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호는 자신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약간 뿌듯함을 느꼈다.그는 수년간 복싱 링에서 싸워왔지만 많은 주목을 받을 기회가 없었고, 해외에서 이름을 알릴 기회도 거의 없었다. 오늘 그는 스스로 와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는 명성을 떨칠 기회이기도 했다! 그가 와튼을 이길 수 있는 한, 그는 확실히 클럽의 총애를 받을 것이고 해외 복싱 경기에 나갈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순간, 경기장 전체가 방민호를 응원하고 있었고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방민호가 물었다. "내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을 건가?"그러자 와튼이 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주제넘게 군 걸로 나중에 날 비난하지 말라고!""그럼 도전을 받아들이지, 오늘 네 두 사람을 모두 쓰러뜨릴 테다!"와튼은 한 명만 더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결국, 그의 앞에 있는 방민호나 한지훈 모두 그의 주먹 몇 차례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질 게 뻔했다. "좋아, 그럼 내가 먼저 겨루겠다. 한지훈과 겨룬 뒤에 힘이 빠진 걸로 탓하지 않게 말이야."사람들의 응원에 방민호는 자신감을 얻었다. 심판은 이미 경기장에 도착해 그들 사이에 섰다."준비... 라운드 스타트!"심판의 말이 끝나자마자, 순간 강풍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끼더니 방민호가 링 반대편으로 밀려났다.그것은 권풍이었고, 눈도 못 뜰 정도로 어마무시한 권풍이었다!와튼의 극도로 폭발적인 힘은 링 위에서 폭발했다.그는 순식간에 주먹을 뻗어 맹렬하게 정면을 향해 내리쳤고, 방민호는 피할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에 손을 뻗어 막을 수밖에 없었다. "퍽!"이 주먹은 너무 압도적이어서 방민호의 손이 부러지며, 그의 얼굴을 강타했다!방민호의 몸은 포탄처럼 날아올라 그대로 링 밖으로 날아갔고, 몸의 절반이 벽에 부딪히며 박혀버렸다.경기장은 정적으로 휩싸였고, 분위기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사람들은 벽 속에 박혀버린 강민호를 바라보았다. 방민호의 얼굴은 이미 피범벅이 되어 의식을 잃은 듯 꼼짝도
누구도 감히 그에게 반박하지 못했고, 감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와튼의 실력에 모두가 넋을 잃었고, 그에게 모욕을 당해도 누구도 감히 나서서 반박하지 못했다. 그들은 이제 누군가가 나서서 와튼에게 교훈을 줄 수 있기를 정말로 바라고 있었지만, 방민호가 방금 그의 주먹 한 방에 패한 후 많은 사람들은 냉정해졌다. 그들은 와튼이 무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와튼에게 저항하더라도 와튼은 그들을 모조리 쓰러뜨릴 수 있었다.동시에 와튼은 위풍당당하게 한지훈에게 다가가 그를 내려다보며 두 사람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 "북양왕, 당신이 이름을 숨겼다고 해도 난 반드시 널 쓰러뜨릴 거다! 내 형 미셸의 원한을 반드시 갚아주마!!!"이 말을 듣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고, 마침내 와튼이 자신에게 그토록 적대적인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알고 보니 미셸 때문이었던 것이다. "다음 결투는 10분 후에 시작됩니다."진행자는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관객들에게 말했다.곧 10분이 지났고 벨 소리가 울렸다.그러자 진행자가 다시 무대에 올라 2라운드가 곧 시작된다고 알렸다.와튼은 일찍 무대에 올라 한지훈을 향해 손가락질을 했고, 한지훈은 즉시 링 위로 뛰어올라 자신 앞에 있는 덩치 큰 사내를 바라보았다. 이때 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고, 모두가 방금 전 비극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그 누구도 한지훈을 응원하지 않았다.이때, 누군가가 소리쳤다."한지훈, 파이팅! 와튼을 쓰러뜨려!"이 소리를 들은 몸을 돌렸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다른 사람들도 그 소리를 듣고 점차 한지훈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파이팅! 우리나라를 모욕하는 저 망나니를 물리치라고!""파이팅! 살아서 돌아오기만 하면 돼! 당신이 진정한 용사야!"그들은 더 이상 한지훈이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단지 한지훈이 와튼의 주먹을 견디고 와튼의 손에서 살아남기를 바랐다. 심판은 두 사람에게 다가와 손을 든 뒤 말했다."레디, 파이
