뒤 대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좌룡과 그의 일행은 용경에 있는 외빈 호텔로 안내되었다. 호텔 문 앞에서 장교로 보이는 한 남자가 한지훈 앞에 공손하게 서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한지훈 사령관님, 저희가 비밀리에 감시해야 할까요?”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저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감시하고, 이상한 행동이 보이면 나에게 바로 보고하도록! 그리고, 호텔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의 신원 또한 확인해야 한다.”“예, 사령관님!”장교가 한지훈을 향해 경례했다. 위층 스위트룸 안, 소좌룡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창 앞에 서서 지프차를 타고 떠나는 한지훈을 내려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흥! 지금 당장 실행하도록 하라!”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용국 의상으로 갈아입은 세 명의 부상 남자가 소좌룡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뒤 스위트룸을 나섰다!동시에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나막신을 신은 채 소좌룡의 뒤를 따라 걸어가며 허리를 굽힌 채 말했다. “소좌룡 각하, 전화가 왔습니다.”소좌룡이 휴대폰을 받자, 그의 차가웠던 얼굴에 서서히 옅은 미소가 번지며 말했다. “용 선생님, 안녕하셨습니까.”“소좌룡 각하, 용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내시는 데 불편함은 없으신지요?”전화 너머로 용 선생이
그 후, 그는 휴대폰을 꺼내 용운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용운, 사람들을 데리고 어젯밤 용국에 온 각국의 군비 시합 참가자를 주시하도록. 수상한 움직임이 발견되면 모두 비밀리에 체포해야 한다!”“예, 용왕님!!”용운은 대답한 뒤 급히 명령을 내렸다. 그날 오후, 한지훈은 전용기를 타고 군비 시합 장소로 향했다. 그곳은 용경에서 40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관령도라고 불리는 작은 섬이었다. 섬에 들어서자마자 한지훈은 뭔가 잘못된 점을 인지하며 눈살을 찌푸렸다.왜 이렇게 자신을 의도적으로 엉뚱한 곳으로 몰아내는 것 같지? 섬에는 총 30여 개국의 국기가 꽂혀 있었고, 많은 군인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날은 성대한 개막식이 열릴 예정이었으며, 추첨을 통해 조 편성과 상대 팀을 선정하고 6라운드의 대결을 거친 뒤 가장 높은 등급의 승자가 선정된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 현장 책임자를 따라 행사장에 도착했다. 첫 번째 추첨 후, 1라운드에서 용국 선수단은 이전의 라이벌을 만나게 되었다. 같은 조에서 그들과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인원은 부상 병사들뿐이었고, 추첨이 끝나자 부상 팀의 리더가 허세를 부리며 말을 건넸다. “하하, 북양왕, 또 만나게 됐군. 하지만 이번에는 얼마나 날뛸 수 있을지 모르겠네!”그 사람은 다름 아닌 소좌룡이었다!그는 음산한 얼굴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을 이어갔다. “내일이 바로 정식 시합 날이고, 경기 종목은 자유 격투인데 너희 용국 군인들이 과연 잘 싸울 수 있을지 모르겠네? 설마 환자가 나오는 건 아니겠지? 하하하!”소좌룡이 큰 소리로 비웃자, 한지훈의 눈썹이 일그러지더니 싸늘하게 대답했다. “용국 군인이 어떤지는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용국 군인은 누구에게나 질 수는 있지만, 결코 당신들에게 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야 할 겁니다! 부상인을 만나면 우리 용국 병사들의 전력은 10배로 증가할 것이니, 내 말을 못 믿겠으면 경기장에서 직접 보시죠!”“맞습니다! 저 개 같은 자식들을 때려죽이겠
