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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작가: 봄가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8-09 19:36:23
문앞을 막은 직원들이 바로 허리를 숙인 채 뒤로 물러서고 그 사이로 지팡이를 든 노인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백발이 무성하고 거동도 편치 않은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죽지 않은 날카로운 시선이 남자가 한때 얼마나 무서운 사람이었는지 그대로 말해 주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바로 고개를 숙였을 그 눈빛도 전장에서 진정한 죽음의 공포가 어떤 것인지 피부로 느꼈던 한지훈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기에 태연하게 그를 맞이했다.

한편, 혐오 가득한 시선으로 강우연을 훑어보던 강준상이야말로 한지훈을 마주한 순간 움찔하고만다.

‘저 청년... 어떻게 저런 눈을 가지고 있지? 마지 사신 같아. 아니, 맹수 같은가... 어찌 보면 세상 풍파 다 겪은 노인 같은 눈이기도 하군.’

강준상, 50년째 강운그룹 회장으로 군림하고 있는 존재, 강운그룹을 삼류 중소기업에서 지금의 대기업으로 키운 장본인이기도 했다.

“할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우연이 글쎄 남자랑 같이 집에 돌아왔다니까요. 게다가 어쩜 그렇게 뻔뻔하게... 할아버지더러 직접 마중까지 나오라고 하는 건지...”

강준상을 부축해 함께 나온 강희연이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강희연, 강우연의 사촌언니인 그녀가 왜 이렇게까지 동생을 싫어하게 된 걸까?

이 모든 감정의 시작은 바로 질투였다.

딸이라곤 강우연, 강희연 둘 밖에 없는 집안이었지만 강희연이 아무리 노력해도 할아버지 강준상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손녀는 바로 강우연이었다. 먹고 입는 것에서 미묘한 차이를 느끼는 건 물론 공식적인 자리에도 강준상은 항상 강우연을 대동했으니까.

5년 전, 결혼도 하지 않은 강우연이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집안에서 쫓겨난 뒤에야 강희연은 그 자리를 대신해 강준상의 곁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강희연은 강우연이 증오스러웠고 다시 나타난 그녀의 존재가 너무나 불안했다.

이제 겨우 익숙해진 이 모든 것들을 전부 빼앗아가는 건 아닐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한편, 강준상은 얼음장보다 더 차가운 눈으로 한때 가장 아꼈고 그랬기에 더 크게 실망했던 손녀 강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5년 전, 넌 이미 우리 가문에서 쫓겨났어. 그런 주제에 무슨 낯으로 다시 기어들어와. 우리 강씨 집안에 너처럼 천박한 여자는 필요없다. 별다른 일 없으면 어서 썩 꺼져!”

“할아버지!”

강준상의 얼굴을 본 순간부터 이미 오열하기 시작했던 강우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강준상을 불렀다.

지난 5년 동안 힘들 때마다 할아버지가 그리웠고 부모님이 그리웠고 이 집이 너무나 그리웠다.

‘할아버지가 날 얼마나 아끼셨는데... 내 잘못 때문에... 내가 가문의 명예에 먹칠을 해서 나한테 실망하신 거야...’

5년이 지나고 다시 마주했음에도 강우연의 몸은 여전히 죄책감으로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한지훈이 강우연의 손을 꼭 잡았다.

‘우연아, 네 잘못 아니야. 내 잘못이었고 우리 가문을 위기에 빠트린 그 나쁜 자식들 잘못이잖아. 넌... 어디까지나 피해자고 아무 잘못도 안 했잖아.’

유난히 웃길 좋아하던 여자가 5년 사이에 이렇게 주눅 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모욕과 질타의 말들이 강우연의 가슴을 후벼팠을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털썩!”

다음 순간 한지훈을 밀어낸 강우연이 털썩 무릎을 꿇었다.

“할아버지, 제가...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제발 용서해 주세요.”

하지만 이런 것에 쉽게 흔들릴 강준상이 아니었다.

“하, 네가 그런다고 내가 눈 하나 깜박할 것 같아? 어서 비켜. 나 외출해야 하니까.”

“야, 할아버지 말씀 안 들려? 어서 비키라잖아. 지금 할아버지가 얼마나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계신지 알기나 해? 괜히 늦으셔서 비즈니스에 문제라도 생기면 네가 책임질 거냐고!”

강희연이 멀뚱멀뚱 서 있는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다들 뭐해. 얼른 끌어내지 않고!”

“다들 좋은 말로 할 때 꼼짝 말고 있어.”

하지만 한지훈이 한발 앞으로 다가서며 경고하자 결국 다시 움츠러 들 수밖에 없었다.

“하, 그래 당신. 저번에도 이딴 식으로 집안을 어지럽게 만들더니. 뭔데 남의 집에서 이렇게 행패냐고!”

