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용왕사위 / 제148화

공유

제148화

작가: 봄가을
총사령관이 직접 방위사령관까지 보낼 이유가 뭐가 있을까?

설마 양미미가 갑질하다가 용국의 총사령관을 건드렸단 말인가? 만약 사실이라면 그건 아주 심각한 문제였다! 그룹이 공중분해 될 수도 있는 문제였다.

왕지명은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졌다.

“북양구 총사령관님입니다.”

방위사령관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짓눌려 있던 사람들은 그 이름을 듣자마자 털썩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북양구의 총사령관! 북양의 왕으로 군림하는 존재!

그는 용국 최연소 총사령관이기도 하며, 전장에서 수많은 적을 무찌른 철혈 군인이자 전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었다!

그는 태산과도 같은 든든한 입지를 가진 인물로, 감히 그의 명령을 거스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왕지명은 연예인이나 키우며 돈이나 벌던 자신의 회사가 어쩌다 이런 인물과 엮이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방위사령관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왕 대표한테는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여배우 양미미 씨가 혼자 저지른 사고이니까요.”

왕지명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비서에게 소리쳤다.

“당장 왕일국 불러와! 당장!”

잠시 후, 왕일국이 벌벌 떨며 현장에 도착했다. 이곳으로 오기 전, 왕일국은 이미 사건 경과를 전해 들었다. 그는 멘탈이 다 나간 상태였다.

“왕일국 이 개자식아! 양미미 네 담당 아니었어? 도대체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야? 걔가 이번에 무슨 사고를 쳤는지 알아? 하마터면 그룹이 날아갈 뻔했다고!”

왕지명은 튕기듯 달려가더니 왕일국의 배를 힘껏 걷어찼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발로 그의 가슴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바닥에 쓰러진 왕일국은 얼굴을 감싸며 애원했다.

“대표님, 그만 때리세요. 저도 몰랐단 말이에요. 양미미 그년이 S시에서 갑질하다 경호원이 여자애 한 명을 넘어뜨렸대요. 그래서 애 아빠가 사과를 요구했는데 양미미가 그 요구를 거부하고 인터넷에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려다가…. 대표님, 저는 정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용왕사위   제149화

    왕지명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양미미와 스폰서들의 관계, 그사이에 얽힌 금전적 이익 문제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이 방위사령관 뒤에는 북양구 총사령관의 지시가 있었다.그런 높으신 분의 명령을 누가 감히 거스를 수 있을까?왕지명은 죄송한 표정을 지으며 방위사령관에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장관님.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듯해서, 그룹 창시자의 의견을 물어보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신속히 그룹 창시자에게 연락해서 황급히 상황을 전달했다. 전화를 받은 남자는 불쾌한 말투로 그의 말에 대꾸했다.“고작 방위사령관 주제에 뭐라고? 우리 가문을 아주 물로 보는구만! 우리 가문도 장군을 배출한 가문이야! 게다가 대대로 용국을 위해 헌신했어! 상대가 뭐라고 하든 절대 들어주지 마! 북양구 총사령관이 어떻게 나오는지 한번 보지 뭐! 여긴 북양이 아니라 용경이야! 인맥이나 재력으로 치면 우리 가문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전화가 끊긴 후, 왕지명은 난감한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는 긴장된 모습으로 방위사령관에게 말을 전달했다.“장관님, 죄송합니다만 그 요구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룹 창시자께서는 불합리한 요구라며 거절하셨어요. 북양구 총사령관님께는 죄송하지만 여긴 용경이고, 또 여 씨 가문에서도 장군을 배출했었습니다. ‘만약 무력으로 우리를 압박하려 한다면 이쪽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 전달하라고 하셨습니다.”솔직히 왕지명은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여 씨 가문은 군졸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지만 왕지명은 아니었다. 게다가 상대는 용국 방위사령관이었고 그의 배후에는 북양구 총사령관이 있다.왕지명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그 말에 방위사령관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굳어버렸다.그는 빨리 용일에게 연락을 하더니 용일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용일도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무례하군! 여 씨 가문? 장사치 주제에 감히 우리를 무시해? 어차피 지금의 여 씨 가문은 과거의 그 군인 가문이 아니야. 선대 장군들의 명성으