그들을 멈추게 하려고 했을 때 이미 싸움을 시작했고, 그들은 멈출 생각이 전혀 없었다. 30분 후, 경기를 담당하는 심판이 호지해와 열 명의 선수를 불러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호지해는 비밀리에 한지훈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불러냈다. “큰일 났습니다, 저희가 계략에 빠진 것 같습니다!”호지해가 한지훈을 보자 소리쳤다.“무슨 일이지?”한지훈이 물었다. “부상 사람들이 방금 전 일부러 문제를 일으켜 우리가 그 자식들에게 덤비게 만든 겁니다. 그 자식들이 돌아가서 우리 병사들이 경기장 밖에서 사람을 때렸다고 신고를 했습니다!”“방금 전 소좌룡을 따라온 열 명 모두, 시합에 출전하는 선수가 아닌 일반 병사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싸움에 가담한 사람들은 모두 출전 선수입니다.”“방금 전 심판이 우리 팀 선수 5명을 출전 정지를 시켰고, 이 5명은 모두 우리 팀의 격투기 고수이며 소좌룡 사람이 직접 신고를 한 겁니다.”호지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벽을 내리쳤다. 출전 선수 중 5명이 경기에 나갈 수 없었고, 이 5명 모두 격투기 고수였다. 이렇게 되면 내일 경기는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내일 경기는 사령관님께 달렸습니다! 그 빌어먹을 부상 병사들을 반드시 쓰러뜨려야 합니다!!! 그 자식들의 오만함을 꺾어 버리십시오!”호지해는 주먹을 꽉 쥐고 화가 난 듯 증오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나더러 경기에 출전하라고? 이건 출전 규정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자, 호지해는 즉시 아첨하는 미소를 보이며 담배를 꺼내 한지훈에게 건넸다. “사령관님, 생각해 보십시오. 사령관님께서는 오늘 그 부상인들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참으실 수 있겠습니까? 경기에서 이기면 그들은 더욱 기세등등해질 텐데요. 게다가, 현장에서 사령관님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호지해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속으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상대라면 몰라도, 그들과 원한이 있는 부상이니 말이 달라진다. 한지훈은 턱
이때, 휴게실 문이 열리며 한지훈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군.”한지훈의 말에는 여전히 웃음기가 어려 있었다. “한지훈 사령관님…”“사령관님, 부상의 선수들은 정말 못돼 먹었습니다. 지금 저희는 출전 정지를 당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그들은 한지훈을 본 후 방금 전에 느꼈던 좌절감이 순식간에 사라지며 그에게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그러자 한지훈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들이 괘씸한 건 사실이야.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신을 더욱 바짝 차려야 하겠지?”“내일, 우리는 경기장에서 그들을 이길 뿐만 아니라 그들을 모조리 때려눕힐 거다!”한지훈이 참가자들에게 말했다.“말은 쉽지만, 지금 우리 중 자유 격투기 고수들이 모두 출전 정지를 당한 상황입니다. 남은 인원 중 한 명은 사격에 능하고, 한 명은 체력 활동에 능하니 상대를 이기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참가자 중 한 명이 낙담한 채 말했다. 원래 부상은 가라테와 태권도에 능한 고수가 많아, 굳이 꾀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그들과 비빌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합에 출전하는 금위군의 주력이 절반도 안 되니, 부상을 이기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한지훈은 차갑게 한 번 웃더니, 눈빛이 점차 날카로워지며 동시에 그의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놈들이 잔꾀를 부린 이상, 우리도 되갚아준다. 내가 너희들과 함께 출전해 감히 우리 용국 군사를 모욕한 적군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이다!”한지훈은 주먹을 불끈 쥐며 10명의 참가자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사령관님… 제가 이렇게 사령관님과 팀을 이루고, 함께 적을 물리칠 수 있다니요!”순식간에 시합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눈물을 글썽였고, 더 없는 영광스러움을 느꼈다!참가자들은 들뜬 얼굴로 앞으로 나와 주먹을 쭉 뻗었고, 11개의 주먹이 한 곳에 모였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뛰기 시작했다. 그들 앞에 서 있는 자는 용국 제일의 사령관이지 않은가! 이번 경기는 용국이 반드시 승리