근본도 없는 남자에게 두 번이나 농락을 당했다는 생각에 강희연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그리고 바로 그때, 한지훈의 얼굴을 한참 살피던 강준상이 슬쩍 물었다.

“너... 설마 그 한씨 가문 장남이냐?”

‘날... 알아보는 건가?’

조금 놀랍긴 했지만 한지훈은 곧 태연하게 대답했다.

“네, 제가 한지훈입니다.”

쿠궁!

한지훈의 대답에 강준상도, 강미연도 충격에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상황을 인지한 강준상의 눈동자에는 더 강렬한 경멸이 스쳤다.

강희연 역시 기가 막히다는 듯 헛웃음을 짓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오열하고 있는 강우연을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저 자식은 왜 데리고 온 거야? 네가 그 동안 우리 집안에 했던 짓을 생각해. 가문의 명예에 온갖 먹칠은 다해놓고 그걸로는 부족하다 이거야? 아니면 우리도 저 자식 집안처럼 풍비박산나야 속이 시원하겠어?”

“아니야...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한없이 눈물만 흘리며 고개를 젓던 강우연이 한지훈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고개를 저었다.

“지훈 씨, 제발...”

그리고 그녀의 말 한 마디에 한지훈은 말없이 뒤로 물러섰다.

물론 표정은 여전히 굳은 상태였지만 말이다.

강우연을 일으켜세우기 위해 팔을 잡아당겨 보았지만 그녀도 한고집 하는 인물인지라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편, 두 사람을 빤히 바라보던 강준상은 코웃음을 치더니 더는 볼 가치도 없다는 듯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급해진 강우연이 강준상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제발요. 제발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우리 고운이... 그리고 우리 지훈 씨 좀 살려주세요. 흑흑흑...”

“어디에 감히 손을 대!”

강희연이 득달같이 나서 강우연을 밀어냈다.

“야, 이게 어디서 집안 하나를 말아먹으려고 작정을 했나. 너희 두 사람이 저지른 짓은 대충 들었어. 금조그룹 김정필 회장을 건드렸다면서?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다가 아쉬워지니까 가족들 생각이 났나 보지? 앞으로 너희들이 무슨 짓을 겪든 그건 너희가 자초한 일이야.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돌아가.”

“안 돼... 할아버지, 제발요... 저희를 도와줄 수 있는 분은 할아버지뿐이세요. 제발...”

다시 강준상의 앞까지 기어간 강우연이 애원을 이어갔지만 강준상의 얼굴에서는 그 어떤 연민의 빛 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강우연, 넌 이제 우리 가문 사람이 아니다.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 때문에 우리가 금조그룹과 척을 질 수는 없는 노릇이지. 지금 네 처지는 전부 네가 자초한 일이니 누구 원망할 생각도 하지 말고 그냥 깔끔하게 포기해.”

말을 마친 강준상은 차가운 바람을 온전히 맞아내며 오열하는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마지막으로 남겨두었던 기대감마저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그 누구보다도 친절하고 그녀를 아껴주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산산조각나며 깊은 절망으로 빠지는 기분이었다.

“할아버지... 흑흑... 할아버지, 제발요... 제가 다 잘못했으니까 한 번만...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강우연이 이미 차에 탄 강준상을 향해 하염없이 울부짖었지만 강준상은 더 이상 그녀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그리고 말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한지훈은 강준상을 비롯한 강씨 일가 사람들까지 마음 속 블랙리스트에 적어넣었다.

‘언젠가... 복수할 거야. 두고 봐.’

하지만 지금 급선무는 일단 강우연을 위로하는 것.

천천히 강우연 앞에 앉은 한지훈이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어떡해요. 나 이제 정말 할아버지한테 버림받은 건가봐요. 난 앞으로 가족 같은 거 없는 건가 봐요. 가슴이... 너무 아파요... 흑흑흑...”

한지훈의 품에 숨은 강우연의 눈에서 눈물이 한없이 줄줄 흘러내렸다.

“네가 왜 가족이 없어. 나도 있고 고운이도 있잖아. 그리고 넌 언젠가 이곳에 당당하게 돌아올 수 있을 거야. 아니, 제발 돌아와달라고 너한테 애원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날 믿어. 분명 그렇게 될 거야.”

여전히 어딘가 미심쩍은 강우연의 표정에 한지훈은 믿으라는 말만 되뇌었다.

“흑흑흑...”

하지만 강우연은 여전히 흐느낌을 멈추지 않았다.

“정말? 정말 내가 다시 집에 돌아올 수 있을까? 엄마, 아빠, 할아버지랑 다시 함께 살 수 있을까?”

“그럼, 분명 그렇게 될 거야.”

강우연의 얼굴을 어루만지던 한지훈이 그녀를 번쩍 안아들어 차로 향했다.

