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김 씨 가문의 가주가 한지훈 앞에 한 마리의 개처럼 무릎을 꿇고 연신 살려달라고 애걸하고 있다니!바로 이때, 한지훈이 발로 김정필을 뻥 차서 수십 미터 밖으로 던져버렸고 김정필은 그대로 천지 동정의 거치대에 강하게 부딪치고 말았으며 극심한 고통과 함께 순식간에 피를 토했다.하지만 김정필은 감히 반항조차 하지 못한 채 바닥에 엎드려 몸을 덜덜 떨면서 한지훈만 쳐다보았고 한지훈은 천천히 김정필에게 다가가 고고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다가 허리에서 칼을 꺼내 그에게 던졌다.“두 가지 선택이 있어. 첫 번째, 이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김 씨 가문도 S 도시에서 영원히 제명된다. 두 번째, 나에게 도전장을 내밀면 내가 보기 좋게 죽여줄게!”김정필은 한지훈의 말에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힘겹게 손을 뻗어 바닥에 버려진 칼을 꽉 잡은 뒤, 외마디 비명과 함께 한지훈을 향해 칼을 휘두르면서 광기 넘친 표정으로 호탕하게 웃었다.“한지훈! 이건 네가 죽으려고 환장한 거야! 아악!”하지만 다음 순간, 한지훈이 손을 들자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가 밝게 반짝이더니 그 손으로 김정필의 목을 꽉 조였고 김정필은 순식간에 두 눈이 밖으로 튀어나왔으며 머리는 한쪽으로 기운 채, 그대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그리고 나서 한지훈이 손을 쓱 내뻗자 김정필의 시체는 동정 속에 빠졌고 그의 몸에서 흐르고 있던 핏물은 동정 속에 있던 빗물과 섞여 빨갛게 물들어 버렸으며 이내 김정필의 시체가 물 위로 떠올랐다.목숨을 잃던 순간, 하늘을 바라보던 김정필의 시선은 점점 흐릿하다가 이내 까맣게 변해버렸다.결국 S 도시를 주름잡던 시대의 레전드 인물인 김정필은 이렇게 S 도시에서 제명되고 말았고 남은 김 씨 가문 사람들은 반항은 꿈도 못 꾼 채, 빗속에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애걸했다.“살려주세요! 이 모든 건 김정필 부자의 잘못입니다! 저희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저희는 억울합니다!”그들의 말에 한지훈은 코웃음을 치면서 그들을 빤히 쳐다보았다.“억울? 당신네 김 씨
“그게… 한지훈 씨, 우 씨 가문은 Y 도시에서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우 씨 가문의 세력이 Y 도시에서 뿌리가 깊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렸다가 큰 화를 불러올 겁니다! 한지훈 씨가 우 씨 가문을 상대로 손을 쓰면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건드리게 되는 셈입니다! 가문 세력들 사이의 관계가 너무 복잡하기에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송호문은 말을 하면서도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조금 전에 우 씨 가문을 상대로 손을 쓰겠다는 한지훈의 말에 송호문은 겁이 나고 걱정부터 앞섰다. 현존하고 있는 가문들의 파워와 세력 그리고 그들의 인맥은 한두 마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만약 충돌이 생기게 되면 더욱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 뻔했다!전투 구역은 절대적인 힘을 기반으로 하지만 상업계와 정치계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서로서로가 연결되어 있었다.송호문의 말에 한지훈은 그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송 총사령관님의 호의는 잘 알겠습니다. 저한테 다 생각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말을 끝낸 한지훈은 그대로 돌아서서 떠났고 그의 뒤를 따르던 드래곤 궁의 삼천 강자들과 8대 드래곤 장군, 그리고 4대 드래곤 헌터도 송호문이 보는 앞에서 김 씨 가문 저택을 떠났으며 아무도 감히 막는 사람이 없었다.송호문 등 사람들은 김 씨 가문 저택에 서서 한지훈 일행이 완전히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너무 살 떨리고 두려운 존재였다! 저게 바로 파이터 보스의 아우라인가? 저 사람이 바로 30만 파이터를 통치하는 파이터 킹인가? 저런 사람이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다!“송 총사령관님, 김 씨 가문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제복을 입은 남자가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물었고 송호문은 넓은 김 씨 가문 저택을 쓱 훑어보았으며 전에 한없이 건방지던 김 씨 가문 사람들은 너도나도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전부 끌고 가서 조사해!”송호문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는 예전부터 김 씨 가문을 처리
