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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작가: 봄가을
“도착했습니다!”

여느 때처럼 용좌에 앉은 김정필의 주먹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털썩!

용오가 온몸이 피투성이인 김태우를 바닥에 털썩 내려놓았다.

그 충격에 튀어오른 빗물이 김태우의 온몸 가득 뒤덮인 상처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으아아악, 아버지. 저...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자식들... 좀 죽여주세요! 저... 이제 어떻게 살아요. 어떻게!”

어느새 피로 물든 빗물 위에 누운 김태우가 저 멀리 거실 쪽에서 보이는 그림자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퍽!”

하지만 한지훈은 그 아우성마저 듣기 싫다는 듯 김태우의 등을 거세게 걷어찼다.

“야! 한지훈! 너 진짜 죽고 싶어? 여긴 이제 우리 집이야. 우리 구역이라고! 여기까지 들어온 이상, 네가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우리 아버지가 그 유명한 김정필이야. 네 사지를 산 채로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아, 아니지. 강우연 그 계집애, 네 마지막 숨을 붙여두고 네 앞에서 강우연 그 계집애를 더럽혀주겠어. 그리고 그 더러운 핏줄도... 내가 진작 죽어버렸어야 했는데!”

이제 정말 집으로 왔다는 안도감에서인지 그 동안 정말 금방이라도 죽을 듯 축 늘어져있던 사람이 미친 듯이 날뛰며 온갖 악담을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등을 밟은 한지훈의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콰직.

등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으아아악! 아파! 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

이대론 정말 가슴이 터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김태우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그리고 한지훈 역시 용좌에 앉은 김정필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한지훈이라고 했나? 그래. 그 패기 하나는 인정해 주지. 감히 8명만 데리고 우리 집에를 쳐들어와? 꼭 불빛을 향해 달려드는 하루살이 같은 꼴이구나. 정확히 3분 주마. 내 아들 풀어줘. 그리고 바짝 엎드려서 우리에게 용서를 빌어라. 그렇게만 한다면 네 가족들만은 용서해 주마.”

김정식의 분노 어린 목소리가 저택에서 메아리가 되어 울리고 또 울렸다.

하지만 한지훈의 입가에는 도발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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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만용이 입을 떼기도 전에, 한지훈은 몸을 돌려 양천수와 그의 부인을 향해 말했다. “일단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직접 찾아가서 반드시 령아를 무사히 데려올 테니까!”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은 양천수 부부를 위로해 주고는 사람을 불러 차를 준비하게끔 했다. 그러자 강만용은 급히 따라 나와 한지훈을 붙잡고 말했다. “한지훈, 비록 난 지금은 더 이상 용각에 있지는 않지만 역외 강자에 대해서는 나도 들은 바가 있어. 이번 일은 굳이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최대한 일을 크게 벌이지는 말자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강만용을 향해 말했다. “어르신, 만약 상대가 눈치를 챈다면 저도 당연히 일을 더 이상 크게 만들지 않죠. 하지만 만약 저희 사람을 풀어주려 하지 않는다면 그건 다른 얘기죠. 저희 용국은 필경 100여 년 전의 용국이 아니니까요.” “누구도 저희 땅에서 용국 백성들을 괴롭힐 수는 없어요!”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은 몸을 돌려 차에 올라타 곧장 공항으로 달려갔다. 강만용은 한지훈의 뒷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리저리 생각하던 그는 이내 전화를 걸어 이 사실 무종 대장로에게 보고하였다. 결국 이번 일은 중대한 사건이었기에 일단 일이 크게 번지면 용국에게는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자초지종을 들은 무종 대장로는 어리둥절해졌다. 곧바로 그는 황급히 주 씨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 한지훈이 사람을 구하러 갔다고?” 소식을 접한 주 씨 어르신은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한지훈 대체 뭘 어찌하려는 거지? 용국 역외 강자에게 미움을 살 것은 아니지만, 굳이 미육 역외 강자에게 미움을 사야 하는걸가? “그렇게 됐어. 그런데 이번 일은 차라리 5대 명산이 나서서 상대와 협상하여 좋게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협상은 개뿔! 지금 서 선배가 미육 역외 강자와 연락하고 있어. 게다가 곧 동맹을 맺을 상황인데 이 시점에서 어떻게 상대의 미움을 살 수가 있겠어!”“게다가 양령아는

