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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시끄럽다, 조용히 해!"

한윤아의 말을 끊은 한정일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깜짝 놀란 한윤아는 바로 뒤로 물러나며 입을 꾹 다물었다.

한정일은 강우연의 비위를 맞추듯 얼굴에 친절한 미소를 한가득 머금었다.

"오해입니다. 이 일은 모두 제 딸아이의 잘못이니 아비 된 도리로 당연히 아이의 잘못을 꾸짖고 다신 범하지 않도록 단단히 교육해야지요. 그래서 이렇게 사죄드리러 온 겁니다."

강우연은 여전히 미심쩍었으나 더는 캐묻지 않았다.

다시 한번 사과한 한정일이 한윤아를 데리고 자리를 벗어났다.

그러자 강운그룹 고위층 인사와 강씨 가문 친척들이 한바탕 논쟁을 벌였다.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한정일이 제 딸을 데리고 와서 잘못을 빌다니요."

"글쎄요. 난리를 치러 온 게 아니라 다행이죠."

"흥. 그렇다 해도 강우연이 불행을 몰고 다니는 건 사실이지. 저걸 하루빨리 쫓아내야 하는데."

강준상이 냉랭한 얼굴로 강우연을 쳐다보았다.

"앞으로 처신 잘하거라. 우리 가문을 욕보인다면 절대 용서치 않을 거다. 그러나 오늘 일은 네게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하마."

말을 마친 강준상이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

사람들 틈에 끼어있던 강희연도 표독스럽게 강우연을 노려보다가 씩씩거리며 이곳을 벗어났다.

사람들이 사라지자 그제야 강우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마침 한지훈은 아이의 머리를 빗겨주고 있었다. 다정한 부녀의 모습에 강우연은 마음이 따듯해졌다. 그러나 한지훈에 대한 감정은 사랑보다는 고마움이 더 크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간 강우연이 한지훈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지훈 씨, 방금 한정일 씨와 한윤아가 회사로 찾아와 제게 사과하더라고요. 혹시... 당신이 시킨 거예요?"

강우연의 물음에도 한지훈의 낯빛은 더없이 평온했다. 그가 고개를 저었다.

"글쎄? 그 사람들이 사과했다고? 이제야 정신을 차린 모양이군. 왜, 또 너를 곤란하게 만든 거야?"

도통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한지훈을 보며 강우연도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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