한지훈이 안방에 들어섰을 때 강우연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 한지훈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서서히 다가가 창백한 얼굴로 눈을 꼭 감은 채, 침대에 누워있는 강우연을 쳐다보았다.“왜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야? 왜 거기에 나타난 거야?”한지훈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침대 끝에 주저앉아 얼음장 마냥 차가운 강우연의 손을 꼭 잡았으며 그제야 그녀의 허약한 맥박이 느껴졌다.바보 같은 이 여자가 한지훈을 위해 목숨까지 걸었는데 한지훈이 어찌 이 여자를 지키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지훈 씨, 얼른 도망가요! 얼른 가요! 고운아… 우리 딸… 악! 안 돼! 안 돼… 지훈 씨, 언제 돌아오시는 건가요… 저 너무 힘들어요…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거 같아요…”눈을 꼭 감은 강우연은 연신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총알을 두 발이나 맞은 그녀가 걱정하고 신경 쓰는 건 여전히 한지훈과 한고운이었다! 이 순간, 한지훈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얼굴을 강우연의 손에 묻은 채, 가볍게 손에 입을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강우연, 이제부터 아무도 너를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야! 네가 원하는 건 내가 다 이뤄줄게. 네가 이 세상을 원한다고 하면 내가 이 세상을 네 앞에 가져다줄게.”한지훈은 그렇게 강우연의 곁을 밤새 지켰다. 5년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눈앞의 이 여자를 자세히 본 적이 없었으며 처음 그녀를 마주쳤던 건, 한지훈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그 결혼식 때였다.길 씨 가문의 공주인 길시아는 한지훈이 열여덟 살 때 가장 사랑하는 여자였으며 그녀를 위해서라면 한지훈은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었다!그때 당시 길시아와 한지훈은 S 도시 전체가 인정하는 선남선녀였으며 두 사람은 한 몸처럼 모든 장소에 함께 나타나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한지훈이 그토록 사랑하고 평생 함께 하고 싶었던 그 여자는 두 사람만의 세기 결혼식에서 4대 가문과 손을 잡고 한 씨 가문을 벼랑 끝에 몰아세웠고 그로 인해 한지훈의 부모님은 한을 품고
이튿날, 한지훈은 강우연과 하루 종일 함께 했으며 늦은 오후까지 한고운과 놀아준 뒤, 산장을 나섰고 용일은 미리 차를 준비해둔 채,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며 그의 손에는 검은 비단이 덮인 선물 상자를 들고 있었다.“보스,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으며 눈빛에는 서글픔과 싸늘함이 묻어 있었다.“출발하자!”이와 동시에, S 도시에서 제일가는 화려함을 자랑하는 수정궁에는 이미 밝은 불빛과 함께 하객들이 끝없이 모여들었으며 수정궁은 마치 하늘이 수놓은 보석 마냥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수정궁은 S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로 이곳에서 연회를 열려면 최소 10억은 들어야 했다.이 순간, 수정궁 앞에는 고급 외제차가 줄을 지어 레드 카펫에 멈춰 섰으며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전부 S 도시의 상업계와 정치계에서 알아주는 거물급 인물이었다.그중에는 S 도시의 시장인 소지성과 갑부 이한승도 있었고 수정궁 로비에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찼으며 길 씨 가문의 가주인 길현민은 딸의 약혼식에 참석한 유명 인사들을 접대하기 바빴다.바로 이때, 입구에서 손님들을 안내하던 직원이 목청을 높였다.“S 도시 소지성 시장님께서 입장하시면서 자사 도자기 세트를 선물하셨습니다!”그 말에 길현민은 재빨리 겸손하고 공손한 표정으로 입구로 달려가 소지성에게 손을 내밀었다.“소 시장님, 오셨네요. 얼른 들어오세요!”“하하, 현민 형님, 오랜만이네요! 표정을 보니 기분이 아주 좋아 보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자사 도자기 세트인데 작은 성의 표시로 받아주세요! 이번에 진 씨 가문과 사돈을 맺으면서 길 씨 가문의 지위가 또 한 레벨 올라가겠네요!”소지성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하자 길현민이 얼른 말을 이어받았다.“하하하, 아닙니다, 시장님. 다 애들 장난이죠 뭐. 시장님 덕분에 저희 길 씨 가문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겁니다. 얼른 안으로 모실게요. 제가 맨 앞자리 명당을 준비해 뒀습니다.”길현민은 허리까지 굽혀가며 직접 소지성을 모시고 메