그는 싸워도 이길 수 없었고, 패배를 인정하고 싶어도 소리칠 수 없었다.한지훈이 손가락으로 목을 쓸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에 용서를 빌려고 해도 기회조차 없었다. "방금 당신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몸도 안 좋고 다 쓰레기라고 오만하게 굴지 않았나?""그런데 왜 지금은 이렇게 나한테 반격조차 하지 못하는 거지?""당신이 반드시 이길 거라고 했는데, 왜 이런 지경이 된 거야?"한지훈은 와튼의 얼굴을 무릎으로 내리치며 그를 추궁했고, 와튼은 어지러움을 느끼며 마침내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땅에 쓰러졌다.그제야 한지훈은 그의 머리를 놓은 뒤 앞에 서서 마치 왕처럼 그를 내려다보았다.와튼은 몸을 지탱하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한지훈이 그의 팔을 걷어차며 다른 쪽 팔도 부러뜨렸다! 와튼은 다시 땅바닥에 주저앉았고, 일어서는 것조차 버거웠다. 한지훈은 거리낌 없이 발을 들어 와튼의 허리를 걷어찼고, 그의 공격에 와튼의 허리가 두 동강이 났다.와튼은 한지훈이 그렇게 강할 것이라고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이것이 북양왕의 힘인 것인가?"당신은 허락도 없이 내 회사에 침입해 많은 직원들을 다치게 했으니, 오늘 내가 그들을 대신해서 복수할 거다!"한지훈은 와튼의 가슴을 세게 밟아 갈비뼈를 으스러뜨렸다!와튼의 뼈를 하나하나 부수고, 와튼이 폭발하는 듯한 위력에 압도당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했다. "너무 무섭네... 이건 분명 연기가 아닐 거야, 자신의 목숨까지 건 거잖아."처음에 사람들은 한지훈이 와튼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이 와튼이 돈을 받고 한지훈과 호흡을 맞췄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그러나 이제 한지훈의 무시무시한 공격 능력과, 링 위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뼈가 부서지는 소리, 땅바닥에 계속 번지는 핏자국을 보자 의심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이는 더 이상 링 위의 복싱 대결이 아닌 일방적인 잔인한 구타 현장이었다! 승부는 확정되었지만, 심판은 아직 한지훈의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와튼이 아직 항복을 외치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와튼은 항복을 외치
그 뒤로, 서경희와 강학주는 강제로 거실에 끌려 나왔다. "뭐 하는 거야? 당신들 누구야? 어떻게 우리 집에 침입한 거지?!"서경희도 땅바닥에 밀쳐져 계속 비명을 질렀다.강학주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무슨 오해가 있는 게 아닌가? 집을 잘못 찾아온 것 같네만!"강학주의 머리는 매우 비상했고, 이 사람들에게서 살기가 매우 강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막 거실로 끌려왔을 때, 밖에 있던 경비병과 경호원들이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주변에 있던 사사들이 양쪽으로 이동했고, 도석형의 우람한 체구가 그들 세 식구 앞에 나타났다."말해, 한지훈은 지금 어디에 있지?!"도석형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세 사람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하늘보다 더 높이 치솟는 그의 살기가 거실을 가득 채웠고, 강학주, 서경희와 강우연은 온몸을 벌벌 떨었다.한지훈을 찾으러 온 사람들인 건가?! 게다가 이 남자의 얼굴은 마치 티타늄 합금으로 만든 반쪽 가면을 쓴 것처럼 매우 괴상했고, 마치 사신을 보는 것처럼 당혹감을 주었다."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방금 집을 나간 것 같으니 나가서 찾아보세요!"서경희는 빠르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한지훈을 찾고 싶다면 찾으러 가세요. 우리에게 이러지 말고요, 우리는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강학주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지훈과의 관계에서 직접적으로 거리를 두었다.이럴 때는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그래… 좋아, 말하지 않겠다 이거지? 그럼 저 자들을 가둔 뒤 한지훈의 행방을 말하게 하도록!"곧 세 사람은 분리 격리됐고, 강우연의 손과 다리는 밧줄로 꽁꽁 묶였다.상대방의 거친 움직임에 그녀는 손을 다치고 말았고, 눈물을 참지 못해 애처로운 눈빛을 했다.도석형은 그녀에게 다가가 턱을 잡고 물었다."말해, 당신 남편이 어디 있는지!""당신들은 도대체 누구지? 왜 한지훈을 찾는 거야?"강우연은 이 사람들이 나쁜 의도
