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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9화

한지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사실을 왜곡한 적 없습니다. 제 말은 전부 사실입니다. 만약 거짓이 하나라도 있다면 달게 벌을 받겠습니다!”

백성호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더 보충할 건 없어?”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었다.

“있습니다. 사실 성호가 얘기하지 않은 게 있어요. 놈들은 우리 애들을 총살한 뒤에 국제 언론에 대놓고 저희를 모함했어요. 저희 용국의 군대가 그들의 기술을 빼돌리려고 잠입했다가 폭탄을 맞고 사망했다고요.”

“놈들은 사망한 병사들이 저녁에 그들의 설계도를 훔치기 위해 군영으로 잠입했다고 사실을 왜곡해서 보도했어요.”

한 장관이 손을 번쩍 들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

“그럼 반격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한지훈이 물었다.

“당연히 했었죠. 하지만 나라의 이미지에 먹칠할 수도 있다는 말에 지금까지 참았어요.”

백성호는 어깨를 부르르 떨며 억울한듯 말했다.

그가 이러는 것도 이해할 만했다. 생사를 함께하던 형제가 죽었는데 살인자라는 놈들이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형제들을 모함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화가 나는 일이 어디 있을까?

“사망 인원은 총 몇 명이야?”

한지훈은 속으로 가장 묻고 싶지 않았던 질문을 했다.

“여섯 명이요.”

백성호가 말했다.

“나를 사망자가 있는 곳으로 인도해 줘.”

한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씁쓸하게 말했다.

“사령관님….”

한지훈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먼저 밖으로 나갔다.

사망자는 흰 천에 덮인 채, 사치실에 누워 있었다. 핏자국이 얼룩진 것으로 보아 그들의 죽음이 얼마나 장렬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한지훈은 사망자들 앞에서 묵묵히 모자를 벗고 묵례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다. 북양 대군은 지시를 받들라. 내일 이들을 위해 성대한 장례식을 치를 것이다.”

“네!”

장관들의 얼굴도 눈물범벅이 되었다.

다음 날.

싸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의 아침이었다.

한지훈은 직접 병사들의 유골을 관에 넣고 북양군의 군기를 덮은 뒤에 그들의 관에 정성스럽게 ‘구국영웅’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어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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