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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잠시 후, 한 무리의 직원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더니 이쪽으로 급히 다가왔다. 선두에 선 사람은 이 백화점 사장이었다.

멀리서 빼곡히 길을 막고 있는 인파의 모습에 그들은 저도 모르게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왜 이렇게 길을 막고 서 있는 거지?”

다급히 현장으로 달려온 사장이 양미미에게 공손히 인사하며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미미 씨, 다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화가 나셨어요?”

양미미는 팔짱을 낀 채, 도도한 표정을 지으며 한지훈을 가리켰다.

“저 사람이 길을 가로막고 안 보내주잖아요!”

유 사장은 그제야 고운이를 안고 서 있는 한지훈을 발견했다. 유 사장은 다짜고짜 그에게 다가가더니 욕설부터 날렸다.

“당신 누구야? 당장 안 꺼져?”

말을 마친 그는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는데 그냥 길 가로막은 행인이었잖아?’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손에는 다시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양미미는 소문대로 까탈스러운 연예인이었다. 행인이 길 좀 막은 거 가지고 사장까지 호출하다니!

하지만, 이어진 한지훈의 말에 유 사장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당신이 이 백화점 사장인가요?”

한지훈이 싸늘하게 물었다.

고개를 돌린 유 사장은 차가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말했다.

“그래. 내가 이 백화점 사장이다.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의 말에 대꾸했다.

“그렇군요. 그럼 지금 당장 저 여배우와의 계약을 전부 취소하세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어안이 벙벙했다.

이건 제안이나 건의가 아닌 명령이었다. 마치, 이 백화점 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유 사장은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지금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당신이 뭔데 계약을 취소하라 마라 명령질이야? 당신 망상증 있어? 이 백화점이 당신 거야?”

양미미도 거만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가난뱅이 주제에 자존심은 있어서 헛소리나 지껄이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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