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신한국은 깜짝 놀라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한지훈! 함부로 굴지 말아라! 내가 가서 국왕께 의견을 물어볼 테니 너는 그전까지 날뛰지 말고 가만히 있도록 해라, 알겠나?""알겠습니다! 원로님, 30분의 시간을 드리죠! 30분이 지나도 아무런 대답이 없으면 홍씨 가문의 무기 소유권을 몰수하겠습니다! 만약 홍씨 가문이 저항한다면 서경에는 더 이상 홍씨 가문이 없을 겁니다!"한지훈은 천둥 같은 목소리로 말했고, 주변에 있던 서경 전역구의 장교들은 모두 그를 두려워했다. 전화를 끊은 뒤, 신한국도 서둘러 서재에서 나와 비서를 불러 급히 차를 몰고 용각으로 향했다. 동시에 그는 나머지 세 명의 원로들도 모았다. 용각 회의실 안, 신한국이 이 일을 말하자 강만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말했다."한지훈이 정말 그렇게 말했다고?""그렇다네, 그 썩을 놈의 자식! 한지훈이 확실하게 생각을 정하면 절대로 바꿀 수 없을 거야!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왕께서 서경 홍씨 가문의 무기 소유권을 철회하는 데 동의하도록 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한지훈 그 자식이 정말 홍씨 가문을 멸할 거라고!"신한국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걱정스럽게 말했다.강만용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서경 홍씨 가문은 4대 국왕의 바둑알이었어. 그 시대에는 그 시대의 취급 방식과 한계가 있었고, 지금 홍씨 가문은 실제로 권력을 믿고 선을 많이 넘었지, 돈도 많이 모았고 말이야. 한지훈의 생각이 옳아, 용국 안에서는 어떤 세력에게도 이런 권리를 허용해서는 안 돼!""이제 폐지할 때가 됐어!"이 말을 마친 강만용은 일어나 말했다."함께 국왕님을 뵈러 갑세!""좋소!"네 명의 원로들이 한밤중에 급히 천자각으로 향했고, 천자각은 등불이 환히 비치고 있었다. 국왕은 대청 안에 서 있었고, 의자에 앉아 있는 네 원로를 등진 채 엄숙한 얼굴로 벽 위에 걸려 있는 네 개의 초상화를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시선은 위엄 있는 남성의 얼굴을 한 네 번째 초상화에
국왕은 몸을 돌리고 눈살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강 원로, 내 명령을 한지훈에게 전달하도록. 나는 홍씨 가문의 권리를 회수할 것을 약속한다! 만약 홍씨 가문이 감히 저항한다면, 한지훈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게!"그 후 국왕은 곧장 자리를 떠났다.강만용은 한지훈에게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신속하게 사람을 보냈다.한편, 한지훈은 현재 서경 전역구의 훈련장에 서 있었다.그의 앞에는 8만 명의 북양 파용군과 수백 대의 군용 녹색 트럭, 수백 대의 장갑 전투차량 및 탱크, 그리고 수십 대의 전투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 8만 명의 파용군은 모두 녹색 군복을 입고 소총을 든 채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으며, 몸에서는 투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지금 이 순간, 바람은 고요했고 한지훈은 군 지휘대에 서서 엄청난 군위를 보이는 병사들을 내려다보았다.이 순간, 그의 가슴에 불이 타올랐다!"모든 병사들은 들어라, 오늘 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서경의 홍씨 가문이다!"한지훈은 화를 내며 포효했고, 그의 목소리는 용의 포효처럼 구천에 울려 퍼졌다!"와~!!!"8만 명의 병사들이 일제히 소리쳤고, 하늘을 가르는 듯한 압도적인 기세를 보였다."오늘 밤, 홍씨 가문의 무기 소유권은 압수될 것이다! 홍씨 가문에서 감히 저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사살될 것이다!""다시 한 번 말한다, 감히 저항하는 자는 반역자로 간주되어 즉석에서 총살될 것이다!""죽여라!"순식간에 8만 명의 군사가 일제히 소리쳤고, 하늘과 땅이 뒤흔들렸다."출발하라!"한지훈이 포효했고,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가 바람에 펄럭였다!그후, 그는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프차에 재빨리 올라탔고, 용린이 엑셀을 밟자 지프차는 야생마처럼 서경의 어두운 밤거리를 질주했다!지프차 뒤에는 8만 병사들이 명령에 따라 녹색 트럭에 차례대로 빠르게 탔다.그러자 녹색 트럭, 장갑차, 수송기가 차례로 서경 전역구를 신속하게 빠져나왔다.한편, 홍씨 가문.이때 홍수철은 극도로 엄숙한 표정을 한