  • 용왕사위   제150화

    총 열 대 정도의 군용 트럭이 별장 대문 앞에서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 모두 총기를 든 무장군인들이었다!그들은 이미 산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전부 봉쇄했고, 별장을 포위했다.후방에는 8대의 탱크가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돌진하고 있었다. 실탄을 장전한 전쟁 무기였다.쾅!맨 앞을 달리던 군용 차량에서 한 인물이 뛰어내렸다. 훤칠한 키에 다부진 몸을 가진 청년 장수였는데 어깨에서 하나의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한 소대를 책임지는 소령이었다.“다들 집중! 탄창 확인하고 들어간다! 감히 반항하는 놈들 있으면 무조건 쏴서 죽여!”소령에게서는 전쟁터를 누비던 사람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살기가 느껴졌다.순식간에 500명 남짓한 군인들이 총알을 장전했다.그 모습에 정원을 손질하던 집사는 헐레벌떡 별장 안으로 뛰어갔다. 거실에 도착한 집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급히 말했다.“도련님! 큰일입니다! 밖에 군인들이 잔뜩 왔어요! 최소 500명은 넘어 보여요. 그리고 탱크까지….”아무리 가문에서 장군을 배출했다고 하지만 그건 먼 과거의 이야기였다. 그 말을 들은 여진혁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어? 군인들이 500명이나 왔다고?”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신속히 별장을 나섰다. 바깥을 바라보니 만반의 준비를 갖춘 군졸들이 기세등등하게 이쪽으로 몰려오고 있었다.선두에서 군대를 지휘하는 사람은 소령이었다!여진혁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후, 앞으로 달려가 그에게 공손히 인사했다.“오시는 줄 알았으면 미리 준비를 해놓는 건데… 환영이 늦은 점, 정말 죄송합니다. 넓은 아량으로 양해해 주시지요.”“허!”그 소령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더니 참모에게서 서류 한 장을 받아 여진혁에게 건넸다.“여진혁 씨, 상부 지시입니다. 오늘부터 대신 엔터 그룹은 영업을 정지하게 됩니다. 앞으로 대대적인 조사가 들어갈 예정이며 모든 직원과 관리직은 군부의 조사에 협조해야 합니다! 물론 여진혁

  • 용왕사위   제151화

    여진혁은 완전히 당황했다. 해외에서 사업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노발대발하며 돌아오다니!“아버지,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부하직원이 상황을 전달했을 때는 북양 총사령관님께서 아무 이유도 없이 우리 그룹에서 거액을 들여 키워낸 연예인이랑 계약을 해지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들었어요. 그럼 우리 그룹은 몇백억의 손실을 떠안아야 해요! 양미미를 지지하는 수많은 투자자들은 어떡해요? 그래서….”여진혁이 간절하게 변명을 늘어놓았다.하지만 화가 치밀어 오른 여양진은 곧장 아들의 뺨을 후려쳤다. 여진혁의 입가에 피가 흘러내렸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대놓고 아들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멍청한 녀석! 양미미에 대해서는 나도 조사했다! 아무 이유 없이 갑질하고, 안하무인에다, 양미미 경호원이 먼저 북양 총사령관의 딸을 밀쳐서 넘어지게 했어. 그런데도 사과 한마디 없이 팬들을 선동해서 총사령관을 협박했어! 인터넷에 신상까지 털면서 공격하겠다면서! 양미미 걔가 죽음을 자초한 거야! 용국의 총사령관이 일개 연예인이 인신공격할 수 있는 상대야? 북양 사령관의 딸이면 응당 용국에서는 공주로 대접받아야 마땅해! 네 애들이 그런 사고를 쳤는데 그룹의 인솔자인 네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게 말이 돼?”그 말을 들은 여진혁은 머릿속이 하얘지고 말았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멍청한 부하직원이 그에게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니! 그 누구도!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인간이 바로 부하직원들이라는 생각이 들자 여진혁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아버지, 저…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가문에 아들이라고는 저 하나뿐인데 이대로 끌려가게 내버려 두실 거예요? 아버지는 전쟁부 사람들과도 안면이 있잖아요! 빨리 북양 사령관한테 얘기라도 좀 잘해달라고 부탁해 보세요!”여진혁은 그제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여양진은 화 때문에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뒤돌아서더니 이내 소령에게 말했다.“송 소령님, 우리 여 씨 가문은 북양