  • 용왕사위   제2721화

    “주씨 어르신, 제가 알기로는 그 여자는 흑병대 사람이고 게다가 여태 줄곧 유럽 쪽에 있었을 텐데, 어떻게 갑자기 미육 사람들에게 납치된 걸 가요? 혹시 이 안에...”얘기를 듣던 주 씨 어르신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이번 일은 우리가 간섭하지 않는 게 좋겠어. 미육에도 이미 적지 않은 역외 강자들이 있긴 한데, 며칠만 있다가는 세속으로 돌아갈 거야! 잘못 간섭했다가는 역외 강자들의 심기만 건드려 자칫하면 대전으로 번질 수도 있어. 그러니 양령아의 일은 양 씨 집안이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게끔 해!”이내 주 씨 어르신은 손을 흔들며 사람들더러 물러나라고 하였다. 그 후 그는 또 곡형에게 몇 마디 남기며 인계까지 마치고 나서야 화산으로 향하여 역외 강자들을 맞이하는 일을 도우기로 했다. 그렇게 한동안 주 씨 어르신의 대답을 받지 못했던 양 씨 집안은, 곧 5대 명산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 그들은 절대 양 씨 집안을 도와 사람을 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현재 북양 왕 한지훈뿐이었다. 상대의 기세는 매우 나도 컸다. 그렇기에 양 씨 집안의 신분과 지위로서는 양령아가 납치되는 것을 좌시할 수가 없었다. “제 생각에는 북양 왕에게 연락하는 게 좋겠습니다!”양천릉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니야, 우린 아직 북양 왕과의 친분이 너무 얕아. 내가 보기에는 강만용한테 요청을 보내는 게 낫겠어. 그게 성공할 확률이 조금 더 높을 거야!”양 씨 어르신은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들고는 강만용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양 씨 어르신의 전화를 받은 강만용은 역시나 흔쾌히 도우려 했고, 바로 한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양 씨 집안 딸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에 한지훈도 깜짝 놀랐다. 양령아는 사실 사령관의 실력이 있었다. 일반인들이라면 그를 납치하기는커녕 그녀의 몸에 접근할 수조차 없다. 이리저리 생각하던 한지훈은, 강만용더러 양 씨 집안에 한 두 사람을 파견하여 얼른 상황을 파악하라고 명령했다. 그날 저녁, 강만용은 한쌍

  • 용왕사위   제2720화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설사 서천술이 주동적으로 찾아오지 않더라도 한지훈은 절대 역외 강자들을 좌시하지 않을 테고, 국왕의 대위를 노리지도 않을 것이다. 사실 그와 역외 강자의 충돌은 애초에 이미 피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은 장자진의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반면 장자진 일행이 천산으로 돌아온 뒤, 낙장생과 고천덕은 자초지종을 듣고는 얼굴에 차가운 웃음을 띠었다. 한지훈이 서천술의 자랑스러운 문하생을 때렸으니, 이제 앞으로 서천술이 역외에서 돌아오게 되면 그는 반드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흥, 한지훈 이 놈 정말 끈질기네. 그래도 이렇게 된 이상 우리는 오히려 판을 더 크게 짤 수 있게 됐네!”고천덕은 눈을 가늘게 뜬 채 말했다. 그날 밤, 모든 사실은 일부 언론에 의해 폭로되었다. 이 뉴스를 본 용국 전체는 발칵 뒤집혔다. 사실 많은 서민들은 역외 그리고 역외 강자들의 대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5대 명산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모든 걸 설명하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필경 며칠 후면 결전의 날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은 걱정하기 시작했고, 그 누구도 백여 년 전의 그날이 다시 재현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북양 왕이 대체 어떻게 우리의 안위를 돌보지도 않고 저런 짓을 벌일 수가 있는 거지?”“흥, 전에 우리 백성들을 위해 나서겠다는 이유로 천산 부원장을 때린 거랑은 아예 달라. 후과가 같을 수가 없다고. 일단 본인의 생사와 연관되면 그 또한 쫄겠지!”“난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 아쉽긴 하지만, 만약 나도 한지훈 같은 능력이 있었다면 진작에 내 정혈을 바쳤을 거야!”일시에 인터넷에는 악플이 쏟아졌고, 적지 않은 진상 네티즌들은 일부 다른 속셈을 가진 나쁜 이들에 의해 선동되기도 했다. 꽤나 나이 든 어르신들도 모두 거리에서 이 사태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어떤 사람들은 한지훈을 위해 변론하고 있었다. 필경 그들은 이전에 한지훈이 한 모든 것을 마음속에