연회장 내에는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모여서 수군거리고 있었다.“저기, 다들 들었어요? 김 씨 가문이 어제 하룻밤 사이에 전멸했대요.”“그 소식 듣고 아침 댓바람부터 김 씨 가문 저택에 가봤는데 현장에 경찰이 쫙 깔려 있어서 아무것도 못 봤어요.”“근데 어떤 대단한 사람이길래 하룻밤 사이에 김 씨 가문의 뿌리까지 뽑아버린 걸까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네요!”메인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S 도시에서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인물들이었으며 그들은 고개를 돌려 소지성을 쳐다보며 물었다.“시장님, 소식 들으셨어요? 대체 김 씨 가문에 무슨 일이 생겼기에 하룻밤 사이에 뿌리까지 뽑힌 거죠? 상대방은 전투 구역에서 내려온 사람으로 실력이 어마어마하고 수단도 장난 아니라고 하던데, 소문이 진짜인가요?”“그러니까요, 시장님. 저희한테도 얘기 좀 해주세요. 소문이 하도 흉흉해서 다들 전전긍긍하고 있잖아요.”사람들의 질문에 소지성은 덤덤한 표정으로 차를 한 입 마시고는 입을 열었다.“그 일에 대해서는 제 부하들이 책임지고 처리하고 있기에 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자세한 상황은 보고서가 나오면 그때 풀리겠죠. 하지만 다들 걱정하지 마세요. 김 씨 가문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생긴 일이지 여러분들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습니다. 다들 평소처럼 하시던 일 하시면 됩니다.”소지성의 말에 사람들도 더 캐묻지 않았지만 곁에 있던 이한승이 소지성의 귓가에 대고 소곤거렸다.“시장님, 제가 접한 소식으로는 Y 도시의 우 씨 가문에서 김 씨 가문의 사고를 벌써 알았다고 하던데, 그 배후에 연결된 세력과 이익 때문에 시장님도 살짝 버거우시죠?”“이한승 씨, 그런 일들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우 씨 가문에서 감히 S 도시에 손을 뻗는다면 그분께서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소지성이 웃으면서 대답하자 이한승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억지웃음을 보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바로 이때, 하객들의 환호 속에서 하얀 드레스를 입은 길시아가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는 한 남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이 화려한 수정궁 입구를 통해 안으로 걸어왔고 그 모습에 현장에 있던 하객들은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있다가 이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한 씨 가문의 한지훈? 그게 무슨 가문이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잊었어요? 옛날 그 한 씨 가문 있잖아요! 길시아와 혼약을 했던 한 씨 가문의 외동아들, 한지훈이잖아요!”“뭐라고요? 그 한 씨 가문의 남은 악질? 그놈이 여기에 어떻게 왔죠? 죽은 거 아니었어요?”모든 사람의 시선은 훤칠하고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한지훈에게 향했고 그들은 어떻게든 눈앞의 이 남자와 예전의 한지훈을 동일 인물로 보려고 애를 썼지만 지금의 한지훈은 너무도 많이 변해 있었다. 특히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과 살기가 가득한 눈빛은 사람들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만들었다.한 씨 가문이 전멸을 당할 때 남아있던 잔당 악질이 이렇게 돌아온 것도 모자라 감히 길시아와 진 씨 가문 도련님의 약혼식에 떡하니 나타나다니!순식간에 모든 하객들의 눈빛은 좋은 구경이라도 하려는 듯, 반짝거리기 시작했다.한지훈이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나타난 걸로 보면 오늘 밤, 한지훈과 길 씨 가문, 그리고 길시아는 절대 말로 풀릴 상황이 아닌 듯했다.이 자리에 있는 많은 하객들은 그때 당시 한 씨 가문의 처참한 결과를 목격했기에 한지훈의 부모님이 길시아의 압박에 목숨을 잃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한지훈을 확인한 순간, 길시아의 눈빛이 무서울 정도로 차가워졌지만 어찌 됐든 이 자리는 그녀의 약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기에 그녀에게 무척 중요했다. 이번이 길시아가 H 시에 이름을 날리고 길 씨 가문이 S 도시에서 일인자가 될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이기에 길시아는 절대 그 어떤 돌발 상황도 용납할 수가 없었으며 그 속엔 한지훈도 포함되어 있었다!그녀와 함께 선남선녀로 불리던 저 남자,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저 남자라고 해도 그녀의 약혼식을 훼방하는 순간, 그녀는 반드시 싹을 잘라버릴 것이다!“한지훈, 오랜만이네. 네가