이 말은 천둥소리 같았고, 홍씨 가문 산장 대청 전체에 울려 퍼지며 무적의 아우라가 순식간에 홀 전체를 휩쓸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의 눈앞에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를 입은 젊은 남성이 전투화를 신고 황금생 용국 인장을 어깨에 메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의 얼굴빛은 차가웠고 수라와 같은 눈빛을 한 채 정문에서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뒤를 단 한 사람만이 따라왔다. 홍수철과 홍씨 가문 셋째, 다섯째와 여섯째 어르신은 모두 안색이 어두워지며 얼굴을 찌푸렸고, 정문에서 들어오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기세는 강력했고, 압박감이 밀려 들어왔다! 홍씨 가문의 셋째, 다섯째, 여섯째 어르신들은 용국 중서부 14개 도시의 효웅으로 결코 실력이 낮지 않았다.이 세 사람은 모두 무도 무사 후기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즉 작전부 체제에서 삼성 지수 군왕의 실력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걸어 들어온 남자에게서 산사태나 쓰나미와 같은 기세와 압박감을 느꼈다! 이러한 압박감에 세 사람은 잠시 넋을 잃고 말았고, 그들이 반응했을 때 한지훈은 이미 대청 안으로 걸어 들어와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그의 미간에서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뿜어져 나왔고, 모두를 훑어보았다. "당신 뭐야?! 누가 들어오라고 한 거지? 집사, 집사! 당장 저 사람을 쫓아내!!!"홍수철이 가장 먼저 반응했고, 그는 화가 나서 일어나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홍수철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본 사령관은 북양왕이다! 어떻게, 홍씨 가문의 가주는 본 사령관이 온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나 보지?"북……북양왕이라고?!이자가 그 북양왕이라는 말인가?!홍수철은 움찔하며 눈살을 찌푸렸고,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세 형제를 바라보았다. 홍씨 가문의 셋째, 다섯째, 여섯째 어르신들도 빠르게 일어나 대청에 서 있는 한지훈을 어두운 눈으로 주시했다. 홍씨 가문의 여섯째 어르신이 손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북양왕께서
"첫 번째 일은 내 아내를 위해 온 것이다! 누가 배후에서 벌인 짓인지 자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길 바란다! 어쩌면 그의 목숨을 살려줄 수도 있을지 모르니 말이야!"이 말이 나오자마자 홍수철은 얼굴이 어두워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북양왕! 지금 당신의 세력으로 억압을 하는 건가? 잊지 마, 여기는 서경 홍씨 가문이지, 북양이 아니다! 당신이 이곳에서 행패를 부리려고 한다면 아직 자격이 부족하다는 말이다!"그러자 한지훈이 차갑게 대답했다."그런가? 그렇다면 서경의 홍씨 가문이 본 사령관을 얼마나 잘 상대할 수 있는지 보고 싶군!"홍수철이 대답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한지훈은 계속해서 말을 꺼냈다."두 번째 일은, 본 사령관이 4대 국왕부터 지금까지 행해진 홍씨 가문의 무기 소유권을 회수하러 왔다! 만약 불복한다면, 용경에 가서 어전에 고발하면 된다! 하지만 그 전에 당신들은 반항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본 사령관의 팔만 정예 기병이 반드시 홍씨 가문을 무너뜨릴 테다!""건방지고 오만한 자식!"이 말을 들은 홍수철은 화를 내며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감히 우리 홍씨 가문의 권리를 회수하려 하다니, 네놈이 뭐라도 된다고 생각해?! 그저 조그만 북양왕 따위는 전역구에나 가만히 있을 것이지, 서경에 와서 영웅 행세를 하다니! 이 세상에 누가 감히 우리 홍씨 가문의 권리를 회수할 수 있단 말이야?! 이는 4대 국왕께서 친히 허락하신 일이다! 네놈이 북양왕이라고 해도 4대 국왕님의 결정을 뒤집을 권리는 없다 이 말이야!""홍씨 가문 무기 소유권을 회수하길 원한다면, 국왕님이 친히 명령을 내리셔야 할 거다!"그러자,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문 앞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국왕님의 명령이 도착했습니다!!!"그러자, 홍수철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당황한 표정으로 형제들을 바라보았다.제기랄! 설마……. 이런 우연이 있다고? 순간 홍수철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고, 재빨리 문으로 달려가 안으로 들어오는 군복을 입은 장군을 맞이
그의 짧은 말 한마디에 홍수철은 가슴이 떨려왔다! 이 얼마나 무서운 기세와 눈빛인가! 그 순간, 홍수철은 한지훈의 눈에서 저승사자와 같은 눈빛을 보았고, 그런 눈빛은 그가 잠시 끓는 물 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순간적으로 홍수철은 죽음을 경험했다. "다…… 당신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홍수철은 당황하여 반걸음 뒤로 물러났다!그러나 한지훈이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발을 들어 홍수철의 가슴과 복부를 걷어찼다! 