“설령 정예병들이 빠진다고 해도, 당신들은 우리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우리가 감히 반격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우리 용국 군인들은 두려워하지 않을 거고, 만약 당신들이 와서 다시 도발한다면 한 방에 날려버릴 겁니다!”한지훈은 그의 뺨을 때렸고, 심지어 총을 꺼내 소좌룡의 이마에 겨누기까지 했다.소좌룡의 뒤에 있던 병사들이 잇달아 달려들려 하자, 한지훈은 눈을 부릅뜨고 그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뭐지? 당신들도 출전 정지를 당하고 싶은 건가?”“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 모두 물러서!”이 말을 들은 소좌룡은 즉시 손을 뻗어 뒤에 있던 참가자들을 멈춰 세웠고, 동시에 그의 얼굴에는 아첨하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허허… 미안하게 됐군. 한지훈 사령관, 사과하겠네. 방금 전에는 내가 말실수를 했으니 다음부터는 조심하도록 하지.”자신의 이마를 겨누고 있는 총을 보며 소좌룡은 용서를 빌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잘 처리하길 바랍니다.”한지훈이 총을 거두자, 소좌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이때, 한지훈이 갑자기 발을 구르며 크게 소리쳤다. “탕!”소좌룡은 한지훈이 자신을 향해 총을 쏜 줄 알고 놀라서 다리에 힘이 빠져 쓰러졌고, 가랑이는 이미 젖어 있었다! 방금 전 한지훈이 낸 소리에 놀라 오줌을 지린 것이다. “사령관님, 대단하십니다. 발을 한 번 구르는 걸로 상대 팀 리더를 오줌 지리게 만들다니요.”“저런 찌질한 놈들이 감히 우리를 이기려 하다니.”“너무 부끄럽네요. 시합은 무슨, 병원에 가서 전립선부터 치료하는 게 좋겠는데요.”한지훈 뒤에 있던 몇몇 참가자들은 겁에 질린 소좌룡을 비웃지 않을 수 없었다. “빌어먹을, 기다려라! 경기 당일에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소좌룡은 붉어진 얼굴로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고 황급히 경기장을 떠났다. 호지해도 덩달아 웃었고, 전에 한지훈이 소좌룡을 상대할 때 좀 더 강경한 태도를 보여 상대의 기를 누르는 것이 좋다고 한 적이 있었다. 부상이라는 국가는 강자의 우월성
오전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그들은 이미 그 작은 나라의 병사들 몇 명을 물리쳤다.일부 국가는 자체 정통 군대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그들의 국방은 오로지 왕이 돈을 지불하고 용병을 구해 방어하는 데 의존했다. 이런 수준 미달의 군대는 매우 쉽게 격파할 수 있었다. 이윽고 경기는 오후 늦게까지 계속되었지만, 다섯 명의 군인들은 기진맥진한 상태였다.아침에 유흥국은 이미 12명 이상의 상대와 겨뤘고, 보통 권투 경기는 한 라운드에 3분이며, 세 라운드가 끝나면 아무리 강한 선수라도 반쯤 죽을 정도로 지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러니 오전 내내 계속된 전투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중 사격에 능하고 자유 격투는 서툰 고영 선수는 상대방에게 눈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고영은 상대와 싸울 때, 상대가 뜻밖에도 눈을 찌르고 사타구니를 걷어차는 등 갖가지 얍삽한 수단을 사용했고, 결국 고영은 상대를 제압했지만 그 역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다른 팀원 중 몇 명도 까다로운 적을 만났다. 평균적으로 모든 병사는 5명과 싸웠고, 오전 내내 온몸이 멍투성이이거나 기진맥진하여 점심도 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호지해는 특별히 대기실에 찾아와 그들의 부상을 봐주었다. “어때, 더 버틸 수 있겠어?”“당연합니다. 이제 1라운드를 끝냈으니 죽는 한이 있더라도 버텨야 합니다!”고영은 다리에 붕대를 감은 채 병상에서 힘겹게 일어났다. “어쨌든 오후에 부상에서 온 그 개자식들에게 참교육을 시켜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분해서 잠도 못 잘 거라고요!”다른 병사는 말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었고, 그 물이 입가에서 흘러나와 옷자락까지 적셨다. 이 병사의 이름은 장강으로, 모든 대원 중에서 가장 뛰어난 병사였다 하지만 7명의 상대와 연달아 싸운 후, 너무 지쳐서 거의 쓰러질 뻔했다.그들 팀 중 다섯 명이 빠졌기 때문에 다른 팀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다른 팀은 10명이 번갈아 가며 출전하지만 이들은 5명 밖에 없었기 때문에 연달아