심성이 착하지 못한 진우철은 이런저런 생각에 이유 모를 화가 점점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오늘 밤은 나와 길시아의 약혼식이야. 네가 만약 축복하러 온 거라면 언제든 환영이고 조용히 앉아있다가 가! 하지만 만약 난동을 피우러 온 거라면 미안하지만 넌 그때 살아남은 걸 후회하게 될 거야!”한지훈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자 진우철은 한걸음 다가가 손을 뻗어 한지훈의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툭툭 쳤고 이와 동시에, 진우철 뒤에 서있던 진 씨 가문의 보디가드 두 명이 앞으로 나서서 한지훈을 살벌하게 쳐다보며 그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바로 제압할 생각이었다.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다음 순간, 철컥 소리와 함께 한지훈이 손을 뻗어 그를 가리키고 있는 진우철의 손가락을 순식간에 부러트렸고 싸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진 씨 가문은 애초부터 신경 쓰지도 않았어요. 오늘 밤은 저와 길 씨 가문의 원한을 끝내러 온 겁니다! 괜히 목숨을 잃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옆에 찌그러져 있어요!”한지훈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진우철은 바닥에 쓰러진 채, 극심한 고통에 처절한 비명소리를 질렀으며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조금 전, 진우철은 한지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살기에 소름이 쫙 돋았으며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리더니 자신도 모르게 털썩 무릎을 꿇었던 것이다. 한참 지나서야 정신을 차린 진우철은 부러진 손가락을 움켜쥐고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네가 감히 내 몸에 손을 대! 나 H 시 진 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아버지가 진전성이라고! 넌 이제 죽었어! 내가 널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 버릴 거야!”“시끄럽네!”진우철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눈살을 확 찌푸리던 한지훈은 진우철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고 진우철은 그대로 뒤로 날아가다가 테이블에 부딪쳐 바닥에 널부러지고 말았고 테이블은 강한 충격에 산산조각이 났다.하객들은 얼굴을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는 진우철을 보며 너도나도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했으며 두려움에 심장이 멈춰버릴 것만
위패에 쓰인 내용을 본 사람들은 전부 숨죽인 채,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길시아의 약혼식에서, 그것도 이렇게 많은 S 도시의 유명 인사들 앞에서, 더군다나 진 씨 가문의 도련님 앞에서 당당히 부모님의 위패를 꺼낸다는 건 한지훈이 길 씨 가문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가 너무도 명확해 보였다.“아니… 오늘 밤 길시아의 약혼식이 순조롭지는 못하겠네.”“한지훈이 뭘 믿고 저렇게 건방을 떠는 거죠? 한 씨 가문은 진작에 멸망했고 현재 S 도시의 일인자는 길 씨 가문인데! 저렇게 덤비다가 된통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죠!”“5년 동안 사라졌다가 나타난 집 잃은 길 강아지가 설마 S 도시에서 파장이라도 일으키려고 발악이라도 하는 건가?”사람들은 너도나도 수군거리면서 경멸과 아니꼬운 눈길로 한지훈을 쳐다보았지만 메인테이블에 앉은 소지성은 덤덤한 표정으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그는 며칠 전부터 한지훈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었으며 30만 파이터들을 거느리는 파이터 킹이 5년 전 한 씨 가문의 도련님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소지성도 노병에게서 한지훈의 신분을 들은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한참 동안이나 멍한 얼굴이었다.그때 당시 발생한 한 씨 가문 사건에 대해 소지성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S 도시 세가들 사이의 문제였기에 소지성도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었다.5년 전에 집 잃은 강아지 마냥 황급히 S 도시를 떠났던 한지훈이 오늘날 어마어마하게 강해진 실력으로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는 존재가 되어 돌아온 것이고 이런 사람이 원한을 품고 S 도시로 돌아와 길시아의 약혼식에 참석했다는 건, 어마어마한 큰일이 터진 셈이다!이때, 곁에 앉아있던 이한승이 반짝이는 두 눈으로 한지훈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소지성을 힐끔거렸으며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소지성을 발견하자 의아한 마음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시장님은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시네요? 설마 시장님께서 한지훈 저 사람을 알고 있는 건가요?”“5년 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