도석형은 옆방을 흘끗 보더니, 앞에 있는 불안해하는 강우연을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말할게...부모님을 풀어줘...한지훈은 복싱 경기에 참가하러 갔어..."강우연은 마침내 참을 수 없었고, 한지훈이 어디 있는지 말하고 말았다.그녀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점점 약해지는 것을 들었고, 아버지가 고문을 견디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복싱 경기? 좋아! 그럼 일단은 쉬게 해 주지. 나한테 거짓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만약 거짓말이라면 절대 놔주지 않을 테다!"도석형은 이 말을 남긴 후 부하들에게 각 경기장의 CCTV를 조사하도록 시켰고, 한지훈을 확실히 찾아내라고 명령했다.동시에 그들은 강우연과 그녀의 가족도 풀어준 뒤 같이 있게 내버려두었다.서경희는 강우연을 보자마자 욕설을 퍼부었다."이것 좀 봐! 도대체 이런 남편을 어디서 구해온 거야? 우리 가족 전체가 한지훈에게 피해를 입었다고!”"너희 아빠 좀 봐, 온몸이 상처투성이잖아! 내 얼굴은 또 어떻고, 이게 다 한지훈 그 자식 때문이야!”서경희는 한지훈에게 모든 분노를 쏟아붓고 있었고, 한지훈이 그녀 앞에 있었다면 그녀는 그를 산 채로 잡아먹을 수도 있었다."그만해! 지훈 씨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었겠어?"강우연이 싸늘하게 말했고, 그녀의 말에 서경희는 놀라며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강우연은 매우 단호했다.이때, 도석형이 살벌한 표정으로 들어왔다.서경희와 강학주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땅에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문제가 있으면 당사자를 찾아야죠, 당신을 화나게 한 사람을 잡아가세요. 저희는 한지훈을 정말 모르고 그와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제발 저희를 풀어주세요, 저희는 더 이상 고문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강력한 도석형과 마주한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솔직히 말하면, 내가 여기서 당신들을 모두 죽여도 책임을 물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그리고 나는 지금 매우 화가 난 상태지, 피를 보지 않으면 내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을 거다!”도
도석형이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열 개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모든 그림자에는 서늘한 기운이 맴돌았고,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인적인 아우라에 간담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었다!10명의 사대천급 전신 강자들! 한지훈의 눈썹이 씰룩댔고, 눈에서는 한기가 뿜어져 나오며 열 명의 강자들을 훑어보았다.한지훈의 표정 변화를 본 도석형은 으스대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한지훈 사령관, 어떤가? 여기 내 부하들은 당신이 지휘하는 팔대 용장에 뒤지지 않는다고. 게다가 본 장군의 실력은 이미 당신과 동등한 수준에 이르렀지!"이 말을 한 도석형은 갑자기 자신의 몸에 걸친 군용 녹색 가운을 허공에 던졌고, 그의 우람한 몸매를 드러냈다!얼굴의 절반, 심지어 몸의 절반까지 티타늄 합금 금속으로 덮여 있었고, 눈 부신 빛이 번쩍이며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그 순간 도석형은 기세를 발산했고, 하늘을 찌를 듯한 기운이 순식간에 별장 전체를 가득 채웠다!!!6성, 이는 6성의 기세였다!도석형은 마치 포효하는 바다처럼 순식간에 한지훈에게 달려들어 그를 삼키려 했다.하지만, 한지훈은 미동도 하지 않고 서서 도석형의 몸에서 분출되는 기세를 느끼며 눈썹을 찡그렸다.도석형이 6성에 도달하다니……이는 확실히 한지훈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을 본 도석형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어때, 한지훈 사령관. 놀랍지 않나?"한지훈은 미간을 찡그리며 얼굴에 핏자국이 짙은 강우연을 바라보았다.그러자 그의 눈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도석형을 바라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감히 내 아내를 건드리다니, 당신이 6성이라고 해도 널 죽이는 건 변함없다!!!"그의 말에 도석형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큰 소리로 웃었다."역시 북양왕이야, 패기 하나는 천하무적이군! 하지만 불쌍하게도 오늘 당신은 반드시 나 도석형의 손에서 죽음을 맞이할 거다! 나 도석형이 당신을 대신해서 북양의 새로운 사령관이 되겠다!"도석형의 눈에 살기가 번졌고, 그
