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6화

그 모습을 본 한정일의 얼굴이 돌변했다. 자기 때문에 강우연이 할아버지한테 매를 맞으면 한지훈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당장에서 강준상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강 회장님, 오해세요! 저는 잘못을 따지러 온 게 아닙니다!"

그 말을 들은 강준상과 강가의 친인척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강우연에게 따지러 온 게 아니라고?

"한 사장, 나랑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애가 잘못을 했으면 당연히 사과하고 벌을 받아야죠. 어제 사건은 나도 전해들었어요. 우연이가 잘못한 게 확실하더라고요!"

강준상은 싸늘하게 말하며 고개를 비틀어 한정일 옆의 한윤아를 바라보았다. 저 얼굴의 상처만 봐도 분명히 강우연이 가해자가 틀림없었다.

"당장 한윤아 씨한테 사과하라니까!"

강준상이 분노한 목소리로 강우연을 재촉했다.

강우연은 많이 억울하고 서러웠지만 자신을 냉담하게 바라보는 친척들과 강준상의 압박에 못 이겨 눈물을 꾹 참고 한윤아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 모습을 본 한정일이 크게 당황하며 그녀를 부축했다.

"강우연 씨, 이러지 마세요! 사과는 우리 윤아가 해야죠!"

그는 모두의 경악한 표정을 뒤로 하고 한윤아에게 싸늘하게 말했다.

"넌 왜 아직도 서 있어? 당장 우연 씨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고!"

한윤아는 그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어젯밤 보았던 한지훈의 무시무시한 모습은 평생 트라우마로 남았다.

털썩!

그녀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강우연의 앞에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사과했다.

"우연 씨, 제가 잘못했어요. 어제는 제가 한 순간 정신이 나가서 언니한테 실수했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정을 봐서라도 제발 용서해 주세요. 안 그러면 저 정말 이대로 끝장이에요…."

한윤아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 거대한 두려움 앞에 벌벌 떠는 어린 양의 모습이었다.

"어… 어떻게 된 거지? 한 사장이 강우연 혼내러 행차한 게 아니었어?"

"그러니까. 나도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 한윤아가 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