  • 용왕사위   제152화

    대신에서 양미미를 퇴출한 것이다.어떻게 이런 일이?도대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이 남자는 대체 누구길래!전화 한 통으로 연예계 거물 대신 엔터가 제일 잘나가는 소속 스타 양미미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다니! 상대는 양미미였다! 새롭게 떠오르는 월드 스타이자, 미래가 더 기대되는 여배우! 그런 여배우를 다짜고짜 해고하다니!“SNS 좀 봐! 양미미 SNS 계정이랑 공식 팬카페에 사과글이 올라왔어! 이미 인기 검색어 1위야!”“젠장! 진짜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세상에나! 저 남자 도대체 누구야? 누구길래 이렇게 거대한 조직을 움직이는 거야?”사람들은 너도나도 핸드폰을 꺼내 들더니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다. 아니나 다를까, SNS에서 양미미의 사과문이 인기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재벌 유부남과의 불륜설, 촬영장에서 엑스트라에게 폭언 및 폭행, 클럽에서 여러 재벌남들과의 은밀한 데이트… 여러 스캔들이 사이트를 돌고 있었다. 양미미의 스캔들이 쉬지도 않고 쏟아져 나옴과 동시에 그녀의 공식 SNS 구독자수는 초 단위로 줄어들고 있었다!양미미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계속해서 SNS 접속을 시도했다. 하지만 비밀번호 오류라는 문구만 나올 뿐이었다.“어떻게 된 거야! 이럴 수는 없어! 양아빠한테 전화할 거야!”양미미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힘들게 쌓아 올린 그녀의 인기가 한순간에 사라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기 너머로 분노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양미미! 사고 수습할 생각은 안 하고! 왜 전화했어? 앞으로 연락하지 마!”뚝!전화가 끊기자 양미미는 문득 울고 싶어졌다. 그녀는 계속해서 핸드폰 목록을 뒤지며 스폰서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연락을 받아주지 않았다.털썩!다리에 힘이 풀린 양미미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소리쳤다.“당신 도대체 누구야! 왜! 왜 나를 이렇게까지 해서 끌어내리려는 거야!”그녀뿐만 아니라

  • 용왕사위   제153화

    한지훈은 강우연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당황하고 말았다.그녀의 미심쩍고 기대에 찬 눈빛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말을 얼버무렸다.“별거 아니야. 내 상사가 북양 총사령관이라고 말하려고 했어.”말을 마친 그는 고운이를 안은 채, 그녀에게 말했다.“일단 고운이 데리고 근처 병원부터 한 번 가보자.”강우연은 그제야 아이의 이마에 뻘겋게 부어오른 상처를 발견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혔다.“알았어요. 지금 가요.”고운이는 한지훈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더니 강우연을 바라보다가 울음을 터뜨리며 손을 뻗었다.“엄마, 고운이 아파. 너무 아파….”강우연도 안쓰러운 표정으로 아이를 안고 곧장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갔다.백화점 소란은 결국 용일이 현장에 도착함으로써 마무리가 됐다.백화점 대표 사무실은 정도현이 보낸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조승호와 백화점 임원들은 모두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식은땀을 훔치고 있었다.용일에게서 나오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그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의 옆에는 S시 조폭 두목 정도현, 정 회장이 자리하고 있었다.백화점 전문경영인에 불과한 조승호는 정도현 앞에서 고개도 못 들고 있었다. S시 두려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묵묵히 용일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아까 나가신 그분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그들을 더욱 공포에 떨게 한 건 용일의 말이었다.용일은 의자에 앉아 싸늘한 표정으로 그들을 노려보며 말했다.“내 상관께서는 오늘 백화점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말씀하셨어. 대외적으로 상관의 신분을 한마디라도 발설하는 즉시, 당신들에게 기다리는 건 죽음뿐일 거야. 알겠나?”“네! 그럼요! 분부대로 하겠습니다!”조승호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용일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갔다. 정도현은 그의 충실한 부하직원처럼 공손히 손을 모으고 그의 뒤를 따랐다.사람들이 나간 뒤에야 조승호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이쪽 상황을 그룹 본사에 전달했다. 본사에서 불만이 나올 법

  • 용왕사위   제154화

    강우연을 발견한 서경희는 바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서경희는 강우연의 손을 잡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우연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우리 여기서 널 한나절이나 기다렸어.”강우연은 약간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엄마? 어쩐 일이야? 할 말 있으면 전화로 하지.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도울게.”평소라면 연락도 안 했을 텐데, 이렇게 급하게 찾아온 걸 보면 분명 뭔가 부탁할 일이 있는 게 틀림없었다.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경희가 눈물을 쏟으며 말했다.“딸, 네 동생 좀 도와줘. 신이가 사고를 좀 쳤어.”그 말을 듣자마자 강우연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엄마, 신이가 내 친동생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 빨리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봐.”그동안 서경희와 강신에게 그렇게 무시를 당했지만, 심성이 착한 강우연은 그들에게 어려운 문제가 생기자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한지훈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말없이 한숨을 쉬었다.“딸, 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신이가 며칠 전에 어느 회사랑 원자재 납품 계약을 했는데, 원자재를 오늘 받고 난 후에야 품질에 이상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 아예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야. 신이가 환불을 요청했는데 그쪽에서는 계약서를 들이밀면서 끝까지 환불 못 해준다고 고집하는 거야. 그리고 모든 책임을 신이에게 돌렸어. 아버님이 아시면 신이 맞아 죽을지도 몰라.”서경희는 울면서 자신의 사정을 토로하더니 고개를 돌려 강신을 홱 노려보았다. 그녀는 강신에게 호통쳤다.“빨리 누나한테 무릎 꿇고 빌어!”강신은 서경희의 말이 내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으며 사정할 수밖에 없었다.“누나, 제발 나 좀 도와줘. 지금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누나밖에 없어. 누나는 그래도 할아버지 앞에서 말이 좀 서잖아. 나 정말 사기당한 거야….”자초지종을 들은 강우연도 난감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그녀가 머뭇거리자 서경희는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 용왕사위   제155화