  • 용왕사위   제2719화

    역외 강자들은 원래도 호의를 베풀리 없었지만, 설령 장자진의 말대로 서천술이 정말 공심을 품고 있다 하더라도 한지훈은 절대 자신의 정혈을 넘겨줄 리 없었다. 그는 여전히 한 씨 집안 전체가 도살당한 그 모습이 지금까지도 눈에 선했다. 그렇기에 한지훈은 언제나 자신이 충분히 강해야만 주변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영원히 자신의 운명을 그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었다. “그래? 좋아, 서천술이 정말 나랑 끝장을 보고 싶다면 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하지만 적어도 넌 그릇이 안돼!” 이내 더 이상 상대하기도 귀찮았던 한지훈은 몸을 돌려 소파에 앉았다. 그 말을 들은 신 씨 어르신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뚫어져라 한지훈을 주시하였다. 방금 그가 장자진을 때린 건 단지 도발이라 한다면, 지금은 서천술을 향해 직접적인 선전포고를 한 것과 같았다. “또 하고 싶은 말 있어?”한지훈은 차갑게 신 씨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신 씨 어르신은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더 이상 하고 싶은 말은 없어요.”장자진을 반쯤 죽일 정도록 때렸는데, 이 상황에 그가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뱉으려고 준비했던 그 말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럼 당장 꺼지지 못해!”한지훈은 차갑게 한마디 던졌다. 이내 신 씨 어르신은 급히 앞으로 나가 장자진을 일으키고는 허리 굽히며 말했다. “네, 저희 바로 물러가겠습니다!”그는 장자진을 부축하고는 조용히 한 씨 공관을 나섰다. 두 사람이 떠난 후에야 한지훈은 사람을 보내 다시 도청 전인을 불렀다. 곧이어 도청 전인은 한지훈에게 다가와 공손히 물었다. “주상, 저한테 분부하실 일이라도 있으신가요?”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지난번 역외 강자들이 돌아온 시점은 언제였지?”도청 전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대답했다. “음... 약 100여 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번에 저희 용국은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들의 음모에 의해, 8개 나라의 협공