한편, 저 멀리 용국의 수도, 용경.

삼엄한 경계의 용각 지휘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용각 원로 중 한 명인 강만용이 책상을 퍽 하고 내리쳤다.

“금조그룹...! 감히 한지훈의 뒷조사를 시작해? 동원구 전군에 전해. 그 누구도 한지훈에 대한 정보를 전하지 말라고. 어서!”

“네, 원로님!”

같은 시각, 동원 감남분구 총지휘실, 갑작스러운 전화벨 소리가 지휘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휘실 의자에 앉은 김정호가 전화를 받은 교진산을 힐끗 바라보았다.

“통신보안.”

“아, 용경 용각 작전 지휘실입니다.”

뭐? 용각?

정신이 번쩍 든 교진산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아, 네. 무슨 명령이십니까?”

살면서 용각의 전화를 받게 될 줄이야. 감격스러우면서도 기쁨이 앞섰다.

“용각 원로님들의 명령입니다. S시에서 일어나는 그 사건... 군은 그 어떤 권력도 행사해선 안 됩니다. 그리고 금조그룹... 경계하는 게 좋을 거라는 말씀도 남기셨습니다.”

달칵

이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기고 멍하니 서 있던 교진산이 털썩 주저앉았다.

아무리 가슴을 진정시켜보려 해도 이마에서 흐르는 식은땀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용각에서 직접 경고를 보내? 이건... 뭔가 잘못되고 있어.’

“사령관님, 무슨 일이십니까? 표정이 왜 그렇게 안 좋으신지...”

김정호의 질문에 교진산이 벌떡 일어섰다.

“김정호, 너 도대체 밖에서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거야! 이번 일에 우리 강남분구는 빠진다. 괜히 불똥 튀게 하지 말고 썩 꺼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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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 kim
중국소설은 늘 설명을 질질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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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19화

    지금 이 순간, 김정필은 겁이 나서 몸을 덜덜 떨고 있었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한지훈을 보며 우물쭈물 물었다.“당신… 당신 도대체 누구야? 당신한테 어떻게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가 있을 수 있지?”김정필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공포와 두려움이 느껴지기 시작했으며 자신이 S 도시 김 씨 가문의 가주라는 사실과 오늘 그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의 곁에는 김 씨 가문의 고수들이 수천 명이나 모여 있었고 열 명이나 넘는 블러드 킬러들까지 지켰지만 전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시종일관 강우연을 품에 꼭 안은 한지훈은 두 눈에서 분노가 홍수 마냥 쏟아져 나왔고 그의 곁에 나타난 세 명의 명의는 강우연의 처참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보스, 사모님은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곽 명의의 말에 한지훈은 눈빛이 반짝거리더니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재빨리 강우연을 세 명의 명의에게 맡겼다.부하들의 호송 하에 안전하게 떠나는 강우연과 세 명의를 보며 그제야 안심한 한지훈이 다시 시선을 김정필에게 돌려 싸늘하게 물었다.“내가 누구냐고? 허허, 난 단지 네가 한없이 만만하게 여기던 건방진 녀석이고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강우연의 남편이자 한고운의 아빠야! 김정필! 넌 내가 평생 목숨 걸고 지키고 싶은 여자를 하마터면 죽일 뻔했어. 네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는 잘 알고 있겠지? 내 가여운 딸은 네놈의 아들 때문에 두 눈이 실명을 했는데 내가 김 씨 가문을 쉽게 용서하고 네놈을 가만둘 거라고 생각해?”한지훈의 말에 김정필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한지훈은 자신의 진짜 신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눈치가 빠른 김정필은 삼천 명의 드래곤 궁 강자들에게서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기운과 한지훈 뒤를 지키고 있는 여덟 명의 부하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소문난 네 명의 드래곤 헌터들을 통해 한지훈은 그들이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무서운 존재일 것이라는 알아차렸다!어마어마한 힘을 지닌 레전드 인물들이 한지훈에게 저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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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0화