    그 말에 강우연이 바로 인상을 쓰며 한지훈에게 되물었다.“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한지훈은 계약서를 가져가더니 그것을 한번 훑어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계약서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그 대신, 강신 걔한테는 분명 문제가 있어. 애당초 이기적이고 돈 밝히는 애였잖아. 그런 애가 이렇게 쉽게 사기를 당했다는 게 말이 돼?”강우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알겠는데, 신이는 내 동생이에요. 내가 안 도와주면 누가 도와주겠어요? 그렇다고 신이가 할아버지한테 집에서 쫓겨날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한지훈은 강우연의 착한 심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흔들며 말을 이어 나갔다.“이건 나한테 맡겨. 내가 해결할게.”“당신이요?”강우연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매번 한지훈이 이렇게 말할 때마다 그는 항상 깔끔하게 일을 해결하곤 했다.하지만 그녀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매번 곤란한 문제를 척척 해결해 내는지 궁금했다.게다가 강우연은 분명히 뒤로 그가 뭔가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나 여기 친구 많잖아. 내가 좀 알아볼게.”강우연은 조금 머뭇거렸다. 그녀는 그에게 너무 많은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강우연도 처리해야 할 업무가 무척이나 많았고, 당장은 시간을 낼 수 없었으니 그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알았어요. 해결이 어려우면 꼭 나한테 말해줘야 해요.”한지훈은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그녀는 살짝 상기된 얼굴로 화제를 돌렸다.“고운이 좀 보고 올게요.”말을 마친 그녀는 도망치듯 침실로 달려가더니 바로 문을 잠갔다. 그녀는 벽에 등을 기댄 채로 떨리는 가슴에 손을 얹으며 거친 숨을 토해냈다.강우연은 그와 시간을 같이 보내면 보낼수록 점점 그에게 의지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비록 5년

  • 용왕사위   제156화

    “그래? 정말 어마어마하네! 길정우 씨 올해 20대 중반이지 않았나? 그 나이에 전쟁부에서 군단장까지 달다니! 길 씨 가문에서 용 났네!”뒤에서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있던 길현민의 얼굴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피어났다. 정말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27세에 중장까지 승급한 것도 모자라서 다음 달에는 군단장 승급을 앞두고 있었다. S 시가 아니라 이 근방 전체를 통틀어 말한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승급 속도일 수가 없었다.길정우가 군단장으로 승급한 후에 진 씨 가문에서 배 아파할 것을 생각하니 길현민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렇게 되면 진씨 가문이 다시 자신들에게 손을 내밀지도 모른다.물론 받아줄 생각은 없지만!길현민은 오늘 특별 제작한 한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인사를 건넸다.“이런, 제가 좀 늦었네요. 편히들 앉으시죠!”손님들도 인사치레를 주고받고는 본론으로 들어갔다.“가주님, 우리 길 중장은 언제 도착해요? 정말 기대되네요! 용국 미래의 군단장이 얼마나 위엄 있고 풍채가 좋을지!”“그래요, 길 가주님. 어서 길 중장 좀 불러주세요!”사람들의 열렬한 요청 속에 길현민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너무 조급해하지들 마세요. 좀 전에 아들이랑 통화했는데 한민학 군단장을 만나고 오는 길이라고 하네요. 곧 도착할 거예요.”“길 중장이 한 군단장을 만났다고요? 정말요?”“대단하네요!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한 군단장과 독대를 하다니! 정말 기대되는 인재입니다! 개천에서 용 났네요!”“당연하죠. 다음 달에 곧 군단장 달게 될 텐데 그때가 되면 한 군단장이랑 같은 계급 아닙니까!”사람들의 치켜세우는 말에 길현민은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내려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그리고 그때, 문밖에서 어딘가 다급한 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집사가 황급히 안으로 뛰어오더니 소리쳤다.“가주님, 도련님 돌아오셨어요!”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현관으로 쏠렸다.훤칠한 키에 깔끔한 인상을 가진 군복을 입은 사내가 금빛 훈장과 별을 어깨에