“방금 소식을 받았습니다… 원래 부상과 대결을 하려던 두 나라가 항복을 해서, 오전에 한 경기만 치렀다고 합니다…”호지해의 비서가 다가와 그들에게 속삭였다.이 말은, 상대방이 거의 하루 종일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비축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용국 선수들은 이미 전신에 멍이 들어 체력은 한계에 도달했다!이는 격전이 될 게 뻔했고, 잠시 후 유흥국은 붕대를 두른 채 다시 링에 올랐다. 이를 본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소좌룡은 링 아래에서 자신의 선수들에게 말했다. “상대방은 이미 지쳤으니 이번 경기는 우리가 이긴 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길 뿐만 아니라, 반드시 완벽하게 이겨야 할 거다!”“그들에게 항복할 기회를 주지 말고, 링 위에서 고문하고 모욕하며 상대의 존엄성을 짓밟아 버리도록!”“그들이 스스로 칭하는 엘리트라는 사람들이 우리 앞에서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도 없다는 걸 보여주고, 톡톡히 망신을 주도록 해라!”소좌룡은 자신이 한지훈의 한 글자에 놀라 그 자리에서 오줌을 싼 추태를 잊지 않고 있었고, 이 때문에 한지훈의 체면을 구기려 했다! 총 사흘간 치러지는 경기에 만약 용국 팀이 첫날도 넘기지 못한다면 역대 최저 점수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한지훈이든 용국이든 다른 나라로부터 비웃음을 살 게 당연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이미 새로 개발한 약을 복용했고, 이 약의 효과는 한 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이 시간 동안 저는 10명의 상대도 모두 때려눕힐 수 있습니다!”그중 키 큰 무도복 차림의 남자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중산휘, 네가 그렇게 자신이 있으니 먼저 나서도록!”소좌룡은 중산휘라는 이름의 병사를 첫 번째로 출전시켰다. 이번 시합은 종합적인 자질을 겨루는 대회이기 때문에, 신체 운동에 의존해 얻은 자질이든, 약물 주입에 의존하여 달성된 극한의 힘이든 모두 상관없었다. 이 자유 격투에서는 도핑이나 마약이 위반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유흥국이 링에 올라가기 전에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군인의 모습에,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많은 소녀들은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절대 항복하려 하지 않을 거야. 어떻게든 자신의 나라에 영예를 안겨주려 할 거야.”군인을 바라보는 한지훈의 눈빛 속에도 존경심이 드러났다. 그런데 바로 그때, 중산휘는 다시금 주먹을 들어 올려 유흥국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 꽤나 강한 한 방에 유흥국은 그 자리에서 바로 기절하고는 항복하였다. 이미 특훈을 받은 특전사들은 아직 쉬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일단은 다른 후보들을 잠시 참전시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런 특훈도 받지 못한 병사들은, 중산휘를 상대로 얼마 버텨내지를 못했다. 다들 몇 분도 안되어 잇달아 땅에 쓰러져 항복을 선언하게 됐다. 중산휘는 이미 무려 다섯 명의 상대를 물리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체내에 여전히 무궁무진한 힘이 남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피는 점점 끓어올랐고, 그는 전혀 피로를 느끼지도 못했다. “정말 약한 놈들이네. 실력이 좀 괜찮은 놈이 하나도 없어? 용국이 이렇게까지나 쓰레기였었나?” 이내 중산휘는 바닥에 누워 있던 연백을 직접 발로 세게 내리차, 힘껏 그의 손을 밟았다. 200근에 가까운 그의 몸무게에 발의 힘까지 더해지자, 연백의 손뼈는 아주 쉽게 부러져버렸다. 연백은 안간힘을 쓰며 중산휘의 다리를 밀쳐내려 애썼지만 더 이상 힘이 나지가 않았다. 눈앞의 적들은 자신보다 컨디션도 좋을 뿐만 아니라 실력도 매우 강하여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는 이것뿐이었다. 연백은 이미 연이은 싸움에 지쳐있었고, 몸에 난 부상 때문에 더 이상 움직일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땅에서 일어날 힘조차 없었다. 그러나 반면 중산휘는 여전히 투지가 강했다. “이미 다섯 명이나 나랑 붙었는데, 나를 이긴 사람은 하나도 없어. 보아하니 너희 용국 병사들은 실력이 다 고작 이 정도일 뿐이구나!”1중산휘는 참지 못하고 크게 웃어대기 시작했다. 링 아래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던 병사들은 잔뜩 분노하여 주먹을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