  • 용왕사위   제2718화

    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장자진은 다시 한번 한지훈을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한지훈! 네가 감히 내 스승님의 공심을 의심해?”“그리고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우리는 너랑 협상하러 온 게 아니야. 너는 마땅히 용국의 북양 왕으로서 용국을 위해 공헌해야 하는 거야. 설령 자신을 희생해서라도!”“그게 바로 너의 직책이지. 만약 방금 네가 한 그 말이 소문이 나기라도 한다면, 너는 용국 수억 명의 백성들로부터 버림받게 될 거야!”장자진은 말을 멈추지 않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그러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는 눈앞이 순간 깜깜 해나더니 이내 탁 하는 소리를 듣게 됐다. 그는 한지훈의 따귀에 머리가 기울어진 채 몸이 날아가게 된 것이었다. “털썩!”장자진은 바닥에 넘어졌고, 그의 왼쪽 얼굴에는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찍혀 있었다. “자신을 희생하라고? 아니면 용국 백성들로부터 버림받을 거라고? 대체 누가 너한테 이딴 걸 가르친 거야?”“그럼 네 사부님은 그렇게 공심이 많으시다면서 왜 너를 희생시킬 생각은 하지 않는대? 설령 오늘 일을 퍼뜨린다 하더라도 용국 백성들이 네 뜻대로 움직일 것 같아?”“팍!”장자진이 일어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또 한 번 따귀를 후려쳤다. 두 번째 따귀는 첫 따귀보다도 소리가 더욱 우렁찼고, 심지어 입구에 서 있는 천검종 제자조차도 똑똑히 들었다. 장자진은 제대로 화가 났다. 필경 그는 역외 강자의 제자이기도 하고 게다가 그는 역외에서도 약간의 지위가 있었기 때문이다.한지훈 같이 의지할 데 없는 작은 인물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명산 배후를 가진 인물들이라 할지라도 그의 앞에서는 공손해야 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감히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따귀를 때릴 수가 있는 건지? “한지훈! 네가 감히 나를 때려...”“팍!”한지훈은 다시 손을 들어 후려쳤다. “그래, 내가 널 때렸다. 왜?”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장자진을 흘겨보았다. “한지훈, 너 정말 용국에는 널 상대할 사람이 없다

  • 용왕사위   제2717화

    “한지훈!”그 말을 들은 장자진의 얼굴에는 노기가 가득했다. “설령 넌 준천신계 실력이긴 하지만, 역외 강자들의 대결은 얼마나 수준이 높은지 알기나 해? 다들 최소 2성 현급 천신계 강자들인데, 고작 네 실력으로 어떻게 2성 현급 천신계 강자를 이길 수가 있겠어?”“지금 네가 용국을 위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네 정혈을 내놓고 용국 역외 강자들이 이번 대결에서 상대를 이기도록 돕는 거야!”“이건 용국을 위해, 그리고 용국의 백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야!그리고 이건 나의 사부님 혼자만의 뜻이 아니라, 모든 용국 역외 강자들의 뜻이자 무종의 뜻이기도 해!”장자진은 시큰둥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나랑 뭔 상관인데? 그 사람들은 대체 뭔 근거로 날 대신해서 결정을 내리는 건데?”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한지훈!”그러자 장자진은 단단히 화가 났다. “네가 굳이 유럽 천신계 강자들을 피투성이로 만들지만 않았더라면, 용국은 이렇게까지 큰 화가 일어나긴 했을까?” “네가 알렉산더를 죽이지 않았더라면, 유럽은 우리 용국과 손을 잡지 않았을까? 그리고 네가 화산 11로 중 8명이나 죽인 사실도, 역외에서는 이미 다 소문을 들었어! 그러니 솔직히 말하면, 지금이야말로 네가 죄를 씻고 공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야. 네가 정혈을 내놓기만 한다면, 이전에 네가 저지른 잘못들에 대해 역외 강자들은 더 이상 탓하지 않을 수도 있어!”장자진은 여전히 단호하게 한지훈을 향해 소리쳤다. 그가 보기에는, 서천술이 한지훈에게 건넨 조건은 이미 충분히 합리한 조건이었다. 그런데 정작 한지훈은 조건을 받아들이기는커녕, 감히 서천술을 안중에 두지도 않고 있다니. “한 선생님, 사실 장 선생께서 말씀하신 건 단지 한 방면일 뿐입니다. 저 역시 한 선생님이 용국의 북양 왕으로서 용국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민이 존경하는 북양 왕으로서도, 이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의무가 아닐까요?”신 씨 어