    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김 씨 가문의 가주가 한지훈 앞에 한 마리의 개처럼 무릎을 꿇고 연신 살려달라고 애걸하고 있다니!바로 이때, 한지훈이 발로 김정필을 뻥 차서 수십 미터 밖으로 던져버렸고 김정필은 그대로 천지 동정의 거치대에 강하게 부딪치고 말았으며 극심한 고통과 함께 순식간에 피를 토했다.하지만 김정필은 감히 반항조차 하지 못한 채 바닥에 엎드려 몸을 덜덜 떨면서 한지훈만 쳐다보았고 한지훈은 천천히 김정필에게 다가가 고고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다가 허리에서 칼을 꺼내 그에게 던졌다.“두 가지 선택이 있어. 첫 번째, 이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김 씨 가문도 S 도시에서 영원히 제명된다. 두 번째, 나에게 도전장을 내밀면 내가 보기 좋게 죽여줄게!”김정필은 한지훈의 말에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힘겹게 손을 뻗어 바닥에 버려진 칼을 꽉 잡은 뒤, 외마디 비명과 함께 한지훈을 향해 칼을 휘두르면서 광기 넘친 표정으로 호탕하게 웃었다.“한지훈! 이건 네가 죽으려고 환장한 거야! 아악!”하지만 다음 순간, 한지훈이 손을 들자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가 밝게 반짝이더니 그 손으로 김정필의 목을 꽉 조였고 김정필은 순식간에 두 눈이 밖으로 튀어나왔으며 머리는 한쪽으로 기운 채, 그대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그리고 나서 한지훈이 손을 쓱 내뻗자 김정필의 시체는 동정 속에 빠졌고 그의 몸에서 흐르고 있던 핏물은 동정 속에 있던 빗물과 섞여 빨갛게 물들어 버렸으며 이내 김정필의 시체가 물 위로 떠올랐다.목숨을 잃던 순간, 하늘을 바라보던 김정필의 시선은 점점 흐릿하다가 이내 까맣게 변해버렸다.결국 S 도시를 주름잡던 시대의 레전드 인물인 김정필은 이렇게 S 도시에서 제명되고 말았고 남은 김 씨 가문 사람들은 반항은 꿈도 못 꾼 채, 빗속에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애걸했다.“살려주세요! 이 모든 건 김정필 부자의 잘못입니다! 저희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저희는 억울합니다!”그들의 말에 한지훈은 코웃음을 치면서 그들을 빤히 쳐다보았다.“억울? 당신네 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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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1화

    “그게… 한지훈 씨, 우 씨 가문은 Y 도시에서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우 씨 가문의 세력이 Y 도시에서 뿌리가 깊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렸다가 큰 화를 불러올 겁니다! 한지훈 씨가 우 씨 가문을 상대로 손을 쓰면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건드리게 되는 셈입니다! 가문 세력들 사이의 관계가 너무 복잡하기에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송호문은 말을 하면서도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조금 전에 우 씨 가문을 상대로 손을 쓰겠다는 한지훈의 말에 송호문은 겁이 나고 걱정부터 앞섰다. 현존하고 있는 가문들의 파워와 세력 그리고 그들의 인맥은 한두 마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만약 충돌이 생기게 되면 더욱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 뻔했다!전투 구역은 절대적인 힘을 기반으로 하지만 상업계와 정치계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서로서로가 연결되어 있었다.송호문의 말에 한지훈은 그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송 총사령관님의 호의는 잘 알겠습니다. 저한테 다 생각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말을 끝낸 한지훈은 그대로 돌아서서 떠났고 그의 뒤를 따르던 드래곤 궁의 삼천 강자들과 8대 드래곤 장군, 그리고 4대 드래곤 헌터도 송호문이 보는 앞에서 김 씨 가문 저택을 떠났으며 아무도 감히 막는 사람이 없었다.송호문 등 사람들은 김 씨 가문 저택에 서서 한지훈 일행이 완전히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너무 살 떨리고 두려운 존재였다! 저게 바로 파이터 보스의 아우라인가? 저 사람이 바로 30만 파이터를 통치하는 파이터 킹인가? 저런 사람이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다!“송 총사령관님, 김 씨 가문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제복을 입은 남자가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물었고 송호문은 넓은 김 씨 가문 저택을 쓱 훑어보았으며 전에 한없이 건방지던 김 씨 가문 사람들은 너도나도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전부 끌고 가서 조사해!”송호문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는 예전부터 김 씨 가문을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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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챕터

