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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1화

그 말을 들은 적염왕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더니 기침도 더 심해졌다.

우연그룹에서 개발한 최신 항암약물은 적염왕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에 넣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암세포에 침식되고 있는 중이었다.

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로 어느 정도 억제하고는 있지만 그는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연그룹에서 개발한 최신 항암약물은 적염왕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래서 그가 이런 큰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우연그룹에 사람을 보내 내부 연구자료를 강탈하려 시도한 것이다.

암살자를 보낼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의 예상에는 실패가 존재하지 않았다.

“독가시의 두 엘리트 모두 사망했습니다.”

사내가 말했다.

“하지만 저희는 또 다른 수도 준비해 두었죠. 아직 세 사람 남았습니다. 성공의 여부는 그들에게 달렸지요.”

그 말을 들은 적염왕은 고개를 들고 싸늘한 눈빛으로 사내를 바라보았다.

저녁 열한 시 무렵.

직원들이 퇴근한 우연그룹 건물은 텅 비어 있었고 한지훈이 조기 퇴근을 지시했기에 연구소의 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왕조현은 보안팀원들과 함께 컴컴한 복도에서 순찰을 돌고 있었다.

오늘 오전 사건도 있고 해서 왕조현은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그 역시도 이 시점에 또 다른 사고가 나는 건 바라지 않았다. 다시 오전과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면 보너스가 날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일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지도 문제였다.

그래서 오늘 그는 여느 때보다도 더 진지하게 순찰에 임하고 있었다.

메인 건물 순찰을 마친 그는 부하직원들에게 말했다.

“연구소 건물로 가보자고.”

말을 마친 그는 직접 부하들을 데리고 연구소 대문 앞으로 가서 지문과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안에서 코를 찌르는 피냄새가 풍겨왔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방 안의 피냄새는 지워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왕조현은 저도 모르게 오전에 처리한 두 구의 시체가 떠올라 구역질이 올라왔다.

시체를 처리하는 일은 왕조현에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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