한지훈은 다리를 들고 무릎으로 4성 천급 전신 강자의 복부를 가격했다.우드득 하며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귀를 찢을 것처럼 아찔하게 울려 퍼졌다.상대는 갑자기 몸이 공중으로 붕 뜨더니 대량의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그의 주변 바닥은 핏물이 흥건하게 고였고 흉강 부위는 움푹 패여 있었다. 아마 거대한 충격에 오장육부가 다 부서진 것 같았다.현장에 삭막한 정적이 흘렀다.단 한방에 4성 천급 전신강자를 그대로 보내버린 것이다.남은 아홉 명은 그 자리에서 서로 눈치만 교환하며 아무도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한지훈은 그 자리에 서서 살기를 가득 내뿜으며 그들을 훑어보았다.“너희들이 안 오면 내가 가지!”그 모습을 본 도서형은 버럭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당장 저 녀석을 죽여 버려! 저놈만 없애면 내가 새 북양왕이고 너희는 새로운 용장이 될 거야!”그 외침에 아홉 명의 전신 강자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쾅!그들이 움직인 순간 한지훈도 움직였다. 그는 두 발로 땅을 차며 달려나가 아홉 명 중 한 명의 복부를 걷어찼다.거대한 마찰음과 함께 또 한 명의 4성 천급 전신 강자가 그대로 수백 미터를 날아 벽에 부딪치며 추락했다. 벽이 무너지며 그는 그대로 폐허에 파묻히고 말았다.쓰러진 상대의 입가에서는 피가 콸콸 흘러나오고 있었다.역시 한방에 또 한 명의 전신강자를 보내버린 것이다.남은 여덟 명은 살기를 불태우며 일제히 한지훈에게로 달려들었다.쾅! 쾅! 쾅!순식간에 별장 안에서 둔탁한 소리가 연속 울려퍼졌다.한지훈의 손에서 번뜩이는 빛이 뿜어져 나왔다.허공에 나타난 오릉군가시는 마치 유성처럼 살기를 담고 공중을 한 바퀴 돌았다. 그것은 순식간에 두 명의 전신강자의 복부를 관통하고 다시 한지훈의 손으로 돌아갔다.또 두 명이 쓰러졌다.둘은 미처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고 피를 뿜으며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그들은 죽는 그 순간마저도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한지훈은 손을 뻗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오릉군가시를
그 말에 자존심이 상한 세 명은 동시에 고함을 지르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찰나의 순간에 그들은 동시에 공중을 날아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번뜩이는 빛과 함께 오릉군가시가 순식간에 그들의 복부를 관통한 것이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세 명의 전신강자 역시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별장에는 쓰러진 열 구의 시체만 남았다.도석형은 믿던 부하들이 모두 한지훈의 손에 죽어나가자 폭발적인 살기를 내뿜으며 고함을 질렀다.“한지훈! 이 죽일 놈의 자식!”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도석형은 달려들어 한지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엄청난 속도와 폭발력이었다.바닥에 쓰러진 열 명과는 전혀 비교도 안 되는 파괴력이었다.쾅!한지훈도 신속히 방어 태세를 취하고 적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두 사람의 주먹이 허공에서 격돌하며 거대한 파동을 만들어냈다.그들을 중심으로 무시무시한 내력과 위압감이 요동치며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그것은 스스로 주변에 기류를 형성하며 별장 전체를 휩쓸었고 주변의 벽과 담장에 균열을 만들어냈다.이게 바로 6성 강자의 대결이었다.서경희와 강학주는 바닥에 주저앉아 경악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강우연 역시 두렵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밖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이 남편이라는 것을 알기에 애써 정신을 가다듬었다.“여보!”강우연은 눈물을 흘리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한지훈이 자신 때문에 위험에 빠진 게 이번이 한두 번도 아니었다.강우연은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만약 할 수만 있다면 그녀도 강해지고 싶고 가족들과 고운이를 지키고 한지훈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싶었다.하지만 현실은 그녀는 아무런 힘도 없는 나약한 여자에 불과하고 항상 보호가 필요했다.한지훈은 아내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그는 울고 있는 그녀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기다리고 있어!”그 시각, 도석형은 싸우는 와중에 아내와 추파를 던지는 한지훈을 보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