  • 용왕사위   제2222화

    한지훈은 그들을 다시 볼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며, 천검종의 두 제자에게 담담히 말했다.“앞으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그냥 쫓아내라. 나에게 보고할 필요도 없다.”말을 마친 그는 다시 별장으로 돌아갔다.같은 시각. 임천덕의 두 제자는 풀이 죽은 모습을 하고 돌아와 임천덕에게 울며 하소연을 했다.그러자 노 씨 어르신은 반쯤 감긴 눈으로 둘을 훑어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쓸모없는 놈들! 이런 네놈들의 태도에 한지훈이 어찌 고분고분 따를 거란 말이냐!"노 씨 어르신이 화를 내자 임천덕이 앞으로 나와 다급히 말했다. “노 씨 어르신, 진정하십시오. 제가 직접 가서 반드시 한지훈이 고분고분 따르게 만들겠습니다!”그렇게 말하며 그는 두 제자를 흘겨보고 소리쳤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당장 따라와라!”두 사람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임천덕의 뒤를 따라 한지훈의 별장 앞에 다시 도착했다.별장 입구에 있던 천검종의 제자 두 명은 그들이 다시 돌아온 것을 보자 눈썹을 치켜세우며 칼자루를 움켜쥐고 차갑게 말했다. “보아하니 아까 준 교훈이 부족했나 보군!”“아뇨, 아닙니다! 두 분은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 보십시오. 저는 임덕천이라고 하고, 특별히 한지훈 선생님을 뵈러 왔습니다!”임천덕은 상냥하고 공손한 태도로 두 천검종 제자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웃는 얼굴에는 침을 뱉지 못하는 법.게다가 임천덕은 어쨌든 귀의문 문주로서 나름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천검종 제자들도 함부로 그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또한, 그의 두 제자와는 다르게 임천덕은 상황 판단이 빨랐으며 처음부터 태도에서 격식과 진지함이 느껴졌다.“너희 둘, 당장 이리 와라!”임천덕이 뒤에 있던 두 제자를 향해 소리치자, 두 사람은 고개를 숙인 채 풀이 죽은 얼굴로 다가갔다. “두 분께 사과드려라!”두 사람은 서로를 한 번 쳐다보며 임천덕의 의도를 헤아리지 못했다.하지만 그들이 주저하는 사이, 임천덕이 그들의 뺨을 갈겼다. “귀가 먹었느냐?!”임천덕이 또다시 호통을 치자,

  • 용왕사위   제2221화

    필경 상대방의 신분을 알지는 못했기에, 제자들은 냅다 경솔하게 무력을 행사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키 큰 남자는 여전히 실눈을 뜨고는 고개까지 쳐든 채 얄미운 표정으로 그들을 도발하였다. “얼른 나와서 우리를 맞이하라고 해! 우린 귀의 임천덕 문주의 제자들이거든! 우리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길, 한지훈 사령관이 곧 용국 무종의 체면이 걸린 찰리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기에 특별히 직접 나서서 상처를 치료해 주겠다고 하셨거든!”“사실 우리 사부님은 이렇게 쉽게 주동적으로 나서서 은혜를 베풀지는 않으셔! 이번에는 오직 무종을 위해서 나서신 거지. 무려 우리 사부님의 치료를 받게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해!”키 큰 남자는 거만한 표정을 한 채 큰 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천검종의 제자 두 명은 서로 마주 보며 눈빛을 주고받았다. 암만 생각해도 그들이 감히 사사로이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인 것 같아 이내 급히 별장으로 달려가 한지훈에게 보고하였다. “한 선생님, 별장 앞에 두 중년 남자가 찾아왔는데 귀의 임천덕의 문하생들이라고 합니다.” “귀의 임천덕이 직접 하산하여 한 선생님의 상처를 치료하러 왔다고, 선생님더러 얼른 나와서 자신들을 맞이하라고 큰소리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임천덕은 무종의 체면을 위해서 이번에 특별히 나서려고 한답니다!”‘뭐? 임천덕?’ 한지훈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지만, 도청 전인에게는 낯설지 않은 사람이었다. 사실 임천덕은 오래전부터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가 사람을 구한다면 기본적으로 믿는 사람이 아무도 없긴 했지만, 반면 누군가 독극물을 먹고 죽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사람들은 열 건 중 아홉 건을 흔히 임천덕의 짓으로 의심하였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갑자기 달려와서 한지훈의 상처를 치료한다니. “주상, 이 사람은 평판이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무맹의 편이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는 차라리...”도청 전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이미 예상이 갔다. 그는 노 씨 어르신이 보낸 살인자라는

  • 용왕사위   제2220화

    그 말을 들은 임천덕은 깜짝 놀라 멍해졌다. ‘목숨을 살리는 게 아니라 끊으라고?’ “그건... 어렵진 않긴 한데, 어르신께서 그렇게까지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여전히 어리둥절했던 임천덕은, 노 씨 어르신이 자신을 강중으로 부른 목적을 알지 못했다. 임천덕은 사람을 구하는 것에 있어서는 확실히 황약사와는 차원이 다른 실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사람을 죽이는 건 아예 다른 일이었다. “사실...”이내 노 씨 어르신은 한지훈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고, 또 라이언 킹 찰리와 한지훈의 결전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었다. 자초지종을 듣게 된 임천덕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한동안 깊이 생각에 잠긴 후에야, 고개를 들어 말했다. “어르신, 그럼 저더러 독을 넣으라는 것입니까?”그러자 노 씨 어르신은 인상을 찌푸리며 임천덕을 노려보았다. “뭔 소리 하는 거야! 난 엄연히 무맹 장로인데, 어떻게 그렇게나 일을 추잡하게 진행할 수가 있어?” “게다가 라이언 킹 찰리는 이방인이야. 이방인이 우리 용국 공신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미는데 내가 어찌 용국 공신에게 독을 먹일 수가 있냐고! 너 날 대체 뭐로 보는 거야?”쉿! 노 씨 어르신으로부터 제대로 혼쭐이 난 임천덕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어 식은땀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르신, 그... 그럼 대체 어떻게 진행하실 심산인 겁니까?”노 씨 어르신은 침착한 표정으로 임천덕을 힐끗 보며 말했다. “전에 낙구영과 한번 대결을 치르는 과정에 한지훈이 부상을 입게 됐어. 아마 결전 전에는 어떻게든 반드시 상처를 치료하려 할 거야. 하지만... 상처라고 모두 다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내 말 알겠지?”눈을 깜박거리던 임천덕은 한참을 궁리하고 나서야 노 씨 어르신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 ‘젠장... 그 말은 즉 한지훈한테 독을 내려라는 거 아니야?’ “하지만 결전 당일 전까지 한지훈은 죽으면 안 돼, 알겠어?”노 씨 어르신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즉 노 씨 어르신