최신 챕터

  • 용왕사위   제2755화

    100년 국운이 걸린 대사였기에, 용국은 섣불리 대응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용국 국왕이 아무리 역외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다 하더라도, 역외에 있는 용국의 종문에 대해 모를 리는 없었다. 이미 용국에는 두 명의 고수가 모두 소창지개 한 사람의 손에 패배하게 됐고, 게다가 단 한 수 만에 패했다. 이는 제삼자들이 보기에는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내 손에 죽고 싶은 사람, 또 있어?” 소창지개는 용국 축대 위에 올라가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용국에는 서천술 한 사람만 남게 되었고, 소창지개는 남은 서천술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 2 성 천신계가 3 성 천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경지를 뛰어넘는 도발로서,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역전극을 보여줄 거라는 그의 포부였다. 지금 이 순간 서천술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만약 부상인조차 이기지 못한 다면, 그는 과연 무슨 체면을 갖고 무종 후배들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 “한 선생님, 서 선배가 나서면 그의 삼성 천신계 실력으로는 얼마든지 소창을 이길 수 있겠죠?”허천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어떤 용인도 더 이상 패배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주최 측 중 하나인 허 씨 가문은 더욱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이길 승산은 1도 없어.” 그는 내심 잘 알고 있었다. 이 경기는 경계 차이가 아니라 깨달음의 차이라는 것을. 사실 그가 좌우하고 있는 것은 인왕계 강자의 전력이 아니라, 이 우주와 이 천지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당시 한지훈이 원을 깨달았을 때에도, 그가 지정 건곤을 해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바로 가장 정확한 증명이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깨닫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반쪽 천지를 좌우할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상상치도 못했다. 일단 천신계에 다다르면 깨달음은 경계보다도 더 중요했다. 이전에 한지훈이 정혈단을 빌리지도 않고 화산 11 로와 싸울 수 있었던 것처럼. 게다가 그중 8명을 참살하고 3명에게

  • 용왕사위   제2754화

    이 순간, 모든 용인들의 시선은 조승에게로 쏠려있었다. 천산의 낙장생과 고천덕마저 긴장한 표정으로 TV를 주시하고 있었다. “조 선배님, 절대 안 돼요! 만약 그렇게 굴복한다면 저희 무종은 체면을 잃을 테고, 더 이상 국왕의 대위를 차지할 수도 없게 돼요!”낙장생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용국 역외 강자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약할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흥! 돌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얼마나 위풍당당했는데! 이놈들이 이렇게까지 자신의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하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를 줄은 몰랐네! 나 고천덕은 분골쇄신해서라도 결코 이 부상인들한테 무릎을 꿇지는 않을 거야!”고천덕은 화가 난 나머지 이빨을 아득바득 갈았다. 한편 무신종에서는, 무적천 역시 차가운 표정으로 TV를 보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분이 난 그는 손에 든 찻잔을 깨버릴 듯한 기세로 꽈악 쥐었다. “종주님, 화를 많이 내시면...”“팍!”옆에 있던 집사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무적천으로부터 따귀 한 대 맞고 쓰러졌다. “흥! 대체 이게 뭐야! 개돼지만도 못한 놈들!”이내 무적천은 손을 뿌리치고는 직접 TV까지 산산조각내고 자리를 떠났다. 그 시각 약왕파에서는, 황 약사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장로들을 향해 말했다. “강자들이 돌아왔다고? 하하. 정말 우습네!”“우리 용국 수천 년 역사 이래, 한 번도 이렇게 자신의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한 강자들은 없었어!”“이제와 보니 무종이 용국의 권력을 빼앗으려는 건 더 이상 실현할 수 없는 꿈이 됐네!”“여봐라, 서천술에게 보내준 모든 선물들을 전부 회수하고, 서천술 혼외 자식은 서자풍에게 넘겨준 단약도 전부 돌려받아내!”그 말을 들은 대장로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곡주님,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 무리이지 않을까요? 서천술은 필경 역외 강자인 데다가 역외에서도 꽤 명망이 높습니다!”그의 말 뜻은, 서천술은 비록 패했지만 그의 세력과 영향력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

  • 용왕사위   제2753화

    차가운 빛은 순식간에 수막을 뚫었고, 조승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기색이 드러났다. “푸!”이내 푸하는 소리와 함께 조승의 왼쪽 어깨에서는 핏발이 솟구쳤고, 핏물은 그의 팔을 따라 끊임없이 흘렀다. 자신의 진법이 소창지개에 의해 이렇게 쉽게 깨질 줄은 몰랐다. 그의 진법은 비록 화산 공간 진법만큼 심오하지는 않지만, 웬만한 공격은 전부 차단할 수 있고 결코 쉽게 뚫리지도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는 단칼에 어깨가 베이게 됐다. 만약 소창지개가 사정을 봐주지도 않았다면 그의 팔은 진작에 없어졌을 것이다. “하하!”그 모습에 소창지개는 조승을 가리키며 크게 웃어댔다. “기분이 어때? 방금 저놈은 날 위해 신발을 핥아줬는데 넌 뭘 하면 좋을까? 너도 살고 싶긴 하지?”이 순간, 소창지개만이 비웃는 것이 아니라 링 위 다른 고수들도 비웃음을 참지 못했다. 설욕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있던 용국이 맞이한 결과는 참담했다. 게다가 대결을 이어가면 갈수록 더욱 처참한 패배를 맞이했다. 자고로 역외 무예 규칙에 따라, 만약 소창지개가 조승을 놔주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서서 도와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규칙을 어기는 격이 된다. 그러나 소창지개로부터 살길을 받으려면, 그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왜, 멀쩡히 살고 싶지 않아?”여전히 가만히 서 있으면서 무릎 꿇고 용서 빌 의사가 없어 보이는 조승의 모습에, 소창지개는 한 손으로 칼자루를 들고는 차갑게 물었다. 한편 조승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을 뻘뻘 흘렀다. 그는 자신이 굴복하지 않으면 반드시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소창지개가 칼을 뽑아 들기 직전, 조승은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었다. “털썩!”조승은 링 위에 무릎을 꿇고는, 두말없이 소창지개를 향해 열 번 절을 했다. 그 모습에 다른 열국 역외 강자들은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밑에서 구경하던 구경꾼들까지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 그 시각 멀리 천자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국왕은 저도 모

