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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화

유리는 한지훈을 가리켰다.

“뭐라고?”

흑용왕은 조용히 침묵을 지키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저 망할 자식이 수많은 내 부하들을 죽였어. 전부 나랑 생사를 함께한 형제들이라고. 난 그들의 수장으로써 그들을 위해 복수할 거야.”

유리는 음침한 눈으로 한지훈을 쏘아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럴 리 없어.”

흑용왕이 단호한 어투로 반박했다.

한지훈을 죽이겠다니!

“그럴 리 없다니?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날 말리는데?”

말을 마친 유리는 갑자기 총구를 제시카의 머리로 겨누었다.

하지만 그 순간 등 뒤에서 강력한 살기가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기회를 잡은 한지훈이 손을 뻗자 수많은 은침들이 유리를 향해 날아갔다.

은침은 허공에서 섬뜩한 빛을 뿜더니 총을 잡은 유리의 팔에 날아가서 박혔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총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유리는 오른팔을 붙잡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그는 떨어진 총을 다시 잡으려고 했지만 바람처럼 접근한 그림자가 그의 복부를 걷어찼다.

쾅!

순식간에 유리의 몸이 공중으로 치솟더니 그대로 날아 등 뒤에 있던 거대한 트럭에 몸을 부딪히며 쓰러졌다.

트럭은 거대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움푹 패였다.

푸흡!

유리의 입에서 뻘건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느낌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한지훈은 음침한 얼굴로 그의 앞으로 다가가서 차갑게 물었다.

“말해. 널 보낸 자가 누구지?”

“하….”

유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대답하면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9개국 정상회의 뜻이었어. 설마 혼자 힘으로 그들과 대적하려고?”

말을 마친 유리는 그대로 피를 뿜으며 즉사해 버렸다.

한지훈은 처참한 모습으로 쓰러진 유리의 시체를 차갑게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9개국 정상회라…

흑용왕의 사람들이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흑용왕은 한지훈에게로 다가가서 걱정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한지훈, 괜찮아?”

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내가 다칠 리가 없잖아.”

그 말에 흑용왕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9개국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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