그 순간, 홍수철은 대포알처럼 튕겨 나가며 뒤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에 부딪혀 땅바닥에 쓰러졌고, 배를 움켜쥔 채 피를 토하며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이 장면은 대청에 있던 홍씨 가문 셋째, 다섯째, 여섯째 어르신을 그 자리에 얼어붙게 만들었고, 그들은 몹시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감히 우리 큰형님에게 덤벼들어?! 죽고 싶은 거야?!"그 순간, 홍씨 가문의 셋째 어르신은 주먹을 꽉 쥔 채 무도 무사의 기세를 발산하며 한지훈을 덮쳤다.하지만, 한지훈의 눈에 홍씨 가문 셋째 어르신의 주먹은 마치 어린아이 소꿉놀이와 같았다! 우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한지훈은 손을 들어 셋째 어르신의 주먹을 움켜쥔 후 그의 주먹을 부숴버렸다! "아악! 내 손, 내 손! 아아악!"홍씨 가문 셋째 어르신은 비명을 지르며 반대편 주먹을 들고 한지훈의 얼굴을 내리쳤다.하지만 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 "주제넘는 군!"곧이어, 한지훈은 반대편 손을 들어 셋째 어르신의 팔을 잡았고, 덜컥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팔을 비틀었다! 동시에 셋째 어르신의 무릎을 발로 세게 걷어차며 그를 밖으로 내보냈다. 이때, 또다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셋째 어르신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그는 숨을 몇 번 들이마신 후 그대로 땅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단 3초 만에 홍씨 가문 셋째 어르신은 불구가 되어 땅바닥에 쓰러져 끊임없이 울부짖었다."아아악! 이 악마 자식! 한지훈, 홍씨 가문은 절대 널 용서하지 않을 거다!!! 홍씨 가문은 온 힘을 다
하지만.홍수철은 웃고 나서 한지훈을 다시 보았을 때 갑자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한지훈의 얼굴에서 어떤 두려움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왜 이렇게 평온한 거야?!그는 용국의 내란이 우려되지 않는 건가?! 이때,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홍씨 가문 가주, 지금 홍씨 가문 산장 밖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누구인지 밖에 나가서 보지 않겠나?"이 말을 듣자, 홍수철은 얼굴이 얼어붙었고 문득 어떤 가능성을 떠올렸다!그리고 이때, 홍씨 가문 다섯째와 여섯째 어르신은 이미 창가로 달려가 하늘에 떠 있는 신호탄의 빛에 의지해 산장 전체를 바라보고 있었다.그 순간, 두 사람 모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건, 이건 불가능해... 어떻게 이럴 수 있지?"홍씨 가문의 다섯째 어르신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나더니 땅에 쓰러졌다!여섯째 어르신도 비참하게 웃으며 말했다."다 끝났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역시 북양왕이야, 그의 실력을 우리 홍씨 가문은 당해내지 못해……"이때, 두 사람의 눈에는 홍씨 가문 산장 전체가 군용 녹색 군복을 입은 중무장한 병사들로 가득 차 있는 장면이 들어온 것이다! 게다가 모두 중무기였고, 멀리서 바라보면 짙은 녹색 바다가 따로 없었다! 그 병사들은 마치 하늘을 찌르는 듯한 검처럼 어둠 속에 우뚝 서 있었고, 그들의 위엄은 매우 뛰어났다. 게다가 병사들 뒤에는 수백, 수천 대의 장갑차와 탱크가 있었고, 이 차량의 총구와 포신은 예외 없이 모두 홍씨 가문 산장을 겨누고 있었다! 명령 한 번이면 화력이 덮칠 것이고, 1초도 안 되어 홍씨 가문 산장 전체가 잿더미로 변하게 된다. 이때, 넋이 나간 다섯째와 여섯째 동생을 본 홍수철도 힘겹게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보았다.그 순간, 그 또한 넋을 잃고 말았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어째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거지?"홍수철은 분노하며 말했
"총을 내리세요!"한지훈이 총을 쏘려고 할 때, 갑자기 문밖에서 다급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그 후, 양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달려와 한지훈 앞에 서서 숨을 헐떡이며 소리쳤다."한지훈 사령관님, 총을 내리세요! 소인의 체면을 봐서라도 우리 큰형님과 홍씨 집안을 풀어주십시오!""한지훈 사령관님께서 관대히 봐주신다면, 우리 홍씨 가문은 반드시 본분을 지키며 절대로 다시는 도를 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앞에 있는 중년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지?"중년 남자는 서둘러 말했다. "한지훈 사령관님, 소인은 홍씨 가문 넷째인 홍이량이라고 합니다. 용국 총무처에서 일하며 직위는 제3부국장입니다.""총무처의 제3부국장이라고?"한지훈은 상대방의 정체를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홍이량도 재빨리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지훈 사령관님, 모두 오해입니다. 