  • 용왕사위   제2752화

    소창지개는 어느새 용국 전체 상대로 도발하고 있었다. 게다가 장세풍이 패배했음에도 그는 마치 보따리를 차버리듯이 장세풍을 링 아래로 돌려보냈다. 한참이 지나서야 장세풍은 얼굴을 붉힌 채 일어나 축대로 돌아갔다. 방금 그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이미 여러 매체에 의해 라이브로 중계되었다. 서천술은 그런 그를 흘깃 보고도 한동안은 아무 말도 않고, 체념한 듯 옆에 있는 조승을 향해 말했다. “조승, 다음 경기는 네가 하는 게 좋겠어!”조승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겉옷을 벗고는 링으로 걸어갔다. “꼭 조심해. 소창지개 이 놈 만만치 않아!”서천술은 다급히 일깨워 주었다. 사실 단지 실력대로라면, 장세풍은 전혀 질 수 없고 심지어 한 방에 패할 가능성은 더더욱 없었다. 그러나 방금 그들이 목격한 장면은 매우 생생했다. 소창지개의 실력은 향상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전력이 어떻게 많이 차이가 날 수 있는 걸까? 조승은 고개를 돌려 서천술을 보고는 안심하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고, 이내 몸을 훌쩍 날려 신선처럼 날아갔다. 그러나 허공에는 마치 보이지 않는 막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았고, 조승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이는 매우 심오한 진법 중 하나로, 푸른 바다의 파도라도 불리기도 한다. 마치 잔잔한 물결처럼 보이지만 놀랄 만한 위압을 지니고 있었다. 소창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고개를 젓고는, 이내 또 같은 수법인 수많은 그림자로 하늘을 가렸다. 방금 장세풍이 바로 이 수법에서 당한 것이었기에 조승은 방심할 수가 없었다. 이내 그가 급히 손을 흔들자 거대한 수막이 그와 소창지개 사이를 가로막았다! 이것은 공격과 방어를 일체화한 진법이었다. 만약 소창지개가 수막을 뚫고 조승을 공격하려면 반드시 수막에 내포된 힘을 감당해 내야 할 것이다. 이내 소창의 무수한 그림자가 그 수막을 통과하는 동시에, 한 줄기의 기운이 따라서 폭발하며 소창의 무수한 그림자들도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 용왕사위   제2751화

    “쾅!”소창지개의 단 한 방은, 바로 장세풍의 가슴으로 날려왔다. “열려라!” 그러자 장세풍은 급히 손바닥을 내밀며 방어에 나섰다. “쾅!”순간 은백색의 기운이 폭발하면서, 장세풍은 피를 토하고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 순간, 링 아래의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서천술은, 급히 저리에서 일어나 크게 놀란 표정을 보였다. “말도 안 돼. 장세풍의 천절진은 한 번도 빗겨나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질 수가 있는 거지?”서천술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소창지개를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날아가게 된 장세풍조차도 막막한 표정이었다. 그는 방금 분명 온 저력을 다했는데 어떻게 소창의 한 방에 의해 날아갈 수 있게 된 건지? “하하하.”“정말 웃기네. 고작 이런 놈이 나한테 양보해 준답시고 용국을 위해 설욕하겠다고? 하하하.”소창지개는 얼굴을 쳐들고 크게 웃어댔고, 이미 중상을 입고 쓰러진 장세풍을 더 이상 신경 쓰지도 않았다. 얼굴을 붉히게 된 장세풍은 이를 악물고 일어나, 소창지개를 가리키며 노호하였다. “너... 너 나대지 마!”“흥! 넌 이미 진 거야. 방금 내가 너를 죽이려고 했다면 넌 지금 살아남을 수 없었어! 설욕? 흥, 제대로 설욕을 하려면 아직도 멀었네! 그러니 꺼져. 돌아가서 기초부터 잘 닦고 다시 찾아와. 그러면 아마 또 기회가 있을지도!”소창지개는 장세풍을 상대로 모욕적으로 말했다. 장세풍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는 힘겹게 일어나 다시 손을 쓰려 하자, 소창지개는 칼자루를 휘두르며 말했다. “너 아직 단도류의 위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장세풍, 내가 너한테 살아남을 기회를 줄게. 그러니 무릎 꿇어! 아니면 죽게 될 거야!”장세풍은 그제야 떠올랐다. 소창지개가 진정으로 잘하는 것이 바로 단도류였다. 그러나 여태 소창지개는 한 번도 칼을 꺼내지 않았다. 그 생각에 장세풍은 저도 모르게 간담이 서늘해졌다. “장세풍!”한편 서천술은 장세풍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설령 죽는다 하더