  • 용왕사위   제2219화

    노 씨 어르신은 음흉한 표정을 한 채 이를 갈며 말했다. “안됩니다, 선생님! 찰리님의 뜻을 오해하지는 마세요. 결투하기 전까지, 절대 한지훈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혹여 죽게 되더라도 찰리님의 손에 죽어야 합니다!”로말은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그 이유는 이번 결투는 찰리의 미래 인생이 걸려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한지훈이 찰리의 손에서 죽지 않게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 말을 들은 노 씨 어르신은 잠시 어리둥절했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렇다면 찰리 선생한테 이 말을 꼭 전해줘. 그가 원하는 대로, 결투 그날 반드시 한지훈을 죽여달라고!”그제야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이내 서로 마주 보고 크게 웃었다. 뒤이어 로말은 자리를 떠났고, 노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방 안을 몇 바퀴씩 돌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그는 갑자기 약왕파 황약사를 떠올렸다. 그러나 거듭된 고민 끝에 그는 생각을 접었다. 만약 황약사가 한지훈을 상대할 수 있었다면, 한지훈은 진작에 그의 손에 죽게 되었을 것이다. 사실 황약사 또한 무맹이 쉽게 건드릴 수 있는 강자는 아니었다. 필경 무적천과는 동급의 강자였으니까. 노 씨 어르신은 어쩔 수 없이 생각을 접고는 성내의 다른 고수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문득, 귀의 임천덕이 떠올랐다. 귀의문은 무종 중에서도 무도 패륜이라고 불리는 작은 문파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귀의문 역시 만만치 않은 강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나 그들은 독극물을 잘 이용하고 의술도 능통했다. 게다가 약왕파 다음으로, 의도로 문파를 세운 종문이었다. 이내 노 씨 어르신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 귀의문의 문주인 임천덕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평소에 명성이 극히 나쁘기로 유명했던 임천덕이, 무려 노 씨 어르신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 건 그야말로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격이었다. 무맹은 단지 민간 조직일 뿐이긴 하지만, 그 지위는 무시할 수 없었으니까. 노 씨 어르신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만 있다면, 귀의문의 미래도

  • 용왕사위   제2218화

    한편 그 시각 강중의 한 스위트 룸에서는, 금발을 한 한 30대의 남자가 어린 모델 두 명을 껴안고는 입에는 담배를 문 채, 옆에 있는 백인 남자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뭐? 그 한지훈이라는 놈이 무맹 사람들한테까지 미움을 샀단 말이야?”이 금발의 남자가 바로 라이언 킹 찰리였다. 그가 이번에 강중으로 온 것은 바로 한지훈을 죽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일단 한지훈에게 손을 대지 않고 먼저 다른 몇 명의 용국 종문 장교나 문주들을 처단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을 모두 한지훈에게 덮어씌울 계획이었다. 그렇게 되면 한지훈은 절대 도망가지 못하게 될 테고, 무종도 한지훈을 놓치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뜻밖에도 한지훈이 이미 무맹의 미움을 사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야말로 다 된 밥상에 누군가가 숟가락을 얹어준 셈이었다. “찰리, 저희 이번 기회를 아주 잘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무맹 쪽과 연락할 방법을 찾아보려고요!”백인 남자는 라이언 킹 찰리의 곁에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좋아, 아주 좋아! 당장 무맹에 연락해서 내가 곧 3일 후에 한지훈과 결투를 하게 될 거라고 전달해! 만약 그가 감히 도망치려 한다면, 무종 전체는 전멸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거야!”이내 찰리는 손에 든 물컵을 깨뜨리며 환호하였다. “네!”백인 남자는 짧은 대답과 함께 돌아서서는 스위트 룸을 나섰다. 아시란치 가문의 자손으로서 라이언 킹 찰리는 어디를 가든지 항상 격을 차리는 걸 중시했었다. 전에 서효양을 암살하러 갈 때도 그는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였었다. 그런데 만약 이번 기회에 한지훈을 죽일 수만 있다면, 그것은 그의 인생에 있어 그야말로 최고의 업적으로 남길 수 있었다. 그 명예를 안고 유럽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온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그에게 있어 권력과 명예는, 아시란치 가문의 명예보다도 훨씬 중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간절했던 건, 한지훈의 몸에 있는 하나의 용심이었다. 용심만 되찾