한지훈 사령관님께서 큰형님을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반드시 그들을 잘 타일러 사령관님과 부인에게 확실히 사과하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홍이량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홍수철을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형님, 빨리 사과 안 하십니까?"이 말을 듣자, 홍수철은 다급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소리쳤다."사령관님,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소인이 잘못했습니다. 부디 홍씨 가문을 풀어주십시오! 사령관님께서 관대히 봐주신다면, 우리 홍씨 가문은 앞으로 뭐든 사령관님의 말씀을 듣겠습니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고, 홍수철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방금 당신의 아내가 호천종 넷째 장로의 막내딸이라며 나를 상대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왜 이제 와서 용서를 비는 거지?"그러자 홍수철은 재빨리 자신의 뺨을 몇 번 때리며 말했다."한지훈 사령관님, 소인이 잠시 정신이 나간 듯합니다. 저의 잘못입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이 말을 한 홍수철은 고개를 숙인 채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감히 고개를 들지도 못했다.한지훈
황학용은 냉소를 지으며 와인잔을 치켜들고 말했다.“괜찮아요. 진 종사와 담 종사께서 도착했으니 이제 우리의 계획을 시작해야죠.”“어르신, 그 두 분을 모시고 오세요.”“예, 도련님.”오허청은 지시를 받고 방을 나갔다.잠시 후, 그는 두 노인과 함께 황학용의 방을 다시 찾았다.황학용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예의를 다해 말했다.“어르신들, 이쪽으로 앉으시죠.”두 노인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 자리에 앉았다.키가 크고 흰 수염에 눈썹까지 하얀 노인이 진태복, 진 종사였고 좀 뚱뚱한 몸매에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담무영, 담 종사였다.두 사람 모두 무도 종사 절정에 오른 강자들이었다.전쟁부 시스템으로 치면 4성 천급 용수의 실력이었다.황학용은 웃으며 두 노인에게 물었다.“어르신들, 준비는 어떻게 되었습니까?”진태복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도련님,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우리 둘이 출마하면 아무리 북양왕이라도 고분고분해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좋아요! 좋습니다! 두분께서 준비가 끝나셨으면 오늘 밤에 바로 움직이는 게 어떤가요?”황학용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기대에 찬 표정으로 그들에게 물었다.진태복과 담무영도 고개를 끄덕였다.“저희야 아무래도 상관없지요.”황학용은 큰 웃음을 터뜨리더니 이내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중얼거렸다.“한지훈! 오늘이 네가 내 앞에 무릎 꿇고 나와 약왕파에게 사과하는 날이야! 진 종사와 담 종사께서 직접 출마하시니 네가 아무리 6성이라고 한들 당해낼 수가 있을까?”30분 뒤.병원에 있던 한지훈은 황학용의 초대를 받았다.오늘 밤 여덟 시, 마리안 호텔에서 만나자는 메시지였다.익명의 메일을 확인한 한지훈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옆에 있던 용린이 말했다.“주군, 제가 애들을 보내 미리 잠복할까요?”한지훈은 고개를 젓고는 웃으며 말했다.“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황학용을 상대하는데 그렇게 많은 인력을 소비할 필요는 없지. 그쪽에서 초대를 보냈
“오늘, 진왕검이 제자리를 찾았으니, 우리 용국의 국운은 창대하리라!”쏴아!진왕검의 칼날에서 섬광이 터져 나오며, 순식간에 대지를 환하게 비추었다!양옆으로 서 있었던 사졸들은 일제히 총을 높이 치켜들고, 국왕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수많은 백성 또한 일제히 무릎을 꿇고 큰 목소리로 환호했다. 백 발의 예포가 울려 퍼지는 웅장한 굉음이 멎은 후에야, 한지훈은 몸을 일으켜 국왕에게 말을 건넸다. “국왕 폐하, 백여 년 전 진왕검을 강탈해 갔던 카일 가문이 오늘 폐하께 머리 조아려 사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엎드려 있습니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몸을 살짝 옆으로 비켜서며 손짓으로 안드레 일행을 가리켰다.한지훈의 손끝이 향한 곳을 바라보니, 안드레와 카일 가문의 무리들이 고개를 푹 숙인 채 풀이 죽은 모습으로 앞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국왕은 부릅뜬 눈에서 날카로운 광채를 뿜어내며, 눈앞에 서 있는 수십 명의 무리를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비록 그들이 백여 년 전 진왕검을 강탈했던 원흉들은 아니었지만, 나라의 원한과 가문의 깊은 슬픔은 뼈에 사무쳐 잊을 수 없었다!“무릎 꿇어라!”수천 명의 어림군이 일제히 우렁찬 함성을 내질렀다.“무릎 꿇어라!”