  • 용왕사위   제2750화

    소창지개는 처음부터, 단도류와 동극인술을 결합한 살수를 보였다. 게다가 이 수법에는 천조진법마저 담겨 있어, 태양 전체를 아예 가려버렸다. 그때 링 아래에서는 갑자기 한바탕 비명이 들려왔다. 방금까지만 해도 장세풍을 위해 깃발을 흔들며 함성을 질렀던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숨을 들이마셨다. TV 앞에서 지켜보고 있던 용국 관중들도 모두 장세풍의 대결에 저도 모르게 땀이 났다. 한편 링 아래에 앉아 있던 허천은 다소 걱정하는 말투로 한지훈에게 물었다. “한 선생님, 선생님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장 선배와 소창 중 누가 더 강한 것 같나요?”용국의 일원으로서 허천도 당연히 용국 고수가 이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장세풍과 소창지개를 흘깃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장세풍이 반드시 패할 거야!”뭐라고? 그러자 주위에 있던 몇 명의 용인들이 잇달아 한지훈을 향해 적대시하는 눈빛을 보냈다. “너 용국 사람 맞긴 해?”“그러니까 말이야, 부상인들한테서 뭘 받기라도 한 거야?”“너 같은 놈이 바로 부상인의 앞잡이인 거야!”많은 사람들은 잇달아 비난하였다. 그러나 한지훈은 전혀 화를 내지도 않고 담담하게 웃었다. “교만하게 구는 강자는 반드시 패하는 법이야!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고 상대방의 실력도 전혀 모르는데, 냅다 한 손만으로 싸우겠다고 양보한 것 자체가 너무 자만하는 게 아니냐고?” “게다가 장세풍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어. 장 씨 집안의 삼절진은 확실히 강하긴 하지만, 우리 용국의 각도로 보았을 때 상대의 천조대진 역시 장 씨 집안의 삼절진 못지않아!” “대체 저놈은 뭘 믿고 상대를 얕보고 양보하겠다고 하는 거지? 심지어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더라도 내가 보기에 결과는 똑같을 거야!”“자고로 애국이란 건 입으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한지훈의 주장에도, 주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결에 눈을 돌렸다. 장세풍은 여전히 오만한 표정으로 소창지개를 쳐다보았다. “어디서 고작 주

  • 용왕사위   제2749화

    이 상황에 장세풍은 꽤나 득의양양했다. 마침내 그의 목적이 달성한 셈이었다. 나라의 원수를 눈앞에 둔 상황에 용국 백성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이 부상인 세 사람을 죽이기만 하면 용국에서의 자신의 지위도 높게 오를 것과 같았다. 역외 강자라 하더라도, 민심을 얻어내는 자만이 비로소 천하를 얻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인 세 사람이 아무 말을 하지 않자 장세풍은 차갑게 웃으며 오만하게 입을 열었다. “왜,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용국 조상들을 죽이더니, 이젠 감히 못 나서겠어?” 그 말에 부상인 세 사람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그들은 사실 단지 미육과 유럽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 장세풍을 두려워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그래, 그럼 첫판은 용국한테 넘길게. 우린 가자!” 이내 유럽과 미육 강자들은 몸을 돌려 링 위로 돌아왔다. 설득에 성공하게 된 장세풍은 더욱 오만한 태도를 보였고, 이내 손으로 부상인들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쥐새끼 같은 부상인들! 너희들 전부 내 손에 죽는 줄 알아!”“장세풍, 일단 좀 진정해. 제대로 확인하고 싶은데, 용국이 정말 첫 번째로 대결을 펼칠 거야?”바로 그때 비육 쪽의 한 고수가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이건 우리 용국과 부상의 백 년의 원한이 걸린 일이야. 반드시 먼저 해결해야 돼!”장세풍은 다시 한번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 과거와는 달리 현재 용국은 압도적인 우세를 가지고 있었다. 필경 그와 조승은 모두 2성 천신계의 정점을 찍고 있었기에, 삼성 천신계 전력에 버금갈 정도였다. 게다가 서천술이라는 삼성 천신계의 존재는, 함부로 상대하기는 어려웠다. 당연히 이런 절호의 기회에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좋아, 너희들 절대로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비육의 고수는 차가운 비웃음을 보였다. 반면 부상인 세 사람은 여전히 아무런 말도 않는 한편, 직전신개는 고개를 돌려 소창지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소창지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다고는 천천히 일어