  • 용왕사위   제2217화

    “유청 씨가 무사하긴 하지만, 사실 안 좋은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라이언 킹 찰리가 직접 강중으로 찾아가 지훈 씨를 잡으려고 해요!”진우는 무거운 목소리로 조심스레 말했다. 만약 정면승부로 겨루게 된다면 딱히 걱정될 건 없었다. 한지훈의 실력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아무나 쉽게 그를 다치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놈들은 바로 그 점을 노려, 한지훈이 예상하지 못하게 신출귀몰로 암살을 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흑병대조차도 지금까지 놈들의 행방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래요? 저를 죽이려 직접 찾아온다고요? 잘 됐네요. 마침 서효양의 복수를 대신할 수 있게 됐네요. 안 그래도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라이언 킹 찰리는 단단히 한지훈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가 유럽 어느 가문 출신이든지, 한지훈은 전혀 신경 쓰지도 않았고 절대 그를 용서해 줄 생각도 없었다. “제가 듣기로는 찰리는 아시란치 가문의 사람이라 하더라고요. 국왕께서 말씀하시길 이 놈은 절대 죽일 수 없다고 합니다. 아시란치 가문은 유럽에서도 영향력이 꽤나 커서 일단 그를 죽이게 되면 용국과 유럽의 국교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진우는 급히 한지훈을 말렸다. 라이언 킹 찰리는 당연히 빌어먹을 놈이긴 하지만, 고작 그 한 사람을 처단했다가는 용국과 유럽 강국 사이의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게 되는 상황이었다. “진우 씨, 국교는 오직 나라의 실력으로 정해지는 겁니다. 만약 제가 이번에 라이언 킹찰리를 용서하고 보내주게 되면 나중에 그들은 또 어떤 비열한 수단으로 용국을 해치려 할지 모릅니다. 때가 되면 저희는 더 이상 막을 수도 없을 거예요!”그의 말대로 사실 라이언 킹 찰리를 용서해 주더라도 유럽과 용국 사이의 국교에 딱히 좋은 영향을 끼칠 일은 없었다. 도리여 그들은, 용국이 자신들을 꺼리고 있다고 생각하게끔 할 수도 있었다. 괜히 놈들한테 자신감만 올려주

  • 용왕사위   제2216화

    당연히 노 씨 어르신은 내심 굴복할 리가 없었지만 일단은 연이어 고개를 끄덕이며 한지훈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러고는 더 이상 강중에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맹세하였다. “꺼져!”이내 노 씨 어르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한지훈을 향해 거듭하여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는 곧바로 뒤돌아보지도 않고 달려갔다. 노 씨 어르신이 점점 멀어지고 나서야, 낙구영은 한숨을 내쉬고는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그냥 저렇게 도망가게 해서는 안된다니까요! 이번에 살 길을 놓아주면, 저 사람은 바로 다음날 다시 보복하려 할 거라고요!”하지만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어쩔 수 없이 놓아주는 거예요. 무맹은 비록 민간 조직이긴 하지만, 무종 중에서도 권리가 크고 명망도 높아요!”“그런데 만약 제가 여기서 저 사람을 죽이게 된다면, 앞으로 전 정말 무종의 공적이 될지도 몰라요!”사실 노 씨 어르신을 풀어주게 되면 그가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자신을 또다시 괴롭히려 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괜히 무종과 대립 관계에 놓이게 됐다가는 한지훈뿐만 아니라 우연 그룹조차도 영원히 평온할 날이 없게 될 것이다. 한 사람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절대 천하와는 적이 될 수 없다는 것, 한지훈은 이 도리를 잘 알고 있었다. “한 선생님, 저 더 이상 한 선생님이랑 대적 관계가 되지 않을 거라고 맹세합니다. 저 낙구영, 이곳에 조용히 몸을 숨기고는 더 이상 무종의 일에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낙구영은 한지훈을 향해 맹세의 뜻까지 보였다. 지금으로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다. 필경 청봉문은 무종 중에 있어서 작은 종문일 뿐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무신종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고, 어떤 영향력도 언급할 가치가 없었기에, 감히 한지훈에게 억울함을 호소할 체면조차 없었다. “그래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그럼 낙 문주 님, 안녕히 계세요!”뒤이어 한지훈은 낙구영을 향해 작별 인사를 하고는 성큼성큼 산문 앞으로 걸어갔다. 지금 이 순간, 청봉문