수만 명의 백성들 또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천신계 강자인 안드레조차 국왕과 어림군, 그리고 용국 백성들이 뿜어내는 거대한 위압감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그의 뒤에 서 있던 카일 가문 사람들은 한지훈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었다.“안드레, 무릎을 꿇어라! 그리고 나의 용국 국왕께, 열 번 머리를 조아려 사죄하라!”한지훈은 뒷짐을 진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털썩!안드레는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었고, 고개를 쳐들고 국왕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저 안드레가 카일 가문을 대표하여, 용국의 국왕 폐하와 용국 만백성에게 사죄드립니다!”말을 마친 안드레는, 두 눈을 감고 오만했던 고개를 숙였다.쿵!무거운 굉음과 함께, 안드레의 이마가 땅에
용칠은 소매로 이미 굳어버린 눈가의 핏자국을 거칠게 훔쳐냈고, 두 손으로 정복자의 검을 높이 치켜들었다. 검자루를 움켜쥔 그의 손에 온 힘이 실리며 있는 힘껏 검을 휘둘렀다!오마르는 섬뜩한 냉기를 뿜어내는 정복자의 검날이 자신의 목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며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내질렀다. “아악! 안 돼!”푸욱!묵직한 파열음과 함께, 오마르의 머리가 공중으로 높이 솟아올랐다. 잘려나간 머리가 뒹굴고, 몸통은 핏물을 왈칵 쏟아내며 갑판 위로 푹 쓰러졌다.오마르의 시체가 갑판에 쓰러지는 것을 본 안드레는 눈앞이 캄캄해졌고, 몸을 휘청이며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오마르는 그가 가장 아끼는 제자이자, 미래의 후계자였다!20년 안에 천신계에 발을 들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강자였거늘!그런 제자가, 하필이면 용국에서 온 저 정체불명의 젊은이를 잘못 건드린 탓에 목이 잘려 죽다니!“안드레, 네놈이 직접 카일 가문 사람들을 이끌고 용경으로 가서 국왕께 머리 조아려 사죄하도록 하라. 불만은 없겠지?!”한지훈의 싸늘한 목소리가 귓가에 박혔다.안드레는 두 눈을 질끈 감았고, 치욕감에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억지로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불… 불만 없습니다!”한지훈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용칠의 손에 들린 정복자의 검을 가리키며 다시 말했다. “이 검은 내 친구에게 선물로 주겠다. 괜찮겠나?”괜찮겠냐고?!안드레는 속으로 쓴웃음을 삼켰다. 감히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을 리가.그는 감히 그럴 수 없었다!안드레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괜찮습니다!”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뱃머리로 걸어가 거친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때 유람선은 이미 방향을 틀어 용국을 향해 뱃머리를 돌린 후였고, 밤낮으로 꼬박 하루를 항해한 끝에 유람선은 용국의 북방 항구에 닿았다.이곳에서 용경까지는 불과 200리 떨어져 있었고, 세 시간도 채 되지 않아 한지훈 일행은 용경으로 돌아왔다.천자각.흑병대로부터 진왕검이 용국으로 돌아왔다는
저분은 틀림없이 한지훈 사령관님이시다! 한지훈의 모습을 또렷이 확인하는 순간, 용칠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주체할 수없이 쏟아져 내렸다!그는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고, 국보인 진왕검을 되찾지 못하고 이 자리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다!애초에 이 배에 오를 때부터 용칠은 살아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상대가 아무리 모진 고문을 가해도, 그는 단 한 마디의 정보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한지훈은 성큼 걸음을 옮겨 용칠의 바로 앞에 섰고, 온통 피투성이인 용칠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누가 그랬느냐!”한지훈의 질문에 오마르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고, 그는 안드레를 향해 도움을 갈구하는 눈빛을 보냈다.“한지훈 선생님, 저희는 정복자의 검을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그리고 용국 국왕께 무릎 꿇고 사죄드릴 것을 맹세합니다! 부디......”안드레가 한 걸음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그의 속내는 뻔했다.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니니, 이쯤에서 적당히 마무리 짓고 넘어가자는 것이었다.“내가 너에게 묻고 있다.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냐?”한지훈은 안드레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용칠에게 다시 물었다.