  • 용왕사위   제2716화

    천검종의 두 제자가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굳이 나서서 막지는 않았다. 다만 동정 어린 표정으로 장자진과 진 씨 어르신이 함께 한씨 공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하… 저런 태도로 한지훈 선생님을 만나러 가다니, 죽으러 가는 거나 다름없지 않나?”“흥, 조금만 기다려 봐. 재미난 구경거리가 펼쳐질 테니까!”두 제자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한지훈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아는 그들이었고, 만약 장자진이 앞서 그렇게 거만하게 굴지 않았다면 한지훈이 굳이 그들을 문 앞에서 반 시간 동안 내버려 둘 리가 없었다.장자진과 진 씨 어르신이 막 안으로 들어서자, 한지훈은 유유히 차를 음미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를 본 장자진의 얼굴이 즉시 일그러졌고, 진 씨 어르신이 재빨리 장자진의 어깨를 눌렀다. 제발 화를 참으라는 신호였다.어디까지나 한지훈도 천신급의 고수였고, 반면 장자진은 고작 사성 천급 천왕계에 불과했다. 설령 그 둘이 힘을 합친다고 해도 한지훈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장자진은 내심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한지훈을 차갑게 노려보았고, 마침내 깊이 숨을 들이쉬고 분노를 가라앉혔다. 진 씨 어르신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췄다.“한지훈 선생님, 저는 천산파 진만곡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분은 역외 서천술 선배님의 제자 천산 장씨 가문의 장자진이라 합니다!”진 씨 어르신은 말하는 동안 거의 허리를 굽힌 채 공손한 태도를 유지했고, 한지훈 앞에서 그는 감히 거만을 떨 수 없었다.“무슨 일이지?”한지훈은 눈을 들지도 않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장자진은 한지훈이 자신과 진 씨 어르신을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에, 결국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북양왕 따위가 뭐라고?!무종 전체를 둘러보아도 감히 그를 이렇게 대하는 자는 없었다!진 씨 어르신이 입을 열기도 전에, 장자진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싸늘한 음성으로 말했다.“오늘 너를 찾아온 것은, 내 스승님 서천술의 말을

  • 용왕사위   제2715화

    고천덕과 낙장생이 동의한다고 해도, 문주의 허락 없이 이를 진행할 수는 없었다!이 살신을 천산으로 초대하는 것은 마치 늑대를 집 안으로 들이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만약 협상이 결렬되기라도 하면 천산이 온전할 수 있을까?!“그렇게 하는 것도 괜찮겠군. 그럼 지금 바로 한지훈을 만나러 가도록 하지. 내 스승께서도 답을 기다리고 계시니!”말을 마치자, 장자진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문을 향해 걸어 나갔다.진 씨 어르신이 따라 나가려 하자, 낙장생이 손짓으로 그를 불러 세우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가 어째서 천산에 있는 것이지?”“낙 원장님, 그 사실을 모르셨습니까? 세 시간 전, 장 선배님께서 막 오륙에서 돌아오셨습니다. 제가 그 소식을 듣고 즉시 그를 천산으로 초대했지요!”진 씨 어르신은 오륙과의 연락책이었으므로, 어떤 정보도 그의 귀를 피할 수 없었다.더군다나, 장자진 같은 신분이 천산 장씨 가문에 돌아와 놓고도 천산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이는 오히려 천산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었다.진 씨 어르신의 말을 들은 낙장생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로 보아, 오륙의 강자들이 돌아올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했다.그는 진 씨 어르신을 향해 손을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가보게. 하지만 한지훈과 가급적 충돌은 피하도록 해라. 내가 보기에, 오륙의 강자들은 열흘 내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그전까지는 우리 천산이 굳이 한지훈과 불필요한 충돌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 오히려 오륙의 강자들을 이용해 그를 제거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진 씨 어르신이 즉시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네, 잘 이해했습니다!”그리고는 급히 몸을 돌려 장자진을 따라 나갔다.몇 시간 후, 진 씨 어르신과 장자진은 한지훈이 머물고 있는 한씨 공관 앞에 도착했다.진 씨 어르신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장자진이 한 발 앞으로 나서더니 문 앞을 지키고 있던 천검종 제자들에게 명령했다.“한지훈에게 당장 나와서 나를 맞이하라고 전하라! 오륙의 서천술 대인의 적계 제자 장자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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