  • 용왕사위   제2748화

    그 후, 마지막으로 등장한 사람은 바로 용국의 서천술이었다. 입장하자마자 서천술의 시선은 바로 부상의 세 사람에게로 향했다. “지난번에 바로 저 세 놈이 우리 용국 강자를 죽이고, 나중에 사람까지 데려와 우리 용국을 괴롭힌 거야?”서천술은 차가운 목소리로 옆에 있던 두 사람에게 물었다. 그러자 장세풍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바로 저 세 사람이에요. 백여 년 전 바로 저 소창지개라는 놈이 저희 용국 두 강자를 참살한 겁니다!”“게다가 당시의 국왕을 핍박하여 부상에 항복하게끔 하고, 용국이 부상의 꼭두각시가 되게 만들었어요.” 그 말에 서천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갑게 웃었다. “좋아! 그렇다면 그 100년 전에 묵은 빚은 오늘 제대로 청산해야겠네!”“나는 오히려 지금의 부상은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는지 보고 싶네!”“형님, 굳이 직접 나설 필요는 없습니다. 저 혼자만으로도 세 사람을 얼마든지 끝낼 수 있습니다!”장세풍은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용국 세 사람이 입장한 후, 역외에서 돌아온 모든 강자들 역시 입장을 완료했다. 주최 측인 용국은, 링 아래에서 관전 중인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미 기세만으로도 다른 세력들을 확실히 깔아뭉갰다. 한편 소창지개는 용국의 세 사람들을 차갑게 바라보고는, 고개를 돌려 주변에 있는 부하에게 몇 마디 속삭였다. 이내 두 사람의 얼굴에는 경멸의 웃음이 떠올랐다. “이젠 모두 다 모이게 된 이상, 바로 시작할까?” 곧이어 소창지개가 제일 먼저 일어나서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위압이 있었다. 그가 입을 떼자, 링 아래에서 수군대던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잇달아 링 위를 바라보았다. 이때 미육의 한 강자가 느릿느릿 링 위에서 내려왔고, 가장 먼저 대결에 나설 뜻을 보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유럽 강자 몇 명들도 잇달아 일어났다. 이제 막 시작된 시점에, 미육과 유럽이 벌써부터 불구덩이에 들어가려고 하자 링 아랫사람들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사실 여태 미육과 유럽은 관계가

  • 용왕사위   제2747화

    모두들 그제야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실력이 천신계에 다다른 후 많은 사람들은 모두 술업에 관한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진법에 능하고, 어떤 이들은 초식에 능하며 또 어떤 이들은 타격 능력을 수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육은 진법과 초식이 모두 부족했기에, 타격 능력을 연습하는 길만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상대의 거듭되는 공격을 감당해내다 보면 상대의 실력은 약화될 것이고, 바로 그때 반격을 하는 그런 수법이었다. 한편 다른 한편에서는, 세 명의 백인 남자들이 축대에 올랐다. 두 명의 비육 고수에 비해, 세 사람의 얼굴에는 안하무인의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이 세 사람은 모두 유럽의 전설 같은 존재들이었고, 심지어 그중 한 명은 찰리만 대제의 검시였다. 유럽 내에서 찰리만 대제의 지위는, 용국에서의 황제 지위에 버금갈 정도였다. 찰리만 대제가 세운 제국이 분열이 일어나게 된 후에야, 비로소 현재 유럽에 수십 개의 작은 나라들이 생기게 된 것이다. “저 세 사람, 대체 정체가 뭐지? 방금 그 두 사람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른데!” “쳇, 네가 알긴 뭐 알아. 중간에 있는 저 사람 봤어? 바로 찰리만 대제 검시잖아!” “검시? 검을 든 하인이라고?”“미친, 너 정말 멍청한 거야? 찰리만 대제 검시는 아서 왕까지 격파한 적 있어!”그 말에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사실 아서왕은 한 달 전에 한지훈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긴 했지만, 그의 위세는 여전했다. 현시대에 아서왕을 이길 수 있는 자라면 거의 넘사벽의 전력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내 다른 세력의 역외 강자들도 링 위로 올라와 분분히 의론 하였다. 그러나 한지훈은 그들을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줄곧 부상에서 돌아온 그 세 사람을 찾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사 검복을 입은 동양 남자 세 명이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디며 링 위로 올라왔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세 사람을 보고는, 찻잔을 들어 차 한 모금 마셨다. “주상님, 부상이 이번에 파견한 세 사람 모두 예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