용칠은 심호흡을 한 번 크게 내쉬고,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안드레 뒤에 서 있는 오마르를 가리켰다.“한지훈 선생님, 저는......”안드레가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짝!한지훈의 손이 번개처럼 움직여 안드레의 뺨을 후려쳤고, 싸늘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네놈을 살려둔 것만으로도 이미 은혜가 하늘에 닿을 듯하거늘, 쓸데없는 소리를 한마디라도 더 지껄였다간, 그땐 죽음뿐이다!”안드레는 침을 꿀꺽 삼키고 입을 다물었고, 천천히 뒷걸음질 쳐 물러섰다.“저놈을 쳐 죽여라!”한지훈은 손가락으로 오마르를 가리키며 명령했다.“예!”용칠은 즉시 앞으로 튀어 나가 주먹을 휘둘러 오마르의 얼굴을 강타했다.퍽! 퍽! 퍽!연달아 세 방의 주먹이 꽂혔고, 오마르는 코와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네
너무 업신여긴다고?!한지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진왕검을 손에 쥔 채 안드레의 코앞까지 다가가 냉랭하게 쏘아붙였다. “업신여겨? 네놈은 아직 업신여기는 게 뭔지도 모르는 모양이군!”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섬광처럼 뻗어나간 발이 안드레의 뺨을 후려갈겼다!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안드레의 뺨에는 선명한 신발 자국이 새겨졌다.“감히 나의 용국 백성을 살해해? 천벌 받을 놈!”한지훈은 손을 휘둘러 다시 한번 안드레의 뺨을 강타했다. 하지만 그의 몸이 해수면에 닿기도 전에, 한지훈이 손을 뻗자 불가사의한 힘이 안드레를 끌어당겨 다시 한지훈의 눈앞으로 되돌려 놓았다.콰앙!한지훈의 묵직한 주먹이 안드레의 흉곽 정중앙을 꿰뚫었다.“커헉!”안드레는 입안 가득 피를 쏟아내며 곧장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쏴아아!한지훈이 손을 들자, 심해에서 검은 소용돌이가 솟아올랐다. 소용돌이는 안드레의 몸을 휩쓸어 수면 위로 끌어올리더니, 순식간에 백 미터 상공으로 솟구쳐 올랐다!“묻겠다, 카일 가문을 용경에 끌고 와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는 것에 이의가 있나?!”한지훈은 손을 뻗어 안드레의 멱살을 움켜쥐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고, 안드레는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이의 없습니다!”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든 상황에, 안드레의 얼굴은 불타는 듯 뜨거웠다.그가 누구인가?발 한 번 구르면 오륙 전체가 떨며 그 앞에 무릎 꿇게 만들 수 있는 안드레였다!그런 그가 지금, 굴욕을 삼키고 있었다.평소라면 일국의 국왕조차 함부로 알현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던가. 국왕이라 할지라도 그를 만나려면 삼고초려를 해야 했고, 막상 만난다 해도 깍듯하게 예를 갖춰야 했다.하지만 지금은?한지훈의 눈앞에서 그는 그저 굴욕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나의 용국 백성에게 사죄하라 명할 것이다. 불만 있나?!”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진왕검은 섬뜩한 빛을 뿜어냈다!“없… 없습니다!”안드레는 이를 악물고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무릎 꿇어라! 그리
한지훈이 이 검을 한 번 휘두르면, 정말로 용국에서 바로 오륙까지 날아갈 수 있었다!한 번 내려치면, 오륙의 절반에 해당하는 평범한 사람들은 모두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결국 진법의 강화 덕분에 검의 기운은 수천 리를 쉬지 않고 날아갈 수 있었고, 마치 바로 눈앞에서 내려치는 것처럼 된다!하지만 마찬가지로 한지훈이 이렇게 한다면, 천신계 이상의 강자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이는 국제적인 규칙을 깨는 것이며, 또한 천신계 강자가 세속에 간섭하지 못하는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다!“한지훈! 네… 네놈이 만약 그렇게 한다면, 넌 세계의 공공의 적이 될 것이다!”안드레는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지며 말했다.“세계의 공공의 적? 하하!”한지훈은 하늘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네가 내 용국의 국민을 죽인 것은 정당하고, 내가 너희 오륙의 찌꺼기들을 죽이는 것은 공공의 적이 되는 일이란 말이냐?!”“아주 잘 말했군! 그럼 나는 오늘 세계의 공공의 적이 되어 오륙에 영원히 기억되게 하겠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갑자기 손에 쥔 진왕검을 들어 올렸고, 빛나는 진왕검이 절규하는 듯한 공허한 소리를 냈다. 비록 이 검이 아직 휘둘러지지 않았지만, 수많은 사람과 동물이 이 검에 의해 죽어 비통한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안드레는 겁을 먹었고, 말 한마디도 꺼낼 수 없었다.한지훈이 정말로 이 검을 휘두른다면, 그는 오륙의 죄인이 되어 역사에 기록되고, 만세의 저주를 받을 것이다!