  • 용왕사위   제2215화

    적색 사냥용 장총을 손에 든 한지훈은, 싸움을 거듭할수록 더욱 용감해져 갔다. 그에 반면 낙구영은 점점 지칠 수밖에 없었다. 겨우 버텨가며 몸을 지탱하고 있긴 하지만, 더 이상 한지훈한테 접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내 노 씨 어르신은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주저앉았다. 사실 낙구영의 패배는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그의 곁에는 더 이상 그를 도와줄 사람도 없고, 고작 일성 준천왕의 실력만으로 그는 한지훈의 적수가 될 수도 없었다. ‘이제 어떡하지?’ 노 씨 어르신은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생각을 굴려봤지만, 현재의 국면으로서는 그는 이미 완전히 궁지에 몰리게 됐다. 곧바로 한지훈은 총을 들었고, 낙구영은 미처 방비하지 못한 채 허벅지에 한방을 맞게 됐다. “푸!”낮은 신음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파고들기 시작했고, 엄청난 고통에 낙구영은 바로 장검을 버리고는 손으로 상처를 막고는 고개를 들어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이 허벅지에 총을 쐈다는 건, 사실 낙구영의 마지막 체면을 지켜준 셈이었다. 아니면 그 몇몇 문주들처럼 바로 가슴에 총구를 겨누고는 그 자리에서 죽였을 텐데 말이다. "한 선생님, 제 체면을 봐주는 건 고맙긴 한데 저... 더 이상 이렇게 구차하게 살고 싶지가 않아.” 낙구영은 간신히 허리를 굽혀 바닥에 던진 장검을 다시 주웠다. “낙 문주 님, 사실 당신도 이런 상황을 원했던 건 아니란 걸 잘 알아요. 전에 낙 문주를 봤었을 때 전 문주 님께서 꽤나 열정적인 사람이란 걸 알아보게 됐어요. 그래서 전 굳이 이번 일을 깊게 파고들고 싶지가 않아요. 전 이따가 직접 당백성을 만나러 갈 거거든요!”“그리고 낙 문주께서 이미 부상을 입게 된 이상 당백성이 당신을 탓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의리라고 받아들이겠죠!”그 말을 들은 낙구영은 괜히 부끄러워 났다. 쨍그랑! 이내 낙구영은 손에 든 장검을 다시 한쪽에 던졌고, 피가 멈추지 않는 허벅지의 상처를 가리고는 털썩 무릎을 꿇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한

  • 용왕사위   제2214화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에 피할 틈이 없었던 한지훈은, 자신의 가슴에서 흐르는 핏물과 붉은색의 사냥용 장총을 발견하게 됐다. “푸!”그러나 그 와중에도, 한지훈은 재빨리 문주에게 총을 겨눠 바로 사격하였다. 낙구영은 이 틈을 타 한지훈의 뒤통수를 노렸다. 이 모든 건 그야말로 전광석화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한지훈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몸을 돌려 낙구영의 공격을 받아쳤다. 이내 큰 굉음과 함께, 한지훈은 뒤로 10 여보 멀리 물러섰고 낙구영 또한 뒷걸음질 쳤다. 지금 이 순간, 온몸에서 기혈이 용솟음치는 듯한 느낌을 받은 한지훈은 가슴이 답답해나고 목도 뜨겁게 달아올라 피까지 뿜어내기 시작했다. 동시에 한지훈의 몸은 이상한 기류로 휩싸여버렸다. 천왕경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한지훈은 이렇게나 위험한 지경에 다다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낙구영과 두 문주의 거듭되는 공격을 마주하면서, 한지훈이 지금껏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이미 기적이었다. “한 선생, 당신의 실력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안타깝게도 노 씨 어르신은 절대 당신을 살려둘 생각이 없어.”낙구영은 결코 이렇게까지 잔인한 방식으로 한지훈을 처단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 모든 대국을 움직이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노 씨 어르신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피 거품을 토해내면서 이를 악물고는 차갑게 웃었다. “과연 그럴까? 마지막에 누가 죽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인걸?”이내 한지훈은 갑자기 앞으로 돌진하였다. 그 속도는 어찌나 빠른지 주위 사람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 놈의 손에 있는 장총이 위험하니까 다들 조심해!” 이때 스탠드에 있던 노 씨 어르신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는 절대 낙구영이 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켜보던 사람들이 여전히 충격에 빠져있을 무렵, 장총은 붉은빛을 뿜어내면서 또 한 명의 문주를 그대로 찔렀다. 문주는 붉은색의 사냥용 장총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고는 급히 검을 들어 막아 나섰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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