“무릎을 꿇어라!”한지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안드레는 몸이 떨리며 고개를 들었고, 원한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응시했다. 카일 가문의 어르신은 배의 난간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서 있었고, 오마르는 퍽 소리를 내며 자신의 선생님 쪽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안드레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살짝 구부린 후,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제발…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오륙의 평화 사절단, 오륙의 유일한 천신계 강자가 무릎을 꿇었다! 안드레는 죽음을 두
“좋아, 아주 좋아! 한지훈, 네가 감히 이토록 오만하게 구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너희 용국의 연안을 피바다로 만들어 주겠다!”안드레는 장창을 단단히 움켜쥐고 용국의 방향을 가리켰다. 순간, 장창 끝에서 눈부신 백색 광채가 점점 강렬해졌고, 그 빛은 마치 실체화된 살기처럼 퍼져 나갔다. 게다가 진법의 증폭을 받은 살기는 지나가는 곳마다 인간이든 짐승이든 가리지 않고 모조리 소멸시킬 기세였다.“한... 한 씨 형님, 제발 다시 생각해 보시오!”진우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누구든 안드레는 결코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그가 이 창을 휘두르는 순간, 수많은 무고한 백성들이 화를 당할 것이었다.“안드레, 네 따위가 감히 우리 용국 백성을 해치겠다고?”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한쪽 팔을 뻗어 갑판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진왕검!”그의 외침이 끝나자마자, 고풍스러운 나무 상자가 갑자기 열리더니 넉 자 세 치 길이의 진왕검이 강렬한 빛을 뿜어내며 상자에서 튀어나와 한지훈을 향해 날아왔다.진왕검이 손에 닿는 순간 날카로운 진동음이 울려 퍼졌고, 곧이어 은빛 광채가 하늘을 뒤덮으며 반쪽 하늘 전체를 가득 채웠다.진왕검은 고대로부터 왕들이 차고 다니던 검이었으며, 수천 년 동안 단 한 번도 부러진 적이 없는 검이었다. 진왕검이 가진 특성은 단순한 명검의 재질이 아니라, 어떤 보검도 가질 수 없는 제왕의 기운이 함께 깃들어 있다는 점이었다.그 은빛 광채 속에서는 마치 용의 포효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듯했고, 게다가 검신 위에 새겨진 거대한 청룡 문양이 하늘을 향해 기세등등하게 치솟았다. 이 순간, 사방 수백 리 내의 공간이 진왕검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 찰나에 살기로 가득 차올랐으며, 마치 이 한 자루 검이 하늘을 가르고 대지를 단숨에 두 동강 낼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절대적인 압도적 기세가 하늘과 땅을 휩싸며 퍼져 나갔고, 이내 넓디넓은 바다가 폭풍처럼 요동쳤으며, 하늘의 구름마저 급변했다. 그곳에 있던
한지훈에게 손을 쓰는 순간 박살 날 텐데!“짝!”한지훈은 아무런 징조도 없이 손바닥을 번쩍 들더니, 다시 한번 안드레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이번에는 힘을 많이 주지는 않았고, 안드레가 바닷속으로 곤두박질치지는 않았다.하지만 이 손바닥 한 방은 그야말로 안드레에게 엄청난 모욕이었다!게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카일 가문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기도 했다!“네… 네 이놈! 반드시 널 죽이고 말겠다! 용국 동남 연안 전체가 무너지고, 제재소의 심판을 받게 된다 해도 반드시 네놈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다!”안드레의 얼굴은 이미 부어올라 일그러져 있었고, 두 눈에서는 당장이라도 불길이 뿜어져 나올 듯했다.그는 이를 악물며 주먹을 꽉 쥐었고, 손톱이 살갗을 깊숙이 파고들어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장창!”안드레가 손을 뻗자, 배 위에 놓여 있던 장창이 순식간에 허공을 가르며 그의 손으로 날아왔다.장창을 손에 쥔 순간, 안드레의 몸에서 폭발적인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 기세는 하늘마저 어둡게 만들었고, 뜨거운 태양조차 창백하게 변해 버렸다.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살육밖에 없었고, 한지훈이 가져온 이 치욕을 수많은 피로 씻어내겠다고 결심한 것이다!그는 과거, 무려 십 년 넘게 이름을 날린 전신 강자와 싸웠을 때조차 이런 치욕을 겪은 적이 없었다!그가 장창을 쥐자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렸고, 길게 늘어진 백발이 바람 한 점 없는 바다 위에서 스스로 일렁이며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줄기가 하늘을 찌를 듯 솟구쳤다!“안 돼!”진우가 놀라 소리쳤다.안드레의 목표는 한지훈이 아니었다!그는 창끝을 용국 동남 연안의 해안가를 향해 겨누고 있었다!그가 이 창을 내리꽂는 순간, 용국 동남 해안은 그 여파에 휩쓸릴 것이다!게다가, 분노에 찬 천신계 강자의 일격이라면 그 피해가 얼마나 클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한지훈, 네게 마지막 기회를 주마! 당장 무릎 꿇고 사죄하라! 그렇지 않으면 용국의 해안 도시들이 피바다가 될 것이다!”안드레는 장창을
모든 이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한지훈의 모습이 홀연히 사라졌다!안드레마저 매우 놀랐고, 그가 허둥지둥 한지훈의 흔적을 찾는 순간 한지훈이 어느새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한지훈은 주먹을 높이 치켜들어 그대로 안드레를 향해 내리꽂았다!안드레는 깜짝 놀라 급히 주먹을 휘둘러 반격했고, 천신계 강자의 기운이 순식간에 폭발하며 사방 수 리 내의 바다 위가 거센 파도로 출렁였다!살기가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았다!그러나 다음 순간, 안드레와 한지훈의 주먹이 격돌했다!쿵!안드레가 자부하던, 모든 것을 단숨에 초토화할 것 같던 그 주먹이 한지훈의 주먹과 맞닿는 순간 그 힘이 한없이 무력해졌다.심지어 안드레의 팔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콰득!”안드레는 한 손으로 팔을 부여잡고 물러서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응시했다. “이, 이럴 리가 없어!”안드레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설마, 자신이 한지훈에게 밀린단 말인가?“말했지, 누가 죽을지는 아직 모른다고!”한지훈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번 주먹을 치켜들었다!그 순간, 한지훈은 완전히 본래의 기운을 드러냈다!천신계 강자의 강대한 위압이 해저에 사는 수생 생물들조차 공포에 질려 사방으로 도망치게 만들었다!이제 안드레는 반격할 기회조차 없었다.아니, 한지훈의 주먹을 감히 정면으로 받아칠 용기조차 사라졌다.한지훈의 주먹이 연달아 안드레의 몸을 강타했고, 안드레는 피를 뿜으며 공중으로 날아갔다!“어린놈의 자식이! 너무 날뛰는군!”안드레의 말이 끝나자, 한지훈은 손바닥을 들어 안드레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찰싹!”안드레의 몸이 다시 한번 옆으로 튕겨 나갔고, 그의 몸이 바다에 떨어지기도 전에 한지훈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 다시 한번 손을 들어 거침없이 뺨을 후려쳤다! 안드레의 몸이 또다시 다른 방향으로 튕겨 나갔고, 연속된 광경을 바라보던 배 위의 모든 사람이 얼어붙었다!저자가 정말 오륙에서 유일한 천신계 강자라는 안드레인가?정말로 오륙의 평화 사절단이라고 불리는
따라서 한 수로 적을 제압하는 것이야말로 천신계 강자의 기본이었다! “하아... 역시 너무 젊군.”노인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바로 그 순간, 안드레의 주먹이 한지훈의 주먹과 맞부딪히려 할 찰나, 한지훈이 갑자기 주먹을 펼쳐 손바닥으로 변환하며 안드레의 주먹을 아래로 눌렀다.“음?”안드레는 의아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 사소한 변화 속에 과연 어떤 깊은 뜻이 숨어 있는 것인가?!“파악!”“쿵!”주먹과 손바닥이 맞닿는 순간, 맑고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며 그 뒤를 따라 천둥 같은 굉음이 폭발했다.거대한 폭발음이 마치 바다 위에서 핵폭탄이 터진 듯한 위력을 뿜어냈다.순식간에 바다가 끓어오르며 사방으로 물보라가 솟구쳤고, 수많은 물고기가 끓는 바닷물 속에서 익어 떠오르기 시작했다!눈부신 한 줄기 강한 빛이 터져 나오자 사람들은 황급히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그렇게 30분이 지나고서야 빛이 점차 사라졌고, 사람들은 서서히 눈을 뜨며 한지훈과 안드레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카일 가문의 무리들은 눈을 뜨면서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안드레 경의 이 강력한 일격에서 살아남을 자가 있겠는가?!아마도 한지훈의 육신조차 산산이 부서졌을 터!하지만 그 순간, 모두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고 동시에 차가운 숨을 들이켰다!“이... 이럴 수가!”백발의 노인은 선박 난간을 붙잡으며 경악을 금치 못했고, 주변 사람들 또한 모두 얼굴이 창백해졌다!바다 위에서 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여유롭게 서 있었던 것이다! 그의 시선은 몇백 미터 떨어진 바다를 향하고 있었으며, 그곳에는 안드레가 흐트러진 긴 머리를 휘날리며 서 있었다.안드레의 가슴팍에는 깊은 상처가 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머리카락과 눈썹에도 핏방울이 맺혀 있었다!안드레조차도 이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서 있었다.방금 전, 한지훈의 손바닥과 맞닿았을 때 분명히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그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유는 한지훈의 손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